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플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이하 연합회)는 지난 '67년 1월 19일 한국합성수지공업협동조합과 대한합성수지원료공업협동조합이 합병, 동년 2월 22일 정기총회를 갖고, 4월 3일 정부의 공식적인 승인을 받아 출범한 이래 올해로 창립 31년째를 맞고 있다.
그동안 연합회는 30년이 넘는 오랜 세월동안 조합체제를 지속해오다 지난해 6월 3일 연합회로 명칭을 변경, 각 시도별 지방조합 11개 회원사 산하에 750여 업체를 두는 새로운 체제를 구축했다. 즉, 기존의 회원사가 전국 각 시도별 지방조합에 속하는 동시에 10개 업체에 1개꼴로 투표권이 주어지는 형태로 바뀌었다.
연합회가 난항을 거듭해온 것은 합병을 통한 계약서 이행문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등 애당초 양자간 합당한 합병에 실패, 형평성을 잃고 문제가 골이 깊어지면서 각종 계약문제를 둘러싼 공방이 치열해져 접점을 찾지 못했다.
현 신진문 회장은 조합시절 수석이사로 조합발전에‘일등공신’역할을 해오다가 '02년 2월 총회에서 이사장에 출마해 당선된 케이스. 인간성 좋기로 소문난 인물이지만 오히려 너무나 깨끗한 이미지가 ‘옥의 티’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평이다.
권중식 명예회장은 조합 당시 세 번이나 이사장을 연임한 이국노 이사장과도 대권을 놓고 여러 차례 경합을 벌여온 바 있지만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그러나 조합의 흑자운영과 연합회의 설립에 많이 공헌해온 숨은 실력파로 알려져 있다.
당초 연합회체제로의 출범 목적은 지방조합사업권의 지속적인 유지와 수도권사업편중성의 해소에 있었지만 계약서대로 움직이지 않고 각종 불협화음을 만들어내는 등 문제가 갈수록 불거져 왔다.
연합회 되면서 지방조합이사장 대표성 가져 연합회는 조합연합회가 되면서 기존의 회원사가 지방조합산하로 유입, 지방조합이사장들이 대표성을 갖게됨에 따라 이들의 파워도 막강해 졌다. 한때 연합회장 선출 여부에 따라 업종별 대세가 판가름이 난다는 공식아래 회장의 색깔바꾸기 공방도 치열했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러한 이유로 사실 연합회는 그동안 회장직무가처분소송이 불거지는가 하면, 지난 1월에는 대전유성에서 임시총회가 소집되는 등 적지 않은 잡음이 일었다는 것이 주위 관계자들의 지적으로 사실로 확인된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연합회관계자는 조합이 연합회로 바뀌면서 운영에 견해를 달리하는 그룹도 생겨난 게 사실이라며 대전유성에서 열린 지방조합이사장들의 정기적인 자체모임에서 업계의 발전을 위한 합병이 오히려 합병의 주역들로 인해 합병의 효과를 상실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와 세대교체론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긍정적인 운영측면 고려해 합병주역들 2선 퇴진 관계자는 또 이 모임이 법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연합회의 긍정적인 운영측면을 고려, 세대교체론을 통해 합병정신에 걸맞게 새로운 차원으로 접근하자는 논의가 있었다며 연합회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방법론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모색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세대교체론에는 두 합병세력 모두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운영에 견해를 달리하는 그룹이 생겨나 조합발전에 걸림돌이 될 바에야 두 사람 모두 2선으로 물러나자는 용퇴론 쪽에 무게중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대교체를 적극적으로 주장한 인물은 현회장인 신진문 회장이고, 권중식 명예회장 역시 회원조합의 대표성을 가진 자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떠난 자는 말이 없는 것처럼 어떠한 조건이 있을 수 없으며, 발전을 위한 과제는 지방조합 이사장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 모두 세대교체에 합의를 도출해 냄으로써 그동안 불협화음이라는 주위의 시각을 하루아침에 잠재우면서 연합회의 발전을 위해 2강 구도의 치열한 힘겨루기 양상으로 전개됐던 파워게임은 세대교체라는 새로운 합의를 이끌어냄으로써 일단락 됐다.
이사장 입후보자 5명 나와 아무런 소득없어 지난달 25일 입후보자가 마감된 결과 5명이 경선에 나섰다. 입후보자는 상진에 최형산 사장을 비롯하여 대구·경북조합 최선영 이사장, (주)서원에 이용석 사장, 대현산업 조봉현 사장, 울산·경남조합 강주호 이사장이 출마했으나 강주호 이사장은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처음부터 파행을 거듭해 이사장 선출이 결코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은 했었지만 역시 파행국면은 계속됐다. 같은달 28일 오전 10시 세종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치룬 결과 결국 차기 이사장을 선출하지 못하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연합회의 거듭된 파행이 외부적으로는 지분문제가 걸림돌로 불거졌다는 시각도 있지만 사실 속내를 들여다본 결과 정작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이사장 선출에 난항을 겪는 이유는 조합과 연합회가 합병이후 운영이 계약서대로 이행되지 않고 불편한 점이 오히려 편리한 점 보다 더 많았다는 데 있었다고 연합회관계자는 밝혔다. 정기총회를 끝낸 직후 이러한 점 때문에 연합회는 非對委를 구성하는 등 나름대로 사태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비대위는 연합회의 도출된 현실문제를 감안, 계약서대로의 이행을 운영상 측면에서 다시 한번 재검토키로 하는 등 차제에 곪아터진 환부를 도려내어 대수술을 감행한다는 고육지책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히려 연합회의 사태가 파행 속에서 다시 안정세를 찾는 ‘전화위복’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부에서는 애초부터 조합과 연합회의 ‘잘못된 만남’을 지적하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합병의 개념은 재산이 100억대 1억이었다면 합병도 100 대 1로 해야 옳은데 1 대 1 방식으로 했기 때문에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합병을 하면서 임시총회 당시 청산총회를 거치는 게 수순인데 조합의 해산이전에 청산총회를 하지 않고 두루뭉실 넘어갔던 점도 화근이 되어 각종 문제점이 속출하기에 이르렀고, 조합과 연합회는 서로가 계약서대로 운영을 기피해 회원들의 불만을 키워왔다.
조합과 연합회 처음부터 ‘잘못된 만남’ 조합시절 오랫동안 몸담아 왔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겪고 있는 합병의 몸살도 결국 이러한 잘못된 만남의 연장선상의 후유증이라는 해석이다. 향후의 문제는 조합과 연합회가 상생을 위한 안정적인 조율의 최대 딜레마이자 변수.
여기에 카리스마를 가진 강력한 지도자가 없다는 것도 현재 연합회가 구심점을 잃고 표류하는 하나의 원인이 되고 있다. 조합시절 이국노 전이사장 당시에도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전이사장은 이러한 각종 불협화음의 요소를 강력한 카리스마로 잠재우며 안정된 조합으로 지켜왔다. 그래서 그는 조합을 떠난 후에도 조합 운영에 있어서 만큼 국내 1인자로 발군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요컨대 아이러니컬하게도 지금처럼 동연합회가 정박지를 잃고 표류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국노 전이사장의 진가는 더욱 빛을 발하고 있어 조합은 모름지기 해박한 지식과 더불어 강력한 카리스마 없이는 운영의 묘를 제대로 살릴 수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해주고 있다.
조합회원사 대변단체로 사회적 책임 통감해야 아무튼 연합회는 31년의 설립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현재의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비대위가 구성되어 안정국면의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여기에 카리스마를 가진 이사장 선출이라는 과제도 당장 풀어야할 숙제다.
연합회는 첩첩산중의 여러 난제를 극복해야 하는 각종 문제점을 안고 있다. 30년이 넘는 오랜 성상에 걸맞게 공중 분해되는 사태야 없겠지만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위기 속의 기회로 차제에 대전환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회원사들의 희망이자 조합을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의 바람이다.
연합회는 이번 사태에 대해 내분도 내분이지만 조합회원사들의 권익대변단체로서 사회적인 책임도 어느 정도 통감해야 한다. 따라서 안정을 위한 진정국면의 사태해결을 위한 원만한 대책을 발빠르게 제시해 안정세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회원사뿐만 아니라 주위에서 연합회를 지켜보는 관계자들의 우려 섞인 시각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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