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충남지역 환경훼손실태, 미래가 걱정된다

이창석 교수, 숲 생태 난개발 경고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1-05-19 22: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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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의 하늘은 유난히 뿌옇다. 겨울에도 뿌옇고 봄에도 뿌옇다. 지난겨울의 뿌연 하늘은 충남의 서부 해안에 집중된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내뿜는 미세먼지의 영향 때문이다. 그리고 이 봄의 뿌연 하늘은 거기서 내뿜는 미세먼지에 더해 이것 또한 충남지역에 집중된 리기다소나무 조림지에서 발생한 꽃가루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충청의 하늘은 앞으로도 맑아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리기다소나무 조림지를 비롯해 몇몇 조림지를 이루어 겨우 푸른 산을 되찾은 이 지역에는 고도가 낮고 경사가 완만한 산들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산들은 사람들의 개발의 제물로 받쳐지고 있다.

 

▲ (사진 1)

산의 정상부 가까이까지 숲을 베어내고 밤나무과수원을 만들어놓고 있다. 이러한 개발이 이어질 경우 숲은 생물다양성이 감소하여 우리 인간에게 주는 혜택, 즉 생태계서비스 기능이 떨어지고 홍수, 가뭄, 대기오염 같은 환경문제가 심해질 뿐만 아니라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같은 질병의 발생도 늘어날 수 있다.

이 지역은 산의 능선이나 정상의 턱밑까지 나무를 베어내고 밤나무 과수원을 만들어 놓은 곳이 많다. (사진 1)

 

▲ (사진 2) 산 중턱과 능선등 곳곳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과연 친환경이라 부를 수 있는가?

그리고 장비가 좋아진 요즘은 아예 능선이나 정상까지 숲을 밀어내고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있다.(사진 2)

 

흔히 미세먼지 농도는 겨울과 황사가 더해지는 봄에 높고 식물이 잎을 내는 여름으로 가며 낮아지고 있다. 일부 사람들이 부정하지만 식물의 정화능력 때문이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는 심지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최근에 만들고 있는 초현대도시 세종시마저도 시대의 흐름과 달리 지속가능한 개발에 역행하는 고밀도 난개발로 지금 도시가 한창 확장 중인데도 벌써 숨이 막힐 지경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이 지역에서 맑은 하늘을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신재생에너지, 과연 친환경인가? 

▲ (사진 3) 송전선로가 건설되며 자연을 훼손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며 몇 가지 의문이 생긴다. 이 지역은 변변한 산업단지 하나 없는데 저렇게 미세먼지 내뿜으며 생산하는 전기는 어디에서 누가 사용하는가? 그렇게 생산된 전기를 사용하는 곳으로 나르는 과정에서 에너지 유실은 없을까? 그것을 나르는 시설을 설치하느라 드는 에너지 비용과 경제적 비용은 얼마나 될까? 그리고 그것을 설치하느라 파괴되는 자연은 얼마나 될까?(사진 3)

 

또 이곳에서 사용하지도 않는 전기 생산하느라 내뿜는 미세먼지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이 지역의 주민에 대한 보상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전기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지역 주민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고려한다면 그것을 통해 이익을 얻는 사람들은 그 이익의 일부를 지역 주민에게 돌려주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그 보상은 푼돈 쥐어주는 의례적인 보상보다는 지역의 환경을 개선하는 형태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 보상으로 환경정책이 선진화되지 않은 이 나라에서 선진화된 환경정책 하나를 추천하고 싶다. 미세먼지 흡수원을 조성할 기금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자체는 이 기금으로 돈 잔치 벌이지 말고 실제로 미세먼지 흡수가 가능한 진정한 흡수원을 조성하는 것이다.


환경문제는 문제의 발생원이 흡수원보다 커서 생기는 문제이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발생원을 줄이기 위한 대책과 흡수원을 늘리기 위한 대책이 함께 존재할 때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늘 전자에만 집중한다. 양자 사이의 균형이 강조되는 현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환경의 바탕이 되는 흡수원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 UN이 추진하는 '상처받은 지구 치료기간' 홍보 포스터

발생원 감축에 초점을 맞추던 국제 기후변화협약이 발생원과 흡수원이 균형을 이루는 탄소중립정책으로 바뀌어 있고, 기후변화 문제를 비롯한 지구적 차원의 환경문제 해결의 수단으로 자연의 정화능력에 바탕을 둔 해결을 중심에 두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UN은 향후 10년간을 상처받은 지구 치료 기간(UN Decade on Ecosystem Restoration)을 설정하고 대한민국 면적의 약 35배에 해당하는 지역에 숲을 조성하여 지구의 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UN은 이렇게 조성하는 숲이 13내지 26 Gt의 온실가스를 흡수하여 제거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충남, 전국 최대 면적 리기다 소나무 조림지
리기다소나무 조림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자. 지금보다 훨씬 추운 겨울을 보내야 했던 과거에 우리의 선조들은 난방을 위한 연료를 주로 산에서 얻어 왔다. 그밖에 농기구를 비롯한 가구재와 농업용 퇴비는 물론 가축의 먹이까지도 주로 산에서 얻다보니 산림이 우리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황폐해 있었다.

 

따라서 대부분의 산들이 헐벗은 상태여서 비가 오면 산사태는 물론 하천이 범람하기 일쑤고 강물도 진한 황토색을 이루었다. 이런 산에서 흘러내리는 흙을 붙잡고 나아가 그 위에서 온몸이 잘려 나간 채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던 자생종들에 생명을 불어넣으며 그러한 산을 푸르게 가꾸는데 큰 기여를 했던 리기다소나무 조림지다.

 

▲ 전국적인 리기다소나무 조림지 분포를 보여주는 지도

그런 리기다소나무조림지가 전국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 충남지역이다.

 

그렇다보니 이 지역 하늘에서 리기다소나무에서 날리는 꽃가루를 더 짙게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얘기를 하면 혹자들은 이러한 리기다소나무를 천덕꾸러기로 여기곤 하는데 절대 그래서는 안 된다.

 

아직 우리 숲에서는 그들의 역할이 남아 있고 그들은 지금도 그러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이 지역의 리기다소나무 숲을 보면 우리의 자생종들과 조화롭게 공존을 하고 있다.

 

소위 혼합림을 이루거나 그 밑에 자생종들을 가득 키우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수명이 짧은 천이 초기종들이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그들은 수명을 다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자기 몸을 곤충을 비롯한 동물과 미생물의 먹이로 제공하며 이 땅을 비옥하게 만드는 생의 마지막 봉사를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도 사람들은 그들의 이산화탄소흡수기능이 떨어졌다며 서둘러 그들을 베어내자는 얘기를 하고 있다. 탄소흡수기능이 떨어진 것은 맞다. 그러나 그들을 베어내는 과정에서 앞서 언급했듯이 그들과 공존하거나 그들이 부양하고 있는 자생종들이 손상을 입게 되면 그 숲은 탄소흡수기능이 더 떨어지는 숲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갑작스런 환경변화로 외래종 천국이 될 가능성도 높다. 또 그들과 공존하는 그리고 그들이 부양하고 있는 미래의 숲을 이룰 식물들은 사람들이 탄소흡수원으로 조성하고자 하는 숲보다 이산화탄소 흡수기능이 더 뛰어나다.

 

실제로 수년 전 탄소흡수원을 확보하고 바이오에탄올 함량이 높다고 하여 외국에서까지 도입한 튜울립나무는 숲도 이루지 못하고 자생종에 밀려 있다. 공연히 숲의 연령만 낮추어 다양성과 기능이 떨어지는 숲으로 전락해 있다. 숲 가꾸기는 교육과 함께 아니 교육보다 더 먼 미래를 내다보는 백년대계 이상이 되어야 한다.

▲ 리기다소나무 숲 내부의 모습. 헐벗었던 산에서 산사태로 쓸려 내려가는 흙을 붙잡아 이 땅을 지켜냈다. 지금은 그 속에 수많은 자생식물을 보유하고 그들에게 이 땅을 물려줄 기회를 엿보고 있다.

 

탄소중립 사회, 숲 역할 축소해선 안돼
다음은 국가가 중점을 두고 있는 탄소중립계획을 생각해보자. 탄소중립이란 여러 가지 인간 활동으로 발생하는 탄소량과 우리의 생활환경 주변에 존재하는 자연의 탄소흡수능력이 같아 대기 중에 탄소를 남기지 말자는 의미다. 빠르게 진행되는 기후변화를 억제하기 위한 지구인의 결단이고 약속이다.

 

따라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약속이고 그것을 이루어내는 것은 지구인의 의무이자 책무이다. 그러면 여기서 우리나라의 현 상황을 검토해보자.

 

현재 우리나라의 탄소발생량은 이산화탄소 기준으로 7억 1,000만 톤가량이고, 흡수량은 4,500만 톤가량 된다고 한다. 정부는 이렇게 크게 차이가 나는 발생량을 줄이겠다고 농경지와 습지를 태양광 패널로 덮더니 이제는 숲까지 베어내고 온 산을 태양광 패널로 덮는 행위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미래 계획을 보니 향후 10년간 이러한 행위를 지속할 모양이다. 향후 10년간 탄소발생량은 5억 3,600만톤으로 25% 가량 줄이는데 이 때 흡수량도 2,210만톤으로 지금의 절반가량으로 줄이겠다고 한다.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인지 그것을 어기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되는 대목이다.

 

숲은 이산화탄소 흡수는 물론 미세먼지를 비롯한 각종 오염물질을 정화하고 생명활동에 필수적인 물과 산소를 공급하며 미래의 식량자원은 물론이고 우리의 건강을 담보할 의약자원까지 인간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자원을 담고 있는 생명다양성의 보고다.

 

더구나 이러한 숲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데 너무도 쉽게 그리고 빠른 속도로 우리의 미래세대에 빚까지 안겨주며 그 숲을 파괴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과 정반대로 가고 있는 한심한 정책이다. 이러한 수준의 환경관리로는 우리의 미래세대에게 그들도 살 수 있는 환경을 물려주기는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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