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부터 국경일이었던 이달 1일까지 4박 6일간 해외조사를 실시한 위원들은 총 4개 분야의 전문팀을 구성해 상수원 수질감시, 정수처리 기술조사, 각 국의 수도정책, 수돗물 신뢰도 조사를 펼쳤다. 본지는 해외방문조사의 일원으로 참석했던 수질평가위원회 김동환 위원의 눈을 통해, 바쁘게 국경을 오갔던 이들의 탐방여정을 르포작가의 시선으로 따라가 봤다.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면은 주로 함께 동행한 학계에서 정리된 내용으로 대신한다.
-편집자 주-
첫째날 (2월 24일) / ‘오사카의 적막’
지난 11월을 기점으로 무려 네 차례에 걸친 일정 변경은 조직사회에서의 일치성을 맛본다는 것이 사랑하기보다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게 한 여정이었다. 최종적으로 시의원분들의 시정일정을 피해 주중으로 선택하고 기왕이면 함께한다는 일체감으로 여행은 성공했다고 자인할 즈음, 밤 문화를 활성화 시키리라 기대했던 우리의 노위원님의 낙마와 졸지 정당 활동으로 동행을 하지 못한 정 위원님.
아쉬움을 체인처럼 가슴에 감고 우리는 기수를 돌려 일본으로 향했다. 우리의 인천공항과 같은 바닷가에 위치하지만 우리는 섬을 드러냈고 일본은 각종 건축 폐자재들과 혼합하여 만든 간척지인 간사이공항의 첫 만남은 겨울비였다. 이방인을 맞이한 빗줄기는 더더욱 외로움으로 조여오건만, 오랜 줄다리기 속에 엮은 해외조사의 첫날이라 꾸려 가져온 소주 한잔이 외로움 따위를 삭히게 한다.
오후 11시의 피로, 그냥 술 한잔이 적격이건만 내일 중요 방문일정을 위해 조명이 꺼져가는 호텔 라운지에 둘러 앉아 첫 회의를 시작했다. 성품들이야 간단명료하며 진취적이고 출중한 성분들이지만, 일단 회의석에 앉으면 시간을 상실하고 집요하고 까탈스런 논객들로 변화되고 만다.
요약정리하자면, 혹한의 겨울 러시아에서 돌아와 인천공항에서 옷을 갈아입고 우리 일행과 합류한 최승일부위원장은 질의 할 것, 자료로 챙길 것, 보아야 할 것 등 흩어진 옷가지를 챙기듯 정돈한다. (댁내에서 자신의 이불은 제대로 개어 놓고 출근 하는가?) 당당하면서 맺고 끊음이 확실한 그 미소에서는 애정이 흐르고, 청춘은 도대체 어디쯤인가 질문을 던지게 하는 김재옥 위원장님의 열정은 여전하다.
둘째날 (2월 25일) / 요도가와 江의 ‘필터’, 신셋대 · 구니지만 정수장’
입상활성탄 연중 사용보다 조류발생시기에 집중 투여
일정상 예정에 없던 비파호로 가기위해 새벽밥(여행지에서의 6시 30분은 새벽이다)을 먹고 외곽고속도로를 달린다. 한국 남성에게 채여서 일본에 왔다고 너스레를 떠는 교육학 전공의 가이드 오양의 일본 역사 강좌는 1시간 40분간을 훌쩍 뛰어 넘는다.
첫날밤을 소중히 여기는 한민족으로서 공항에서 사온 양주 3병과 소주까지 거덜 낸 첫날밤의 신고식에서 헤어나지 못한 눈동자들이 기다렸다는 듯 잠을 청한다.
피로를 감출 수 없지만 오양의 역사 강의 속에 스치는 백의민족과 긴긴 상처속의 인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을 쫓는 것은 일본 열도를 녹여가는 ‘욘사마’ 배용준의 겨울연가의 채취가 너무나 강렬하기 때문이다. 배용준은 한글을 일본여성들이 배울 수 있게 하였고 적어도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라는 한 두 마디의 말은 정겹게 나누게 했다. 누가 일본의 여성들을 움직이게 하였는가. 한국남성들은 거의 시청하지 않았던 TV드라마 겨울연가. 지금은 한국의 드라마가 겨울연가는 물론 천국의 계단, 발리에서 생긴 일, 가을동화 등의 비디오 테이프가 품귀현상을 일으킨다. 남이섬을 향한 일본여성들의 아우성을 상상해보며 달라진 그들의 자화상을 그리며 은근히 한국 남성으로서 일본여인들은 나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생각하게 한다.
일행이 오사카를 택한 것은 가장 오염이 심한 비파호의 지천인 요도가와 강물을 취수하는 수도행정의 처리시스템을 관찰하기 위함이다. 오사카는 제일교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런 내력의 오사카지만 오랜 불황으로 밤을 화려히 수놓았던 공장들의 굴뚝에서 연기가 사라지고 10년 사이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제 2의 도시에서 동경, 요코하마 다음으로 260만의 인천과 같은 부도심 도시로 변했다.
교토가 화려한 옷을 입어야 하는 옷의 도시라면 오사카는 먹거리의 도시. 문어살이 들어있는 국화무늬의 풀빵이 인기를 끈다. 도요도미 히데요시와 도꾸가와 이에야스의 역사와 임진왜란, 히데요시의 아내 덕은 있었어도 첩덕은 없었던 슬픈 용장의 한과 아픔, 시대의 막을 회상하면서 덕천가강의 대망을 회상한다.
비와꼬가 눈앞에 흐르는 작은 도시 오쯔시에는 4개의 정수장이 있는데 우리는 신세또 정수장을 들렀다. 비파호에서 바로 취수하고 있는 이 정수장은 5~6월과 9월에 집중적으로 활성탄을 사용하여 처리하는데 주로 냄새와 조류를 제거하기 위함이란다. 우리나라는 아직 분말활성탄을 많이 사용하지만 여기는 입상을 사용하며 반드시 야자활성탄을 쓴단다. 처리비용이 많이 소요되지만 안전을 위해 고급 활성탄을 쓴다. 야자계는 일본에서 주로 사용한 반면 우리나라는 석탄계와 야자계를 혼합해 사용하고 있는데 아직은 특성별 효능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3만톤의 소규모 정수장이지만 특이점은 계절별로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조류와 냄새처리에 사용하는데, 사용한 활성탄은 재생해 처리하는 업체에서 수거한다. 즉, 연간 지속적으로 가동하지 않고 있어 매우 경제적으로 활성탄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사용되는 활성탄은 3년 정도 연한을 가지지만 일정기간마다 역세척을 실시하고 협소한 정수장 규모로 인해 외부에 있는 재생 업체가 관리 하고 있다. 침전은 황산반도를 사용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국내의 황산반도와 달리 이곳 황산반도는 응집제의 성분이 한국보다 좋아 응집효과를 지속적으로 유지시켜 준다는 점이다.
2시에 약속한 오사카시의 대표적 정수장인 구니지만 정수장으로 가기위해 헐겁게 먹은 아침밥에 배를 곪으며 1시가 넘은 시간에 오사카 시내를 통과했다. 일본 우동을 한 그릇씩 먹고 정수장으로 달린다. 성급히 먹는 우리네 식사습관덕분에 제시간에 도착해서야 담배 한대를 피어문다. 담배피울 시간도 없는 시찰프로그램.
구니지만 정수장은 1895년 설립, 지난 95년에 100주년을 맞은 정수장이다. 그 시점으로 제 2의 수도역사 창조라는 작은 표어가 눈에 들어온다. 우리나라 서울은 2008년이 100년인데 수도사업은 일본과 13년의 격차를 두고 있다. 이곳도 급수량이 줄고 사용량도 줄어 확장계획이 없단다.
소화 35년부터 염소처리, 45년부터 분말활성탄사용, 고도처리, 급속여과, 후염소처리 등 시대별로 처리의 변화를 파워포인트로 설명한다. 냄새와 트리할로메탄 등 제거를 위해 고도처리를 한 이곳 정수장은 배수지를 테니스코트로 활용하고 태양열로 자체 전력을 생산하며 정수슬러지들을 재활용한다는 내용이 배울 만하다. 일본 정수장 중에는 수력을 이용한 소수력발전도 실시하고 있어 태양열에너지 활용과 함께 우리나라도 시급히 도입하여 에너지 재이용에 신경을 써야 할 시기이다.
수질감시는 요도가와강 주변 19군데에 설치 상시 감시하는데 가장 큰 민원은 역시 녹물과 조류냄새지만 지금은 녹물 민원은 사라졌다고 한다. 또 하나 이곳의 특징은 지난 고베 대지진이후 모든 정수장의 중앙제어시스템으로 연결하는 것은 유선에서 무선으로 전환했다는 점이다. 유선인 경우 지진시 두절되기에 무선으로 전환함 점도 특이하다.
셋째날 (2월 26일)
독재와 준법의 공존, 도서국 싱가포르의 ‘두 얼굴’
토요일, 우리의 사정으로 금요일 하루 버겁게 3곳의 시찰을 끝내고 토요일 아침 싱가포르로 향하는 공항으로 가기위해 아침결 9시 종소리와 함께 오사카 성을 들렀다. 호텔도 오사카가 바라보이는 곳으로, 성의 야경만 바라보다 돌아간다는 것이 개운치 않아서다. 일본열도에서 가장 큰 돌로 축성한 성각과 히데요시의 멸망, 첩의 배반, 그래서 일본인들의 생활신조처럼 3명의 인물에 대해 오다 노부나가의 ‘울지 않으면 죽여 버리겠다, 도요도미 히데요시의 울지 않으면 울려 버리고 말겠다, 도꾸가와 이에야스의 울지 않으면 울 때가지 기다리겠다’로 극명하게 인물평을 한다.
언젠가 일본속의 한국성도 200여성이 넘고 있으며 마을 이름도 나라와 같은 국어 표기가 있으면서 2만개의 성을 소유한 일본인. 우물에서 태어나면 이또, 농군인면 다나까, 소나무가 있는 집에서 태어나면 마쓰시다. 성풀이가 재미있다 그래도 귀족성은 있는데 후지아라가 일본 최고의 성이라고 한다.
100% 매립한 간사이공항은 매년 가라앉는데 계획보다 빠르게 가라앉아 최대의 고민을 안고 있다. 일본 항공 JAL기를 타고 7시간에 걸쳐 적도의 나라 싱가포르로 향한다. 겨울 속에서 여름으로 날아간다. 기내식이 제공되는데 치킨과 생선이 있다고 해서 치킨을 달라 했건만 치킨이 떨어졌단다. 맛없는 생선 요리로 한 끼를 때우고 화장실로 갔다. 스튜어디스가 머무는 커텐속으로 얼핏 포착된 것은 분명 치킨이다. ‘아이고 괘씸한…. 자기 먹을 것은 챙겨두고 승객에게는 떨어졌다고, 요, 발칙한~.’ 일본말이 돼야 욕을 하든 화를 내든 하지, 속끓는 벙어리 냉가슴 앓는 격이다.
407만의 작은 도시국가 섬의 나라. 현대건설이 만든 창이국제공항 상공도 구름으로 가득하다. 오사카에서도 비, 싱가포르에서도 비가 우리를 맞이한다. 수질평가위원들을 하늘도 아나보다. 화재평가위원이 다니면 햇살이 작열할까. 뜬금없는 생각을 한다. 서쪽방향으로 말레이시아가 있고 면적은 서울과 비등하다. 정원의 도시, 역사는 200년, 물 한 방울 나지 않는 땅, 해적이 진 치던 기지. 중국계 65%, 말레이 17%, 인도 10%, 그리고 유럽계 3% 기타 그렇게 어울려 사는 다민족국가. 그래서 행정언어인 영어, 말레이어, 인도어등 4개 국어를 사용한다.
세계최대의 항만무역항, 1일 600여척이 컨테이너가 부산히 움직인다. 98%가 국민주택으로 모든 기간산업이, 은행, 통신 등을 국가가 운영 관리한다. 싱가포르하면 금연의 나라, 껌을 씹지 못하는 나라, 마약이 없는 나라, 그렇게 만든 이광요 전수상이 떠 올려진다. 한국과의 시차는 2시간이지만 홍콩과 같은 1시간차로 조정했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국민들에게 1시간 일찍 일어나 움직이라고 한 행정 조치가 동남아 무역의중심도시로 만든 요인 중 하나다.
중국계들은 풍요한 삶을 살며 주로 통신, 은행, 그리고 사업 등을 하며 하부조직은 11만의 말레이인들이 종업원으로 활동한다. 싱가포르가 자랑하는 술로는 타이거 맥주가 있고, 특이의 칵테일 음료 싱가포르 슬립이 인기가 높다. 400만 인구에 자동차가 65만 5천대로 2만불이 넘는 선진국으로서 의외로 차량이 적다.
국내 자동차사의 EF소나타나 아토스 등이 거리를 달리는데, 소나타가 무려 9800만원이나 한다. 엄청난 세금으로 차량 소유를 근본적으로 막고 있기 때문이다. 담배도 한 갑에 8500원, 내년에는 1만 6천원으로 인상한다고 한다. 순 인위적으로 가꾼 식물원에 또다시 겨울연가가 울려 퍼지고 있다.
지난해 4월 이곳을 방문한 배용준 욘사마의 난이 흰색으로 피어 있다. 각국 수상들의 기념 난들이 있는 전시장에는 우리나라 노대통령의 영부인 권양숙씨의 난도 보랏빛을 피우고 있는데 지고 있어 조금은 시들하다.
삼성의 핸드폰, 현대 · 쌍용의 건설, 현대의 자동차, 공사기간의 단축 등 우리의 건설주역들이 여기저기 많은 건축물들을 세워 놓고 있다. 그래서 이광요 수상은 우리나라 국민은 마법의 손을 가진 국민이라고 했던가. 해변에 위치한 오페라 하우스도 특이한 건축물로 인기를 모은다. 잠자리 눈 같기도 하고 이곳의 열대열매인 두리앙 같기도 하고, 유리 돔에 7800개의 방열판을 씌운 것이 햇볕을 차단하기 위함인데 새로운 건축형태를 창조한다.
해변 주의로 전시되고 있는 BOTERO 작품의 브론즈들이 뭉실하다. 살찐 여인과 살찐 새와 성을 나누는 장면에서 ‘사랑의 몸짓’도 때로는 풍요롭구나 생각이 든다. 이곳 싱가포르에서 이미 사라져 간 형벌중 태형제도가 남아있어 관심을 끈다. 19세의 미국청년(이곳은 미성년자가 18세) 마이클 체리가 강간 미수로 태형에 처하게 되었다. 법정에서는 곤장 8대라는 판결을 했는데 죄목은 사회문란, 인권모독죄다.
뉴스가 나가고 미국이 시끄러운 가운데 클린턴 당시 대통령이 간곡한 부탁의 편지를 이광요 수상에게 보낸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6대로 낮춰 최종 판결을 내렸다. 바로 이처럼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예외가 없는 엄격한 처벌과 최고의 공무원 신분보장, 사회복지제도 등에 의해 50% 가까운 세금을 내고도 이곳 국민은 이광요 수상과 그 아들이 계승한 현 수상에 대해 아무도 비판하지 않는다.
현재는 캠브리지 대학을 졸업하고 공군장교로 38세에 졸지 이성장군이 된 장남이 수상을 하고 있고, 싱가포르 텔레콤을 운영하는 둘째아들이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다. 가장 인간적이고 봉사적 삶을 살아가는 병원 의사인 딸은 미얀마에서 봉사활동을 하기도 해 국민들에게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차기 수상으로는 경제통인 이생양씨가 유력한데, 임대수입으로 많은 부를 축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서울에도 많은 건물을 소유하고 있고 최근에는 하이마트를 인수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렇다. 이것은 분명 독재며 한 가족의 집권 국가이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비방하지 않고 국민은 잘 살고 있으며, 싱가포르 국기가 상징하듯 공산당이 존재하는 별이 그려져 있고 회교의 상징인 초승달이, 흰색민족인 말레이. 그리고 붉은 색깔의 중국이 함께 공존하며 엄염한 아시아의 용으로 존재한다.
여기서 우리는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준엄한 법질서, 이를 충실히 수행하기 위한 초등교육부터의 교육 방향, 복지정책과 언어 교육 등이 말레이시아의 14번째 주였던 이 나라를 싱싱하게 독립국가로 만들고 있었다.
교육제도는 우리나라가 시급히 도입 정착해야 할 방향인데 4학년이상의 과정중에는 반드시 물, 에너지, 가스, 전기등의 안전과 상하수도 체험학습 및 교양강좌가 의무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즉 우리나라의 자유스러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5계명의 굴레’말레이시아에서 ‘반나절’
싱가포르 북쪽으로 1,2Km만 달리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국경이 나온다. 바다만 건너면 말레이시아, 그래서 아침저녁으로 11만 5천명의 말레이시아인들이 싱가포르로 출근하기 위해 매일 매일 여권을 내민다. 마침 돌아오는 12시경 오후반 수업을 받기 위해 말레이에서 싱가포르로 가는 어린이 학교버스를 만난다. 아이들도 모두 여권을 일일이 체크한다. 좀 심하다고 생각하는데 요즘 양국간의 극한 대립으로 신경전이 만만치 않다.
한 초등학생이 물병을 들고 장난스럽게 떠들며 국경을 넘는다. 대부분 중국계 말레이시아 주민 자식들이란다. 알라신을 숭배하는 회교국가인 말레이시아는 5계명을 지키며 산다. 챙이 없는 흰 모자는 성지순례를 다녀온 자를 표시하고 검은 모자는 아직 성지순례를 다녀오지 못한 사람을 구별하고 있다. 다녀오지 않고도 흰 모자를 써도 누가 눈치 챌까 싶지만 5계명을 어기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 약속을 하는 국민이다.
1일 5차례 메카를 향해 사우디가 있는 서쪽방향으로 기도하고 (아침 두 번, 점심 1번, 저녁 2번) 보통 15분 정도이니 기도 시간만 해도 75분 1시간이 넘는 긴긴 기도이다. 반드시 성지순례를 다녀와야 하며 라마단 기간인 30일간은 아침 6시 30분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 물도 마시지 않고 금식을 해야 한다. 가난을 스스로 체험해 부유함으로 오만방자하지 말라는 계율이다. 그리고 전 재산의 70분의 1을 가난한자에게 기부해야 한다. 우리의 졸부들에게도 이런 라마단식을 행하면 어떨까. 이 같은 5계명을 지키며 살고 있는 말레이시아 국민소득은 이제 3000불을 조금 넘는다.
하지 말아야 할 5가지는 썩은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하면, 병을 옮기는 돼지고기를 먹지 말고 악마의 사신인 개를 먹지 말아야 하며,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이들은 가족애가 강하다. 일부다처제를 허용하고 있는데 요즘은 1부 4처제가 합리적이라 해서 4명의 여인만 부인으로 둘 수 있다. 이것은 여성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비율이 남자와 여자가 지방에는 1대 13으로, 혼인하고 싶어도 혼인할 수 없는 여성들에게 ‘남자의 맛’을 보게 하는 배례라고 하니 만감이 교차한다.
다국적 물기업이 두렵지 않은 조바시의 ‘물장수’
말레이시아 북쪽 도시인 조바시에 위치한 조호워터(JOHOR WATER)는 89년 정부 산하기관으로 운영되다가 99년 완전 민영화한 물기업이다. 원수는 5곳에 취수하고 있는데 정부가 원수를 관리하고 기업은 정수하여 가정에 공급한다. 바로 이곳에서 생산하는 물을 파이프를 통해 싱가포르로 공급하는데 양정부가 100년간의 맺은 조약에 의해 물 값이 톤당 3센트로 판매되고 있다.
운영팀, 기획팀, 기술팀, 지원팀 등 4개부서로 이뤄진 이 기업은 공무원출신이 대부분으로 민영화된 이후 급여수준, 복지 수준이 한결 좋아졌다고 말한다. 이곳 간부급 직원들의 표정이 당당하다. 데그레몽, 베올리아워터 등의 외국계 물기업이 와도 자신이 있단다. 원수가 있는 강변을 거슬러 가면서 정수장까지 가려 했으나, 1시간 이상이 소요되어 예정된 싱가포르 물 기업인 하이프럭스사를 방문하기 다시 국경을 넘어야 했다.
확실히 싱가포르가 도심과 화려한 빌딩숲이라면, 말레이시아 조바시의 풍경은 휴전선 넘어 북한땅을 건네보는 듯한 풍경으로 매우 이질적이다. 그러나 조바시의 길을 달리면서 아기자기하게 인간적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오히려 푸근하다. 싱가포르에서는 하이프럭스사에서는 하수물을 고도처리를 하고 이 물이 안전하다는 광고를 하기위해 존경하는 전 이광요 수상이 직접 마심으로써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수돗물 행정에 성공했다는 것이 이들의 자랑이다.
현재까지는 이 물로 병에 담아 공급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점차 파이프라인을 통한 식수로도 공급할 계획이란다. 하이프럭스가 경제적으로 이런 고도처리시스템을 설치하여 수익을 본 곳은 역시 중국이란다. 물을 적정하게 지역별로 조사하여 이에 맞는 수처리 방법을 선택하고 설계하여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종합적인 물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하이프럭스사는 프랑스의 베올리아, 온데오등과 함께 가장 최근에 부각되는 동양의 물산업으로 그 성장속도가 가파른 행진을 지속 부러움을 낳는다. 우리나라에는 토목공사는 있어도, 수많은 엔지니어링사는 있어도 이처럼 종합적인 물기업은 아직 없기 때문이다. (하이프럭스사가 시범 설립한 하수도물을 이용한 정수처리공장은 본지가 지난 187호(2004년 7월호)에 기사화 한 바 있다)
* 첨언 & 후기
싱가포르에서의 홍보 마케팅 기법에 대한 국내 산업의 벤처마킹이 필요하다. 특히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의무적인 물관련 교육은 우리에게도 10년 후 성장하는 그들에게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이 시급하다. 일본 비아꼬 지역의 작은 정수장에서는 입상활성탄을 활용하지만 시기를 선택하여 집중적으로 처리하고 이를 경제적으로 운영하는 점도 착안해볼 가치가 있다.
활성탄도 우리처럼 분말시대는 이미 사라지고 입상으로 전면 대체했으며 오사카 정수장에서는 고도처리로 오존을 이용한 수처리를 하고 있는데, 10여년전 본인이 방문했을 때는 지하 오존처리시스템을 일일이 살펴보았지만 지금은 통제하고 있어 동행한 수평위 위원들에게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이미 공기업화(민영화)하여 세계적인 물기업들과 경쟁을 벌이며 사업을 하고 있는 점은 우리나라의 공기업 혹은 민영화 사업이 제자리를 맴돌고 있어 아쉬움과 부러움을 낳게 한다. 4박 6일의 짧은 일정. 우리나라의 정수처리시스템이 어느 곳에서도 뒤떨어지지 않지만 그들의 철저한 관리와 청결성, 그리고 정수장등에서 에너지를 회수, 전력비등을 감소시키고 주변을 친환경적으로 아름답게 시각적인 조형성을 살리는 점도 생각할 숙제이다. 또한 국가가 하는 일에 전폭적인 국민적 지지를 얻기 위해 다양한 홍보기법을 활용하고 있는 점은 홍보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소극적 홍보로 일관하는 국내 수도산업이 귀감으로 삼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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