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동안 우리 공사에서 총무, 계약, 경영, 감사 등 다양한 직무를 수행해 봤지만 협회에서 근무한 경험은 정말 색다르면서도 소중한 경험이었고 우리 공사의 역할과 나 자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파견기간 동안 도움을 주신 협회의 사무총장님, 처장님과 여러 직원들께 감사를 드린다.
나는 협회 파견근무 발령을 받기 전까지는 솔직히 협회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협회가 어디에 있는지,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존재의 필요성이 있는 단체인지 조차 잘 몰랐다. 하지만 협회에서 근무하면서 사이버교육, 지자체 순회교육, 지방상수도 요금현실화방안 연구, 상하수도 연찬회 개최, 워터코리아 행사지원 등의 업무를 하다 보니 지금은 협회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확고한 믿음을 갖게 되었고 협회가 회원들의 공동이익 증대를 위해 기여할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선 협회의 교육팀장을 맡아 일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 몇 가지를 적어본다.
첫째로 「정수장 운영관리과정 사이버교육」에 관한 일인데, 협회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업무가 사이버교육이었다. 지방상수도 현장 종사자들이 외부에서 교육과정 이수를 원하지만 교육기간 동안의 업무공백으로 인한 부담 때문에 교육을 이수하지 못하거나,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직무지식을 습득하려는 사람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하고자 선택전문교육과정(3학점)을 사이버 교육과정으로 개설하여 시행하였다. 협회에서 설립 후 최초로 시행한 사이버교육과정이라 운영경험도 없고 홍보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마음을 졸이며 시행했지만 4차에 걸쳐 100명 이상이 성공적으로 교육을 이수하여 퍽 다행스러웠다.
그 후 교육수요(needs)에 적합한 방향으로 교육을 개선하기 위해 이수자들을 대상으로 불만사항과 의견을 청취하여 기존과정(정수장 운영관리 과정)을 3점에서 5점으로 이수학점을 높이고 내용과 운영시스템을 대폭 개선하는 한편 새로운 과정(하수도 운영 기본과정)을 추가로 개발하여 시행을 준비하였다.
둘째로 「지방상수도 요금현실화방안 연구」에 관한 일인데, 우리나라의 지방상수도 운영상의 현안사항으로 대두 되고 있는 지역간의 수도요금 격차 및 원가이하의 요금수준 문제에 대해 국가적인 입장에서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삼일회계법인과 공동으로 7개월간의 실태조사와 담당자 인터뷰 및 연구를 추진하여 ‘요금인상절차 개선안’과 ‘단계별, 유형별 요금현실화 지원방안’등의 대안을 도출하여 정책건의를 하고 각 지자체에도 통보하였다.
셋째로 「상하수도 연찬회」에 관한 일인데, 다수의 지방상수도 종사자들이 정부의 수도사업 구조개편 시책에 대해 궁금해하고 이로 인한 신분불안을 느끼고 있는 점을 감안해서 지난 해 2월 20일 제주도에서 환경부, 행정자치부, 특광역시 상수도사업 본부장이 참여하는 연찬회를 개최하여 수도사업 경영구조개편과 지방상수도 요금현실화에 대해 허심탄회한 토론과정을 거쳐 구조개편과 요금현실화 정책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수도사업자 모두가 공감하는 ‘점진적, 단계적, 자율적 추진방안’을 도출하여 관계기관에 정책건의를 하였다.
이어서 5월 12일에는 대전에서 지방상수도 관리자 연찬회를 개최하여 2월에 논의했던 내용을 각 도 및 산하 지자체에 전파하였다.
그리고 11월 16일 천안에서 하수도연찬회를 개최하여 하수도분야에서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하수 슬러지처리 및 자원화방향’에 관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논의하여 해결책을 모색하고 종사자들 간의 정보교류 및 친목을 도모하고자 하였다.
마지막으로 「2004년도 워터코리아 대전행사」에 관한 일인데, 2002년도의 대구행사, 2003년도의 부산행사에 이어 3회째 개최된 대전행사는 대구와 부산에 비해 종합컨벤션센터가 없고 여러 가지 기반시설이 미비하여 대전무역전시관을 주행사장으로 하고 인근지역에서 총회, 학술세미나, 폐회식 등의 부대행사를 분산 추진하게 되어 행사준비와 장소 이동에 따른 애로사항이 무척 많았지만 협회의 전 직원들이 밤잠을 설쳐가며 열과 성을 다하여 준비를 하였고 회원기관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었고 개최지의 대전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와 한국수자원공사에서 많은 도움을 준 덕택에 참관객이 2만명을 넘어 서는 등 어느 행사 못지 않게 성공적인 행사로 마무리 될 수 있었다.
이제 창립 후 3년이 지난 협회는 이전에 비해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지만 작년 이맘때의 나처럼 아직도 협회를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협회는 짧은 기간 내에 훌륭한 인적자원을 육성하여 어느 기관에도 뒤지지 않는 수준의 내부인력과 외부인력 활용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그동안 이룩한 성과도 많았다.
작년에 협회에서 한 일을 떠올려 보더라도, 상하수도 시설기준을 개정(상수도 시설기준 개정판 발간, 하수도 시설기준 심의결과 보완 중)하였고, 상하수도 기자재 품질확보를 위해 협회의 단체표준규격을 제정(65건)하고, 기타 여과방식 및 추가 소독능 인증(36개 정수장)을 시행하고, 지방상수도 기술지원(23회)을 시행하고, 환경부의 물 사랑 홈페이지를 수탁 관리하는 한편, 미국수도협회 등 국제협력 기구가입 및 행사참석을 통한 국제교류 기반을 마련하고, 워터코리아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상하수도 교육시행과 연찬회를 개최하는 등 많은 일을 하였다.
그러나 협회를 비판하는 회원들은 우리 협회와 미국, 일본의 수도협회를 비교하여 협회에서 제공받는 현재의 서비스 수준이 낮다고 불만을 제기한다. 하지만 오랜 전통과 역사를 가진 그들과 우리 협회를 단순 비교하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있다. 3살짜리 걸음마 단계에 너무 많은 요구만 하고 격려와 지원은 부족하지 않았는지 냉정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협회의 직원들은 회원들의 기대와 협회가 해야 할 일을 잘 알고 있으며 직원들 모두가 회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협회도 앞으로 몇 년 만 더 육성하면 그들과 비교할 만한 수준으로 발전하리라 확신한다. 우리 회원들이 관용과 참여를 통해 협회라는 과일나무에 거름을 주고 가지를 치며 풍성한 과실이 열릴 때를 기다려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협회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를 들고자 한다.
첫째, 회원들의 회비납부 협조에 관한 사항이다. 협회는 운영경비의 대부분을 회비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나 회비납부가 적기에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각 지자체는 협회의 당연 회원으로서 회비를 예산에 편성하여 납부하고 있는데 연초에 회비를 납부하는 비율이 낮고, 회비 납부요청 공문시행과 수십 차례의 협조전화에도 불구하고 연말까지 납부를 지연하거나 미납하는 사례가 있어 회원들(특히, 담당자 및 직상급자)이 관심과 이해를 가지고 이점을 개선해 주었으면 한다.
둘째, 이사회구성 및 운영에 관한 사항이다. 협회의 직원(외부 파견인력 포함)수가 총 26명인데 반해 이사의 수가 68명에 이르고 있다. 이로 인해 협회운영에 많은 회원이 참여하게 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이사 수의 과다로 비효율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사회 소집과 회의운영에 따른 번거로움은 제쳐 두고라도 개별 이사의 발언 및 토론기회가 극도로 제약을 받게 되어 이사회의 심의기능이 실질적으로 약화되고 다수 이사의 소외와 무관심을 초래하게 되므로 이사의 수를 적정한 수준으로 축소하거나 소위원회(분과위원회, 특별위원회)의 사전심의 기능을 활성화하고 소위원회에 일부 권한을 위임하는 등의 방법으로 이사회운영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셋째, 회원과의 공동(협력)사업시행 확대에 관한 사항이다. 예컨대 협회와 한국수자원공사가 국제상하수도교육센터 건립을 협력사업으로 추진하여 교육 인프라를 공동으로 이용하는 사업과 같이 회원의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공동사업을 찾아서 협회를 활용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환경부 및 행정자치부의 정책적 배려에 관한 사항이다. 협회를 ‘간이상수도 통합운영관리 전문기관으로 지정’하거나 ‘상하수도분야의 공통전문교육기관으로 지정’하는 등의 방법을 통하여 협회가 활성화되고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와 지원을 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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