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이업종 교류의 비교와 사례연구를 중심으로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04-06-21 02: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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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과 기술, 인력, 조직력, 마케팅 면에서 구조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들은 급속한 시장개방과 기술혁신의 요구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연구개발이나 기술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제휴전략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면에서 중소기업의 자원 부족현상을 보완하고 중소기업들이 서로가 갖고 있는 정보, 기술, 노하우 등을 교류·결합하여 공유함으로서 각 기업의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이업종 교류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의 하나로 중시되고 있다.
업종이 다른 분야는 저마다 업계고유의 특징을 가지고 있고 생산방식이나 조직형태 등 다른 업계에서 보면 대단히 참신한 면도 많기 때문에 동업종 보다는 이업종에서 배울 것이 많고, 또한 동업자간에는 기술, 판매와 같은 면에서 불가피하게 경쟁을 벌여 동업자끼리 경영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이업종간에는 경영을 교류할 수 있고 발전을 위한 지혜를 서로 교류하기 쉽게 때문에 급변하고 다양화되는 미래 환경에 대한 경영전략으로 이업종 교류가 적합한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1,150여 개의 이업종 그룹에 4,300여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10인 이상 제조업체의 약 30%에 달하는 수다.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90년 이후 4년간 불황 속에서 600그룹이 새롭게 출현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에서 이업종 교류가 엔고현상의 어려운 경제환경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9년에 처음 이업종 교류 그룹이 결성된 이래 '98년에 341개 그룹에 5,271개 업체가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이업종 교류가 초창기에는 비록 부진하였거나, '95년도에 전국에 산재해 있는 이업종 교류회가 중소기업진흥공단내에 ‘전국이업종교류연합회’를 결성하고 새로운 출범을 다짐으로써 많은 교류그룹이 기술개발은 물론 기술융합화 단계로 진전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그러나 기업들의 자발적인 동기에 의해 생성된 이업종 교류가 정부 및 지방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의해 활성화되고 있는 일본의 경우와 달리, 우리나라의 이업종교류는 아직까지도 이해의 부족으로 그리 활성화되고 있지 못하다.
따라서 일본과 우리나라의 이업종 교류에 대한 성공사례의 시사점을 통해 국내 이업종 교류의 활성화 방안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이업종 교류의 등장배경
이업종 교류는 일본에서 1970년대 제1차 오일쇼크로 인한 경제의 대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시작되었으며, 품질관리 활동(QC circle)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면서부터 생겨났다. 즉, 한 기업 내에서 횡적 구조의 소집단 활동이 큰 효과를 거두자 이런 아이디어를 기업 외적으로 확산시켜 중기업들 사이에 적용한 것이 바로 이업종 교류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20여 년 전부터 여러 형태의 소규모 모임에 의해 이업종 교류의 기본적 형태가 갖추어지기 시작했으나, 중소기업청이 종소기업시책의 일환으로 ‘기술교류 플라자’를 만들어 기술교류 지도를 본격적으로 추진한 '81년을 이업종 교류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지금까지의 ‘기술교류 플라자’사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업종 중소기업간의 융합화 촉진시책’을 중소기업부문의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채택하여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융합화 법까지 마련하여 시행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일본의 이업종교류는 1980년대에 그 이론적 기초를 형성하게 되었으며, 일본 정부의 정책적 지원 하에 본격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일본에서 이처럼 이업종 교류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 이유로는 대략 다음의 다섯 가지 요인을 지적할 수 있다.
첫째, 이업종 교류는 기술혁신의 특성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는 목적에서 시작되었다. 종래에는 산업이나 업종이 명확히 구분되어 각각의 특성을 갖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업종과 업종의 경계가 없어졌을 뿐만 아니라 기술의 복합화 현상이 심화되어 개별중소기업의 특화된 단일기술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둘째, 지식집약화, 정보화가 급속도로 진전되면서 하드산업에서 소프트산업으로 산업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이질적인 경영경험이나, 서로 다른 분야의 경영자와의 정보교환을 통해서 자기혁신 및 경영혁신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
셋째, 오늘날 대부분의 제품들은 제품수명주기상 성숙기에 들어 있어 다양화, 고도화, 개성화 되고 있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이라 할 지라도 사용자주도형의 제품개발, 다품종 소량생산제품의 개발을 서두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의 경우 구조적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업종 교류가 시작된 것이다. 즉, 개발 중소기업은 이업종 교류를 통해 타사와 생산설비, 생산 기술 및 기술인력 등을 공유함으로서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다품종 소량생산체제에 대응할 수 있다.
넷째,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사업영역이 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대기업은 완제품을 만들기 위한 일부부품을 중소기업으로부터 조달하거나 부분공사를 중소기업에 하도급을 주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대기업이 중소기업 분야에 진출함은 물론 기업내에 새로운 사업부를 도입하여 사업영역을 확대하거나 하도급 기업에 대한 선별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외주방법만 해도 부품가고으 단일제품 발주에서부터 이업종에 걸친 생산·가공을 일괄하여 발주하는 복합가고으 유니트(unit)발주, 완성품 납입 등으로 하청집단을 재편성하는 그룹관리로 이행되고 있다.
다섯째, 국가적인 이업종 교류 촉진시책이 계기가 되었다. 일본 중소기업청에서는 '81년에 이업종 교류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중소기업사업단이 주체가 되어 ‘기술교류 플라자’대회를 개최하고 '88년에는 ‘이업종 중소기업간의 융합화 촉진시책’을 주요정책으로 채택하여 일명 ‘융합화법’을 마련하였다. 이것이 이업종 교류의 붐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었던 것이다. 이후 '95년에는 중소기업 창조활동 촉진법을 제정하여 정부에서 제도적으로 지원시책을 추진 중에 있다.
이와 같은 일본의 이업종 교류 활성화에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은 1990년부터 이업종 교류회의 결성을 적극적으로 촉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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