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러한 양식발달의 추세는 우리나라에서 더욱 뚜렷했고, 이것은 우리나라가 일찍부터 양식에 많은 연구를 해온 결과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양식 발달사를 통해볼 때, 해조류는 1960년대에 들어 양식산업화연구가 진행되어 산업화가 가속되었고, 70년대에 들어 패류양식산업 또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였다. 이후 내수면양식 그리고 해산어류양식을 통해 우리나라는 1980년대 말 또는 1990년대 초에 들어 이미 세계의 양식 선전국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양식의 발달은 해결해야할 부정적인 면이 동시에 수반하게되고, 기술집약을 바탕으로 한 우리나라 양식은 양식장노화 문제와 환경오염 문제를 수반하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는 이 기간 육상산업의 발달에서 기인되는 연안오염 가속화를 통해 지역적으로 더욱 심각하게 표출되곤 했다.
그 결과 지역에 따라 잦은 질병발생, 성장둔화, 적조피해 등으로부터 양식생산성이 점차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고(표 1), 연중 발생하는 태풍 또한 우리나라 양식이 점차 국제 경쟁력을 상실하게 하는 요인이 되게 하였다.
대부분의 산업에서와 같이 양식 역시 일단 산업화가 본격화 된 이후에는 계속적인 높은 증가추세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러한 추세는 일본이나 다른 나라의 예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오늘날 양식산업이 갖는 가장 큰 이슈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지속적 양식 (sustainable aquaculture)에 있고, 이러한 양식은 근본적으로 환경보존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가 없다.
그러나 양식산업은 육상의 타산업과는 달리 환경의존도가 높고, 또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양식관리를 통해 환경친화적인(environmentally sound) 방법을 준수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국가 특이적인 양식방법의 개발과 양식종의 선정을 통해 양식기술의 첨단화 (state-of-the-art)를 통해 양식산업의 경영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다시말해 지속적인 양식을 추구하기 위한 방안으로 환경생태를 근간으로 한 통합관리양식을 추진하고, 또한 첨단양식기술 개발이 지속화되어야할 것으로 진단되고 있으며,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나라의 양식개발 방향을 설정해보고자 한다.
■ 양식어장의 과학적 관리
언급한 바와 같이 현재 우리나라 양식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 중 연안오염으로 인한 양식장 환경의 악화와 그로부터 파생되는 여러 가지 2차적 요인, 즉 질병발병, 적조발생 등은 우리나라 양식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이다. 이러한 원인은 지난 수십 년을 거쳐 생산위주의 양식정책이 가져다 준 양식장의 자체오염과 외부산업의 에서오는 외부오염 누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일부 연안의 내만환경은 편중된 양식활동의 결과 양식장으로서의 가치를 이미 상실한 단계에까지 이르고 있는 등 양식환경은 점차 열악화 되고 있어, 양식어장의 효율적 관리지침의 설정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효율적 양식관리의 핵심은 모든 양식활동은 지역적 편중을 탈피하여 연안의 생태계에 순응하는 소위 생태양식으로의 구조적 재편이라는 일종의 패러다임 쉬프트(paradigm shift)가 요구되고, 이러한 개념에서 양식장의환경과 양식생물 및 양식활동을 고려하는 통합양식관리 (integrated aquaculture management)에 있다.
통합양식관리 체제를 설정하기 위해 연안환경은 육상, 내만, 만외의 3개의 수권으로 나누고, 각 권역별 환경특성과 양식생물의 생물학 및 양식활동의 강도 등을 고려하여 양식의 방법 및 관리가 제시되고 있다.
지금까지 제시된 통합양식관리안은 육상의 도시양식(urban aquaculture), 내만의 복합생태양식(polytrophic aquaculture), 그리고 만외의 외해양식 (offshore aquaculture)을 들 수 있다.
■ 품종전략화
지난 수 백년을 통해 한국의 양식은 김과 참굴로 대변되어 왔고, 양식산업의 발달과 더불어 외래산 어종이 수입되어 양식어민의 소득에 크게 기여해 왔다.
이러한 현상은 내수면 양식에서 뚜렷했고, 점차 해산종으로 까지 외래산종 또는 외래 스트레인(strain)이 도입되어 양식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양식품정의 전략화는 굴, 피조개, 넙치, 조피볼락, 김, 미역 등 기존 품종의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편이다. 따라서 품종에 대한 양질의 스트레인을 개발함과 동시에 조기, 복어, 꽃게, 해삼 등 부가가치가 높은 종에 대한 양식기술개발이 촉진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생물공학 기법의 접목
유전육종 기법을 통하여 기존의 양식 품종을 개량함으로써 양식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자 하는 연구는 오래전부터 관심을 받아왔으나, 최근 어류를 통한 많은 연구성과가 축적되고 있다. 염색체 공학(chromosome engineering), 잡종형성(hybridization), 성전환(sex reversal), 그리고 유전자 이식(gene transfer), 분자육종(molecular breeding) 등이 있다.
염색체공학은 염색체 수를 증가시키거나 요구되는 양친 중 한쪽 성(sex)의 유전물질만으로 개체를 유도하는 방법이며, 현재 수산동물의 육종에 적용되는 염색체 공학 기법은 배수체 유도와 양친 중 어느 한쪽 성만의 유전물질로부터 개체를 유도하는 자성발생성이배체(gynogentic diploid)와 웅성발생성이배체(androgenitic diploid)이다. 잡종형성은 두 종간의 교잡에 의해 두 종이 가지고 있는 중간 형질을 가진 잡종을 생산해 양친의 우량형질을 고정하고 나쁜 형질을 제거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방법에 의해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넙치와 범가자미 간의 잡종이 성공적으로 유도된 바 있다. 이 밖에 성전환은 비교적 오랜기간을 통해 양식에 적용되어 온 기법이다. 암·수 간의 성장에 차이가 나는 종의 경우 한가지 성만을 양식함으로써 같은 기간 동안 생산량을 증대시키는 방법이다.
예컨대 암컷의 성장이 빠른 넙치, 메기 및 미꾸라지 등은 암컷 위주로, 수컷의 성장이 빠른 틸라피아나 차넬메기 등은 수컷만 선택적으로 양식하는 방법을 통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유전자 이식법의 양식접목은 199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는 주로 성장형질을 개선시키는 쪽으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방법은 보다 획기적인 생산성 제고를 추진할 수 있으나, 여기에는 식품 및 환경안정 문제가 해결되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마지막으로 분자육종은 최근 활발히 진행중인 게놈(genome) 분석 결과를 통해 양적형질 (quantitative trait)에 관여하는 유전자좌(locus)를 검색하여 육종에 응용하는 기술이며, 이 방법은 기존의 육종방법이 가지는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면서 효과적으로 품종개량이 가능한 새로운 육종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 기능성 소재양식 필요
지금까지 양식생산물은 인류의 동물성 단백질의 공급원 또는 기호식품으로 취급되어 왔다. 20세기 후반부터 해양생물이 기능성물질의 보고로써 관심을 받음으로서, 해양생물에서 종양, 심장질환, 바이러스 감염, 면역결핍, 신경부전 질병과 같은 질병을 해결하기 위한 물질 뿐 만 아니라, 건강관련 기능성물질을 추출하고자하는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조류, 해면, 미생물, 곰팡이, 미세조류, 산호, 연체동물, 극피동물과 멍게로부터 구조적으로 독특하고, 중요한 생화학적 활성을 나타내는 물질을 분리하여 해양천연물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또한 약리기능성 물질로써 갈조류의 활성요오드 화합물, 후코이단 활용 polyene 및 갈조전분의 황산나트륨 에스테르의 약리응용, 알긴산 및 그 알콜 유도체의 제품, 홍조다당류의 제품, 불포화지방산 제품, 항생제 등이 개발되어 있다.
또한 미세조류로부터 EPA, DHA를 추출하여 동맥경화나 고지혈증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terpenoid, steroid 및 alkaloid와 같은 활성물질, bryostatin, saponin, 고도불포화지방산, glycoprotein, natural pigment, enzyme, amino sugar, amino acid, akaloid등이 여러 해산생물에서 추출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이들 기능성 화합물들은 소량존재하고, 따라서 추출 대상생물을 양식에 의한 대량생산하거나, 또는 특정기능성 물질의 생산을 촉진하는 양식방법이 앞으로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양식은 1990년대 들어 양식의 기술적인 발달에도 불구하고 이미 생산성 둔화의 문제를 직면하게 되었고, 이것은 상당 부분 기존의 비효율적인 양식관리 시스템에서 오는 문제로 해석할 수 있다.
기존의 비과학적 양식구조에서는 수반되는 환경오염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었고, 적조, 질병발생, 그리고 태풍 등으로 우리나라의 양식경쟁력은 점차 상실해 가고 있었다.
양식은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산업이며, 따라서 모든 양식활동은 생물과 환경이 고려된 통합생태양식의 개념을 바탕으로 해야한다는 일종의 패러다임 쉬프트가 우선 요구되고 있다. 그 위에 소위 첨단양식기법을 준용하여 지속적 양식을 추구해야할 때 양식의 지속성은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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