현장적용 가능한 인재 배출

현장적용 가능한 인재배출에 국가미래 있다
이준채 | eco@ecomedia.co.kr | 입력 2005-05-18 19: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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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팔육, 사오정, 오륙도를 넘어 이태백이 즐비한 세상에 공무원 취업은 모래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이 여전히 어렵고 힘든 일이다. 이처럼 최근들어 일반기업에서 정리해고 등이 비일비재한 이유가 공무원 입성을 더욱 부추기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환경부 공채의 59대 1의 경쟁률은 약과다. 거의 대부분 1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어
공무원이 되는 길은 여전히 두터운 철옹성문의 빗장을 여는 것과 같은 존재가 되고 있어 고난의 길이지만 노후보장 등의 안전장치로 경쟁률은 날이 갈수록 치열하다. 그러나 제대로 된 현장 실무형의 인재가 없다는 것이 ‘옥의 티’가 되고 있다.

-편집자주-


국화빵을 찍어내는 대학 커리큘럼 개편 절실
장기 지방 근무에도 불구, 환경부 공채 인기



환경부 9급 공채 경쟁률 59대 1
장기 지방근무에 시험도 깐깐해


본인의 특별한 실수가 아니라면 잘릴 염려가 없어 직업세계에서 이른 바 ‘철가방’으로 불리면서 그 어떤 직업보다도 확실한 노후가 보장된다는 공무원의 인기가 여전히 상종가를 치고 있다. 얼마전 25명을 선발하는 환경부 9급 공채에서 무려 1,476명이 지원해 59대 1의 높은 경쟁률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이들 지원자들은 합격자 전원이 ‘환경자격증’을 가진 대졸이상자의 고학력이 기본. 대학원 재학 이상도 196명이 지원해 6명이 합격했고, ’02년엔 32명이 지원해 1명이 합격한 바 있다.
환경관련학과 졸업생들은 해마다 대학에서 1만명 이상 배출되어 공무원 경쟁을 벌이는 관계로 환경부로선 9급 공채시험이 우수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곽결호 장관도 응시생의 대부분이 석사급이라 무척 놀라워했다고 한다.
사실 곽장관도 기술고시 9회로 환경공학 박사 출신이다. 기술사 자격증을 무려 4개나 보유해 실무와 이론에 해박한 정통각료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곽장관의 놀라움은 고시도 아닌 일반 9급 공채에 석사급 응시생이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환경부 9급 공무원은 연봉이 1800만원 내외로 알려지고 있으나 무조건 지방에서 근무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는다. 7급으로 승진하기 전까지는 환경부 산하 지방환경청에서 인·허가, 4대강 유역 환경관리, 환경평가 등의 업무를 맡아야 한다. 서울에서 근무할 기회가 없지만 지난 ’02년에 뽑은 35명중 이직자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구직난이 심각한 가운데 여전히 공무원직종이 인기직종임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공무원시험은 경쟁률도 경쟁률이지만 시험도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환경관련 3개과목인 환경공학, 환경보전, 화학을 1차 관문으로 통과해야 하며, 2차 시험에서는 논술과 영어에 합격해야 한다. 특히 금년도 논술의 경우 시사성이 강한 주제가 나와 수험생들을 적잖이 당황케 했다는 후문이다. 내용인즉, ‘국가정책의 중점을 경제성장과 환경보전 가운데 어디에 두어야 하느냐’, ‘지방화시대를 맞아 환경업무도 지자체에 넘기는데 대한 찬반의견을 밝혀라’ 등 환경부의 위상과 초점이 맞춰진 질문들이 쏟아졌으며, 전문가들도 쉽게 답변하기 힘든 문제가 주류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적용 가능한 실무형 인재 필요
기능대학 교육과정 벤치마킹해야


아무튼 환경부 공무원 선발에 우수한 인재들이 대거 몰렸다는 사실은 매우 반갑고 바람직하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우수한 공무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험이 쉽고 어렵고, 경쟁률이 높고 낮고는 별반 문제가 아니다. 이론적인 학문의 연구와 배양보다는 현장의 실험실습을 통한 충분한 실전경험이 더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학의 커리큘럼은 어떠한가. 실전을 위한 사전의 실기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이공대를 제외한 거의 모든 학과는 실기보다는 이론으로 중무장시키는 똑같은 국화빵을 만들어내는 역할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우리나라 대학들이 이론으로 무장한 국화빵을 찍어낸다는 사실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신문방송학과를 나온 언론학도가 기자직에 바로 접목되지 못하는 이유는 왜일까. 바로 현장에 투입되어 실무를 이행할 수 없는 문제점으로 인해 이들이 사회에 배출되었을 때 사회적으로 이들에게 투입되는 재비용은 실로 막대하다. 실전에 배치되기 위해서는 숙달된 조교로부터 수습의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기능대학이 인기를 누리는 것도 바로 실전에 투입되는 이유에서다. 소위 인큐베이팅칼리지로 불리고 있는 기능대학은 현재 졸업과 동시에 취업률이 무려 600%에 이른다. 현장능력이 풍부해 6개 업체에서 인재요청의 주문이 쇄도할 정도라고 기능대학 관계자들은 즐거운 비명 아닌 비명을 지른다.
그것도 부족해 각 기능대학마다 최고연봉을 경신하기 위한 선의의 경쟁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일반대학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지방대학과 일반대학들이 생존하기 위해 온갖 고육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4년제 대학졸업생들의 U턴 현상도 비일비재하다는 것이 기능대학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일반대학의 커리큘럼부터 전면 개편해야 한다. 독일의 경우에는 개인에 대한 소질과 특기 등의 인·적성 검사를 초등학교 3학년에 실시하여 중학교 과정에서 전문과정의 진입을 돕고, 고교과정부터는 완전히 전문화교육으로 연계시켜 대학을 나왔을 때는 그 부문에서 막강한 실력을 쌓은 잘 육성된 인재로 탄생된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근자에 들어 자동차고교나 제빵학교 같은 특수고교과정이 생겨나고 있다는 소식은 미래에 거는 새로운 희망이 아닐 수 없다.

실무자가 해당정책을 제대로 입안하고 제대로 실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더 먼저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전문화된 정책 펼치려면 전문가 필요
염불보다 잿밥에 무게가 실리면 곤란


독일의 교육과정에 비해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은 어떠한가. 비근한 일례를 들어보자.
초등학교 6년에 중·고등학교 6년, 대학 4년을 합하면 16년의 교육을 받고도 우리는 길거리에서 외국인과 부딪히면 막상 그 흔한 짧은 영어 한마디를 제대로 내뱉지 못한다. 전문화된 교육과정을 다시 시작해야 함을 여실히 말해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공무원이 되어 실무자로서 환경정책을 펼치려면 그 분야에서 전문가가 아니면 곤란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정책은 어떠한가.
수도정책의 전문가가 수도정책을 하고 있는가. 그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수도꼭지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수도정책을 제대로 펼칠 수 있다는 말인가. 자연 마찰음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선진 외국의 경우에는 공무원이 그 분야에 전문가가 아닐 경우에는 일반기업체에 어느 정도의 파견업무를 내 보내어 전문가 양성과정을 거치게 한다.
정책의 실무자가 해당정책을 제대로 입안하고 제대로 실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더 먼저 전문가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주먹구구식의 정책을 면할 수 있고 정도를 갈 수 있는 것이다.
환경부정책도 이제 수동식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정면 돌파를 해야 할 시점이다. 문제가 된 정책에 언제까지 자리바꿈만 거듭하고 있을 것인가. 공무원사회의 성과위주도 문제다. 그 정책의 실행여부는 뒷전이다. 무조건 성과만 만들어놓고 보자는 식이다. 염불보다는 승진을 위한 잿밥에 더 무게가 실리는 일은 없어져야 하며, 잦은 순환보직 역시 심각하게 재고해 보아야할 문제다.
21세기는 첨단 산업화시대이다. 정책도 시대의 조류에 걸맞게 탁상공론에서 벗어나 현대화의 기류에 편승할 필요성이 있다. 무사안일과 복지부동의 구태는 사라져야 한다.
일반대학이나 지방대학의 유일한 생존의 길은 오직 하나다. 특성화교육·전문화된 교육으로 커리큘럼을 바꾸지 않으면 조만간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운명에 처할 것이다. 사회적인 인식도 이제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소위 가방 끈만 길다고 무조건 입사나 승진에서 가산점을 주는 폐단은 사라져야 하며 제대로 실력을 갖춘 인재를 등용해야 한다.
환경부 역시 전문가로 중무장한 전문화된 인력을 제대로 뽑아 적재적소에 배치할 때 그들의 능력도 새삼 빛이 나고 환경부의 장밋빛 미래도 기대를 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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