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사정도 심각하다. 계속되는 가뭄과 급작스런 폭우로 대부분의 농토가 유실돼 다가올 겨울 식량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정부로서도 대책이 없다.
세계 각국은 자국의 생존을 위해 핵무기 개발을 서두르고, 인도와 파키스탄을 비롯한 일부 국가는 핵무기 사용을 고려하게 된다. 대재앙을 피하지 못한 무정부 상태의 모국을 피해 보트피플로 전락한 난민들은 목적지도 없이 하염없이 노질을 반복한다. "
기후변화의 심각성 과소평가 되고 있다
이것은 어느 SF영화의 한 장면이나 노스트라다무스의 시기를 빗나간 예언이 아니다. 적잖이 불쾌하게도 이 내용은 미국의 펜타곤이 부시에게 비밀리에 보고하고 은폐한 '펜타곤비밀보고서'의 일부다. 그러나 간접적으로 내용을 접한 그 누구도 이 묵시록과 같은 '부정적 미래'를 좀처럼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느닷없는 보고서를 늘상 있어왔던 환경에 대한 '경고 메시지' 정도로 치부하고, 문명의 이기로 자위하며 막연한 불안감을 떨치고 싶어한다. 그러나 인류가 겪고 있는 오늘날의 지구환경은 불행하게도 공포를 자아낼 만큼 불길한 예언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사막화와 식량기근, 기상이변과 지구온난화가 그것이다.
여기에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더 무서운 재앙의 불씨가 숨어 있다. 이제 어지간한 기후재앙은 일반인의 관심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그것은 유형·무형의 재산을 훼손시킬 수 있는 위협요인의 하나로 전락했을 뿐이며, 바쁜 일상 속에 하나의 장해 요인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이미 어지간한 징후엔 반응조차 하지 않을 만큼 환경변화에 불감한 지경에 이르렀다. 단지 인간이 감지하고 있는 것은 기후변화의 체감 속도가 불과 수십 년 전에 비하여 눈에 띄게 속도를 더 하고 있으며, 언젠가 이로 인해 대규모의 재앙이 엄습할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뿐이다.
이 '불감증'에 대한 실상은 당장 올 봄의 '춘설대란'이 단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정부는 피해액 집계에 혈안이 돼있었으며, 국민은 보상 여부와 책임자 문책이 관심대상이다. 언론도 다를 것이 없다. 봄철 기록적 폭설에 대한 정부의 늑장대응만을 문제삼았지 누구도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을 거론하지 않는다. 폭설은 그저 막대한 피해를 불러온 '원흉'일 뿐, 우리에게 더 이상 기후변화의 '징후'가 아니었던 것이다.
심상치 않은 한반도의 기후변화
이러한 무감각을 꼬집듯 기상청은 지난달 중순 '한반도 기후 100년 변화와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위도에 따라 상대적이나 국내의 온난화 추세는 전세계적인 평균추이를 상회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국내의 어지러운 정치상황으로 인해 이 내용은 곧 퇴색되었으나 실은 몇가지 중요한 내용을 우리에게 시사하고 있다.
기상청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관측된 20세기 기온자료는 평균기온이 1.5℃ 상승했으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러한 기온 상승의 원인은 지구온난화와 도시화에 기인한 것으로, 겨울철 혹한 지수는 줄어든 반면 여름철 혹서지수는 증가하는 전형적인 온난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강수강도의 변화도 심상치 않다. 남부지방의 연강수일수는 14% 감소했으며 최근 20년간 과거에 비하여 강수강도가 18%나 증가했다. 극한 강수사상의 발생빈도도 증가하고 있는데, 이 현상은 특히 여름철에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다.
위에 제시된 표와 같이 강수량의 변동폭은 매해 크게 나타나고 있어 변화추이를 정의하기는 쉽지 않으나, 강수일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반면 호우일수는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기온의 추세처럼 뚜렷하지는 않더라도 연평균 호우발생 빈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 보고서는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자연계절도 변화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일평균 기온 5℃ 이하를 겨울, 20℃ 이상을 여름으로 정의하고 그 사이를 봄과 가을로 정의하면, 겨울은 1920년대에 비하여 1990년대에 약 한달 정도 짧아졌으며, 여름과 봄은 기간은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계절의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겨울이 짧아져 봄꽃의 개화시기가 빨라지는 표면적 현상을 뛰어넘어 지난 20년간 우리나라도 온난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중요한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봄꽃의 개화시기가 더욱 빨라졌다는 연구결과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영국, 미국,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보고되고 있어 이는 세계적인 추세로 판단된다.
다만, 단적으로 강수량과 기온의 변화만을 보더라도 그동안 기후변화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나라'로 인식되어온 우리의 현실이 얼마나 안이한 판단이었는가를 곱씹게 한다는 사실이다.
우리 모두가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간과하고 있는 '환경'의 속성은, 단적인 수치로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복합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 생태계와 기후변화는 산업화와 함께 인간의 간섭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유기적으로 얽혀 있다. 이 거대한 지구생명체는 인간의 생로병사와 같이 외부적 환경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생명을 이어가는 존재다.
따라서 지구라는 '생명체'가 난치성 질병으로 죽음에 이르는 것은 인간의 경우처럼 짧은 순간일 수 있다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기상청 기후연구실 권원택 실장은 "보고서의 내용이 신빙성이 없다고 할 수 없지만 구체적 내용처럼 현실화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우며 시나리오 자체로 머물 수 있다"고 말하며,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전반적인 상황은 기후재해를 초래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고있다"고 말해 국내의 기후변화도 위험수위에 근접해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굳이 성경의 글귀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재앙은 '우리가 알지 못할 때' 소리 없이 다가와 상상하기 어려운 치명적 결과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펜타곤의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에 대한 경고메시지중의 하나로 규정되어질 수 있을 것이다.
'온난화 대재앙 얼마 남지 않았다' - 보고서의 실체
펜타곤 비밀보고서가 환경전문가들로부터 심각히 우려할 사항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비단 보고서의 비극적 내용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보고서의 출처는 반환경정책으로 여론의 비난대상이었던 미국 부시정부의 국방부였으며, 이들은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이 사실을 4개월이나 숨겨온 것으로 밝혀졌다.
물론 이러한 묵시론적 재앙론은 이미 기후학자를 비롯한 전 세계 환경전문가들로부터 지속적이고 간헐적으로 제기되어 왔던 시나리오다. 일부 관계자들은 그 자체가 새롭고 충격적인 내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한 국제적 안보위협을 이번 보고서와 같이 적나라하게 기술한 사례는 전례가 없던 것이 사실이다. 펜타곤 보고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국제 갈등이 종교분쟁이나 테러보다 심각하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이 문제로 인해 각국은 핵무장과 같은 극단의 조치를 고려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전자의 전문가 예측이 거시적이고 잠정적인 전망이었다면 펜타곤 보고서는 구체적 시기와 해당국가를 언급하는 등의 충격적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07년에 유럽 주요 해안도시가 물에 잠기고 '20년에는 영국과 북유럽이 시베리아성 기후로 변할 것이란 예측이 이에 해당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미 국방부의 보고서는 크게 보아 기존에 제기되어온 주장들과 유사한 내용의 예측을 담고 있다. 차이점은 있다면 간헐적으로 보고된 기존의 문서들이 각 분야에 대한 '총론'을 예측하고 있다면, 펜타곤의 보고서는 구체적 지명과 시기, 결과를 명징하게 '각론화'하여 소름을 돋게 할 만큼 세분화된 경고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펜타곤 보고서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경위는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의 일요판인 '옵저버'가 미 국방부의 비밀보고서를 입수하면서 시작되었다. 옵저버는 '기후 변화로 20년내에 전쟁과 자연재해로 전지구적 재앙이 초래될 것' 이라고 작성된 보고서의 내용을 인용 보도하며 부시정부가 이를 의도적으로 은폐하려 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 문제가 과학적 논란 대상이 아니라 국가안보적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결론짓고 있다. 이 문제의 보고서를 작성한 사람은 럼즈펠트 국방장관의 앤드류 마셜고문이다. 그는 국방부 내에서도 영향력 있는 핵심적 전략전문가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현재 부시정부는 원치않는 보고서 파문으로 세계 여론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로인해 향후 치러질 대선에 혹시나 '불똥'이 튀지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자국 산업보호라는 명분으로 교토의정서를 거부해온 미국에게 이번 보고서 파문은 또다른 걸림돌이 되고 있음에 분명하다.
부시는 왜 보고서를 은폐해야 했는가
앞서 언급했듯 부시정부는 국방부의 보고를 수개월간 은폐해 왔다. 미국은 현재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절반가까이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자국의 산업보호를 위해 지구온난화방지 국제협약인 교토의정서를 탈퇴하여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토프로토콜이라고도 불리는 기후변화협약은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97년 12월, 일본 교토에서 채택된 방안으로 선진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규정한 구체적 이행 방안을 말한다. 이 협약은 제3차 당사국 총회부터 감축 목표와 개발도상국 참여 문제로 각 국가가 심한 의견대립을 빚었다. 당시 미국을 포함한 38개국은 의무이행 대상국에 포함되어 온실가스 총배출량에 대한 압박을 느껴야 했다. 미국이 의정서를 거부한 일차적 원인도 이점에 있다. 부시는 반환경정책을 고수하며 이 문제가 총선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제기되고 있는 일부 관계자들의 주장처럼 미국의 보고서 은폐는 근본적으로 부시와 석유업자와의 유착 관계 때문이라는 분석이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한때 부시는 석유 메이저 회사들로부터 막대한 정치자금을 지원 받았으며, 전 조지 부시대통령의 가문은 대대로 석유업자이기도 했다.
이번 보고서의 파문이 확대될 경우 부시는 기후변화의 가장 큰 원인인 화학연료 축소를 통해 석유기반산업을 제한해야 하는 국제협약 준수 정책으로 선회해야 여론의 비난을 면할 수 있다.
그러나 그가 경제적 지원자들의 수익관계를 외면하기엔 스스로 자유롭지 못한 문제임에 틀림없다. 부시의 '딜레마'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 틀림없는 이 보고서가 다름아닌 미 국방부에서 작성되었으며, 다가올 총선에서 케리 후보가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갈 경우 그는 여러모로 곤경에 처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부시행정부는 한명숙 전 장관이 참석한 작년 12월의 기후변화협약 제9차 당사국총회에도 옵저버로 참가하여 의정서 비준 거부입장을 고수해왔다. 당시 미국은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불확실성과 개도국의 불참을 표면적 비준거부 사유로 밝혔으나, 사실은 자국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펜타곤 보고서'로 불거진 부시의 반환경정책은 미국의 총선과 더불어 피할 수 없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며 이것이 그가 '펜타곤 보고서'를 은폐해야 했던 직접적 원인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재앙은 이미 시작되었다
'그날'을 우리는 대비하고 있는가
그동안 우리는 기후변화의 양상을 점진적 변화로 판단, 장기적 대처방안 마련에 주력해왔다. 정부는 지난 '98년부터는 '범정부대책기구'를 구성하여 정부종합 대책을 수립·추진하여 '02년 3월, 2차 대책을 수립하기에 이르렀다. 2차 대책의 기본방향은 정보통신·미래첨단기술 등 에너지 저소비형 산업으로의 이행을 가속화하여 '에너지 절약형 경제구조'를 조기에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기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는 협약에 대한 국제적 여론과 우리의 에너지 소비 현실을 온실가스 감축부담협상에 반영하기 위한 소극적 대처방안중의 하나일 뿐, 온난화방지를 위한 자발적 자체대책기구의 성격으로 보기는 어렵다.
우리는 펜타곤 보고서를 급진적 기후변화에 대한 경고메시지로만 해석할 것이 아니라, 기후변화 자체를 두고 일부 선진국이 벌이고 있는 은밀한 '자국보호대책'의 일환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이제 더 이상 전쟁과 테러만이 국가의 위협요소가 아니란 의미다.
기후변화란 단지 기온과 강우량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수십년간 지속되는 기후를 평균화하고 이중 통계적으로 주목할만한 변동을 '기후변화'라 일컫는다. 교토의정서 비준을 위한 협상전문인력을 확충하는 노력이나, 적정의무부담 논리 개발로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막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우리는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환경재앙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급격한 기후변화는 국제적으로 식량과 물, 에너지 수급문제를 야기할 것이 뻔하다. 자칫 안이한 대처로 일관하다간 우리는 재앙의 상대적 안전국이 아니라 가장 큰 피해국이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재앙이 펜타곤 보고서처럼 20년내에 도래할 것이냐, 그 이후일 것이냐 하는 시기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적 차원에서 사전오염예방을 노력을 적극 강화하고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앞장서는 모습을 국제사회에 보여줄 필요가 있다. 혹자는 이것이 곧 규제강화로 이어져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경기를 위축시키고, 비준 거부를 고수하고 있는 일부국가의 견제를 자초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할 수 있다.
그러나 온실가스 배출에 관한 세계의 여론은 현행 교토의정서보다 구속력이 강하며 실효성이 높은 감축협약을 요구할 만큼,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높다. 지난해 런던에서 감축 신축성을 확보하기 위한 '온실가스거래시장'이 형성된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이것은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감축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노선을 채택하여 '환경선진국'으로 비춰짐으로써 되레 실질적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부분 증명해주고 있다. 바꿔말하면 온실가스를 적극적으로 줄이고자 하는 노력이 국가경쟁력을 키우는 일이며 외교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길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국제협약상 의무대상국에서 제외된 개도국 지위에 있음에도, 이미 자발적이며 비구속적 비준 준수를 천명할 정도로 적극적" 이라며 미온적 대응이라는 지적을 부인했다.
한국, 물부족 국가에서 '물기근 국가' 될 수도
기후변화에 대한 세계적 우려는 수위를 더해가고 있다. 펜타곤 보고서는 어쩌면 인류의 존망을 위협하는 불확실성에 대한 보고서중의 하나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점차 속도를 더해가는 기후변화 양상으로 미루어 이를 단순한 '화제거리'로 치부하기엔 풀리지 않는 의구심과 불안감이 우리에게 남는다. 우려가 현실로 돌아오기 전에 전지구적 재앙에 대한 전지구적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한 보고서에 의하면 최근까지 발생한 자연재해의 90% 이상이 가뭄이나 홍수와 같은 '물' 관련 재해라는 통계가 있다. 더 이상 강조하지 않아도 물은 지구상의 가장 중요한 자원중의 하나이며 필수요소다. 물의 순환을 통해 식량을 생산할 수 있고, 물로 섭취함으로써 인간은 생명을 이어나갈 수 있다. '기후'로 인한 재앙을 '물'로 인한 재앙이라고 말한다해도 결코 과장이 아닐 것이다.
이 소중한 물이 전 세계적인 분쟁과 생존의 위협요소로 존재할 것이란 예측은 식량과 에너지 모두를 포괄하는 심각한 문제다. 누구나 알고 있듯 우리는 UN이 국가별 수자원 현황을 나타낸 지표에서 '물 부족 국가군'에 속해 있다. 물부족 국가란 국민 1인당 확보된 연간 담수량을 기준으로 주기적인 물압박을 받고 있는 나라를 일컫는다. 그러나 우리 국민이 피부로 느끼고 있는 물부족은 사막에 위치한 먼나라의 이야기다. 용수확보를 위해 댐을 건설하려고 하면 막강한 반대에 부딪혀 설득해 볼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댐을 물을 담는 '그릇'으로 이해시키기 위해선, 우리가 처한 현실을 제대로 이해시키는 일부터 선행돼야 한다.
계속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공급에 한계가 있는 '물'을 우리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물기근 국가로 전락할수도, 물부족 국가로 머물러 있을 수도 있음을 논리적으로 설득해야 한다. 아울러, 수요관리와 더불어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물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실천 방안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
온실가스 감축방안도 구체화되고 세분화되야 한다. 각 부처의 계획에 기존처럼 덧씌우기식 계획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일반 가정까지 포함한 전 산업 부문별로 감축전략을 수립시켜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최악
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것을 막는 일이다. 기후변화를 줄기차게 부정해온 미국이 '펜타곤 보고서'를 만든 것은 그들조차도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우리도 직면한 '물의 위기'와 기후변화로 인한 대재앙을 단단히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펜타곤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던 환경전문가 더그 랜덜은 옵저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재난 발생을 막기에 너무 늦어버렸을지 모르며, 현재 우리가 어느 시점에 이르러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기후변화를 여전히 과학적 논쟁거리로 삼고 있는 우리의 안일한 위기의식을 환경은 지금 준엄히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취재 / 이상복 기자
미래에 국가는 종교나 관념(이데올로기)보다 생존의 문제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2007년의 강력한 폭풍우가 네덜란드의 해안을 엄습해 헤이그와 같은 도시들도 물에 잠길 것이다. 캘리포니아의 새크라멘토 강 유역의 삼각주 섬이 물에 휩쓸리고, 물길의 체계(흐름)이 남에서 북으로 바뀔 것이다.
2010년과 2020년 사이에 유럽은 연평균 기온이 6℉ 떨어져 최악의 후유증을 겪게 될 것이다. 영국은 기상 패턴이 시베리아를 닮아가 더 추워지고 건조기가 될 것이다. 지구가 수용 가능한 넓이로 인구가 감소할 때까지, 전쟁과 기아로 수백만이 목숨을 잃을 것이다. 민족내의 갈등과 폭동은 인도와 남아프리카, 인도네시아를 파괴시킬 것이다.
물로 인한 전쟁은 치열해질 것이다. 나일강과 도나우, 아마존강은 고위험 지역이다. 앞으로 20년후, 현재 인구를 지탱하는 지구의 능력은 급격히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 미국 및 유럽의 부유한 국가는 해수면 상승으로 땅을 잃은 난민의 입국을 막기 위해 사실상 쇄국정책을 펼 것이다. 보트피플은 심각한 문제로 대두 될 것이다.
핵무기 확산은 불가피하다. 이란, 이집트 및 북한처럼 남한, 일본 독일이 핵무기를 개발하려 할 것이다. 또한 이스라엘, 중국, 인도, 파키스탄은 핵무기를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 2010년까지 미국 및 유럽은 최고기온이 90℉가 넘는 날들이 지금보다 3분의 1 더 늘어나는 것을 경험할 것이며, 기후는 폭풍우와 가뭄, 폭염이 이어져 농업에 타격을 입혀 날씨가 재앙이 될 것이다.
해안과 국경에 몰려드는 대규모 이주자들로 인해 유럽은 심각한 내부문제에 직면할 것이다. 스칸디나비아인들은 혹한을 피해 남쪽으로 이주하고, 유럽은 아프리카처럼 폭염에 타격을 입은 나라들로 인해 피난민으로 휩싸일 것이다. 중국의 거대한 인구와 식량수요는 대재앙이 될 것이다. 방글라데시는 해수면 상승으로 거주할 수 없는 지역이 될 것이다. 세계 주요 곡창지역이 한발로 피해를 입을 것이며, 미국 중서부 지역은 강풍으로 토양 손실이 심각해질 것이다. (번역본)
Guardian이 보도한 펜타곤 보고서 전문
Now the Pentagon tells Bush : climate change will destroy us
▶Secret report warns of rioting and nuclear war
▶Britain will be 'Siberian' in less than 20 years
▶Threat to the world is greater than terror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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