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산업계-정부 브릿지역할로 물순환체계 구축

하승재 한국물순환협회 회장 "물순환 산업 활성화·각종 제도 개선 앞장설 것"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1-05-10 17: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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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순환협회(이하 협회)는 지난 3월 18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창립총회를 가지며 정식 출범을 알렸다. 창립총회에서는 하승재 국회 물포럼 사무총장이 초대 회장으로 추대되었으며, 이날 하 회장은 “물순환체계 구축이라는 공동의 큰 뜻을 이루기 위해 회원사들의 이해관계를 충분히 조율하고, 정부와 산업계의 소통과 협력을 이루는 가교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물순환 관련 기술(산업)들을 이미 시장에 나와 있지만, 정작 법과 정책은 미비된 상태다. 이에 하승재 협회장과 만나 물순환업계의 실태와 협회 운영과 계획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 하승재 한국물순환협회 회장 <사진=김한결 기자>

 

Q. 초대 협회장으로서 소감과 함께 목표를 말해달라
A. 국회에서 26년간 근무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문제점들을 해결해 왔다. 여러 분야의 요구를 하나의 법률안으로 만들고,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는 회의 과정을 수차례 거쳐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을 경험해 왔다. 특히 지난 20여년간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지 못해 지지부진했던 ‘물관리기본법’을 제정하는 모든 과정을 겪으며 실무를 총괄했던 경험을 많은 전문가분들께서 인정해 주셨기에 협회장을 맡게 된 것 같다.
한국물순환협회는 이름처럼 물순환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산업계와 정부, 학계, 국민이 함께 소통하고 참여할 수 있는 중심으로 존재할 것이다. 또한 ‘물순환법’을 제정해 산재해 있는 여러 문제들을 개선하고 물순환 관련된 기술을 발전시켜 선진화된 기술을 세계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Q. 왜곡된 물순환 고리의 회복,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 것인가?
A. 수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서는 단절된 물순환 고리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물순환협회 정관 제2조 협회의 설립목적이 ‘지속가능한 물순환 체계 구축’이다. 물관리일원화가 됐지만 환경부의 수질과 국토부에서 넘어온 수량의 법률이 그대로 조정없이 존치하고 있다. 현재 물순환에 관해서는 적절한 관련 법령이 부재한 실정이다.
제도와 기준을 만들기 위해서는 현대사회에서 물순환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든 국민이 인지하고 공감해야 한다. 물순환은 홍수와 가뭄 등 대형 재해를 방지할 수 있게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국민의 재산 보호와 안전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이에 환경부는 가칭 「도시물순환회복법」을 준비하고 있으며, 협회는 법률의 제정 과정에 참여해 산학연관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문제점과 적용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할 것이다.

Q. 물순환산업 활성화에 대한 청사진이 있다면?
A. 그간 물순환산업은 정체성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토부, 환경부, 산업부, 지자체 등 곳곳에서 부르면 싼값에 설치만하고 유지관리는 안되는 현상이 지속돼왔다. 정말 열심히 잘하고 있는 기업들까지도 피해를 보는 상황이 많았다. 투수성 포장이 대표적인 예다. 투수블록이 물순환에 있어 중요한 역할은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이외에도 빗물저장 시설, 하수관거 등 여러 시설물들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대부분 보도에 투수블록만을 깔아놓으면 물이 잘빠지는 줄 안다. 정말 답답할 노릇이다.
이러한 주먹구구식의 산업을 탈피하려면 명확한 시설 규격과 설치에 대한 기준, 기술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기술을 제대로 평가해서 자격요건을 갖춘 기업들을 인증하고 정부와 함께 공동으로 적극 지원해야 한다. 또한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해외기술보다 높은 수준이어야 한다. 즉 물순환 관련 기준을 정립하고 기술을 고도화할 수 있는 요건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 사진=김한결 기자


Q. 도시 열섬현상·홍수 등 환경 문제 해결 최선책은?
A. 도시 내 불투수 면적의 증가는 물순환 고리의 단절로 이어진다. 이에 극심한 호우가 이어지면 도시가 침수되고, 반대로 강우량이 적을때는 도시가 품고있는 물이 없어 폭염, 열대야, 도로비산먼지 증가 등의 악재가 뒤따른다.
우리나라는 매년 홍수피해를 겪고 있으며, 홍수와 관련된 평균 피해액은 매년 3200억여원으로 전체 재해 평균 피해액의 88.3%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도시홍수의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한 강우패턴은 변화했는데, 도시내 각종 우수장치·시설은 과거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빗물에 대한 관리 방식도 머금고 침투시키는 방식이 아닌 신속하게 배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강우시 빗물의 유출량이 증가함에 따라 도시가 침수에 점점 취약해 지고 있다.
즉 도시내 각종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은 물순환이다. 해외 유명 도시의 경우 뉴욕, 시애틀, 포틀랜드 등은 도심지 내 빗물을 저장하는 시스템과 재사용(재이용)하는 도시형 물순환시스템이 갖춰졌다. 또한 침수로 잦은 수혜를 입는 중국은 사전적 예방차원에서 ‘스폰지 시티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는 수도를 이전해 물순환 시스템을 적용한 사례가 있다.
최근에는 지하에 대심도 터널을 굴착해 빗물을 저류했다가 강우 이후 방류하는 방식이 도입되고 있다. 대심도 터널은 홍수 피해 저감에는 분명한 효과가 있지만 도시의 왜곡된 물순환을 개선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 따라서 비가 올 때 빗물을 침투시키거나 머금도록 하여 끊어진 물순환의 고리를 이어줄 수 있어야 한다. 옥상녹화, 벽면녹화, 빗물저장, 투수형블록, 하수도시설 정비 등 물순환계에 필수적인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적용해야 도시 내 물순환이 유기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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