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친환경건축물’ 점차 확대일로

친환경과 에너지효율 양립이 가장 큰 과제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1-06-04 17: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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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환경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녹색건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친환경건축을 위해서는 녹색인증이 필수적인데 이는 시공 유지, 관리 등의 전 과정에 걸쳐 에너지 절약 및 환경오염 저감에 기여한 건축물 인증을 말한다. 또한 지속가능한 개발 실현을 목표로 인간과 자연이 서로 상호친화적으로 공생할 수 있는 건축물의 전 생애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녹색인증, 10개 기관으로 확산

 

▲연도별 녹색건축 인증현황(출처 gseed.or.kr)

특히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건강과 웰빙, 에너지 절약 등 환경에의 관심과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건축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친환경건축물 인증제를 도입해 세금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친환경건축물은 이제 건설사들의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는 셈이다.

 

친환경건축물임을 인증해주는 녹색건축인증제도는 2002년부터 건축물에 대한 친환경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오고 있다. 이는 건축물의 친환경성을 정량적으로 평가, 자연친화적인 건축물의 활성화를 도모한다. 또한 향후 모든 건축물의 설계, 시공, 운영 및 유지관리, 폐기까지 라이프사이클에서 환경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내 녹색건축 인증제도라 할 수 있는 G-SEED(green standard for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는 친환경건축물인증제도와 주택성능등급인정제도가 통합돼 환경부와 국토부에서 공동으로 시행하고 있는데 건축물의 자재 생산, 설계, 건설, 유지관리, 폐기 등 전과정을 대상으로 8가지 전문분야로 세분화해 2013년부터 시행됐다. 

 

이와 관련해 인증심사업무를 대행해주는 10개 인증기관이 있는데 2002년 인증제도를 시행한 이후 점진적으로 인증기관이 확대돼왔다. 인증기관은 2002년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크레비즈인증원 3개로 시작됐으며 점진적으로 늘어나 공공과 민간 각각 5개 총 10개 기관으로 구성됐다. 또한 2006년 학교 이증 의무화를 대비해 한국교육녹색환경연구원을 추가 지정했다. 2013년에는 연면적 3,000㎡ 이상 공공건축물 인증 의무대상으로 확대, 한국감정원 등 6개 인증기관을 추가로 지정했다. 또한 공공주택의 경우 5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은 인증을 필수적으로 받아야 한다. 그렇기에 일반적으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지역 공공청사는 녹색건축물이라 볼 수 있고 대단지 공동주택도 예외는 아니다. 

▲전국 에너지효율 인증 현황(출처 beec.energy.or.kr)

인증제도 초기만 해도 공동주택과 업무시설, 학교시설 등 인증의주 용도에 맞춘 인증기관으로 구성됐지만 2013년 이후 인증심사원 교육을 통해 심사역량을 평준화했다. 이후 인증심사원 교육을 통해 심사역량을 평준화했으며 인증기준 해설서 마련을 통해 세부적인 심사기준을 일원화해 인증기관별 차이점이 없도록 운영하고 있다.

 

현재 G-SEED 인증은 2020년까지 예비인증 9806건, 본인증 6415건으로 총 16211건이 인증을 획득하고 있으며 특히 신축건물의 경우 녹색건축인증을 받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지리적으로는 서울시, 경기도, 부산, 인천, 광주광역시 등이 민간건축물 부문에까지 인증을 요구하고 있는 추세이고 주요 지자체에서도 중요한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어서 추후에도 지속적인 증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인증제도와 관련해 “국토부와 환경부에서 위임받아 인증업무를 진행하는 공공의 성격을 띠고 있다. 하지만 건축 설계사가 직접 인증을 신청할 수 있으며 그만큼 업무 관련 종사자가 많은 편이다. 그러나 이 직업군에 대해 아직은 경력인정이 미흡한 부분이 있다. 전문성을 인정받고, 동등한 위치로 참여해 컨설팅을 할 수 있는 풍토가 마련되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신축건물과 환경호르몬...해결방안은?

 

오늘날 신축건물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그만큼 새집증후군에 대한 불안도 늘어나고 있다. 새집증후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일부 건설사들은 유해물질을 적게 배출하는 친환경 마감재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벽체는 물론 천장, 바닥에 사용하는 마감재와 도배지, 풀, 접착제, 집안 내부에 들어가는 가구 원자재도 친환경 재료를 사용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친환경 자재와 에너지효율은 사실 양립하기 힘든 성질을 갖고 있다. 환경부에서는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는 친환경자재를 선택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국토부에서는 그보다는 에너지효율을 우선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두 가지 사항을 만족시키기에는 다소 고충이 따른다”고 밝혔다.  

 

또한 아무리 친환경자재를 쓴다고 해도 휘발성유기화합물, 포름알데히드,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부유분진과 같은 미세한 유해물질을 일일이 측정한다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특히 70년대 들어 건축물 구조는 고기밀화와 고단열화로 실내공기질의 악화를 초래하고 있다. 이에 바람직한 방안으로 2시간에 한 번씩 환기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데 아파트 구조상 환기도 용이하지 않을뿐더러 전열교환기와 같은 장비를 들이기에는 전기요금으로 망설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한편 2020년 친환경을 인증을 받은 건물은 전체 건축물 비율로 봤을 때 0.05% 비율에 그치고 있다. 또한 친환경인증을 받을 경우 공공건물의 경우 2010년부터 연면적 10,000㎡ 이상 건축물은 친환경건축물인증 의무취득하도록 하고, 2013년에는 연면적 3,000㎡ 이상으로 대상을 대폭 확대해 친환경건축물인증을 의무 취득하도록 고시하고 있다. 주택건설기준으로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으로 녹색건축인증을 확대하는 방안을 지난해 제정해 점차 확산되어 가는 추세에 있다. 실제 친환경인증을 받을 경우 취득세 감면과 용적율 완화 등의 혜택도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신축건물은 물론 기존 750만동이 넘는 건축물을 어떻게 녹색건축으로 개선할 수 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이제는 도시를 건물 하나로 볼 것이 아니라 지역단위 또는 커뮤니티 단위에서 에너지 문제로 생각할 때 관련된 녹색건축 관련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해외 인증현황은 어떨까

 

현재 친환경건축물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나라는 유럽이다. 유럽은 주로 독일의 DGNB 인증 시스템을 따르고 있는데 초에너지절약주택(패시브하우스) 시범 보급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를 중심으로 에너지 절감형 주택이 보급되고 있다. 또한 유럽연합 의회에서는 2019년부터 EU 내에서 지어지는 모든 신규 건물을 대상으로 건물 내에서 소비하는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도록 규정했다. 

 

▲바레인 세계 무역 센터(출처 위키)

또한 미국은 LEED라는 인증제도를 갖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인증제도로 정평이 나있으며 국내에도 LEED 인증을 받은 건물들이 다수 있다. 특히 미국은 건축계에 친환경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환경규제 또한 강화되고 있으며 건축자재에서도 에너지 효율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주거용 건축의 친환경 성장은 더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현재 미국 건축 및 건설시장의 침체가 주 요인으로 작용된다. 2017년 전국녹색건축물도입지수에 따르면 LEED 또는 에너지스타(Energy Star) 인증을 받은 건축물이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05년에는 전체 기업의 5% 미만이 인증을 받았지만 2017년 말에는 40% 가까이 증가했다.

 

▲덴마크의 COPENHILL(출처 위키)

그밖에 영국의 친환경 인증제인 BREEAM은 1990년에 처음으로 도입, 업무용, 상업용, 공공시설, 의료시설, 복합건물 등 다양한 분야의 빌딩에 적용되고 있다. 영국은 에너지 안보와 저탄소경제로의 이행을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 절약, 청정에너지 공급원 개발 및 시장가격을 통한 에너지공급 확보 추구에 나서고 있다. 그렇기에 친환경에너지 절약기술 등이 향후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규건물을 짓는 신축보다 개축이 더욱 큰 시장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점차 건축 시장의 흐름도 바꾸고 있다. 사실상 가장 수익성 높고 효율적인 방법은 이미 있는 건물을 개보수하는 개축사업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전세계가 친환경 건축 대열로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인증제도 몇 가지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LEED

1998년 미국 녹색건축위원회는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인증을 통해 자체 건축 인증제도를 마련했다. 미국 그린빌딩협회에서 본격적으로 개발된 LEED는 가장 널리 알려진 지속가능 건축 인증이다. 상업용, 소매용, 신축용, 기존 건물 등을 포함한 9개의 별도의 인증 프로그램이 있다. 각 프로그램에는 각각의 등급 시스템이 있다. 이는 각 녹색 건축물 기능에 대한 포인트를 획득하고 포인트 합계에 따라 단순인증(Certified), 실버(Silver), 골드(Gold) 또는 플래티넘(Platinum)이 결정된다. 

 

BREEAM

영국의 BREEAM(Building Research Setup Environment Assessment Method)은 1990년에 도입된 세계 최초의 지속 가능한 건물과 인프라 프로젝트를 인증하는 국제 프로그램이다. 업무용, 상업용, 각종 공공시설, 복합건물 등에 적용되는 이 인증은 1부터 6까지의 별 등급과 "합격", "좋음", "매우 우수", "우수" 또는 "뛰어남"이라는 평가를 매긴다. 또한 정부 건설 프로젝트에 의무적으로 적용되고 있으며 모든 프로젝트는 최소한 ‘매우 우수’등급을 받아야 한다. 

 

DGNB 

독일의 인증제도인 DGNB(Deutsche Gesellschaft furachaltiges Bauen.V.;독일지속가능건축위원회)는 미국의 LEED와 영국의 BREEAM에 비해 뒤늦게 출발했다. 2007년 슈투트가르트에 DGNB협회를 결성했으며 건설교통부와 DGNB협회는 이때부터 건축물의 지속가능성 평가인증시스템을 마련, 2008년 신축오피스 건물에 대한 인증제도를 처음으로 시행했다. 현재는 업무용건축, 상업용건축, 교육시설, 호텔, 산업건축, 주거건축을 신축과 개축으로 나누어 평가하고 있으며 도시단지계획을 포함해 총 13개의 건묵물 인증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DNGB는 다음과 같은 세가지 주요 패러다임에 기초하고 있는데 그것은 ▲수명주기평가 ▲전체적인 지속가능성 ▲성능기반 접근 방식 등이다. 

 

 

리빙 빌딩 챌린지

리빙 빌딩 챌린지(Living Building Challenge) 인증은 가장 높은 수준의 환경적 기준을 가지며 기반시설이 생태계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기준 또한 마련하고 있다. 따라서 문화적이고도 생태학적인 미래를 생각하는 통합된 도구라 할 수 있다. 12개월 동안의 건물 지속 가능성을 기준으로 한다.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재, 부지, 물, 건강, 형평성, 아름다움, 그리고 에너지를 포함하는 7개의 "꽃잎"을 모두 달성해야 한다. 

 

그린가드

그린가드(GreenGuard) 인증은 미국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 LEED와 미국환경청에서 인정하는 대표적 인증제도라 할 수 있다. 특히 대기 질, 저배기 건축자재, 곰팡이 방지, 수분 보호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신청 프로세스에는 다양한 계획 회의, 검토, 테스트 그룹, 이행준수 테스트 및 최종 인증 패키지가 필요하다. 이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그린가드 환경 연구소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을 완성하는 데 보통 5개월에서 6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전세계 친환경건축 비중 확대하려면?

 

한편 UNEP(유엔환경계획)이 IEA(국제에너지기구)와 공동으로 발간한 2017년 세계현황보고서에 따르면 건물과 건설 부문은 전 세계 에너지 사용량의 36%를 차지하며, CO2 배출량의 39%를 차지하고 있다. 

 

▲멜버른의 픽셀빌딩(출처 flickr)

UNEP는 산업계가 2050년까지 배출량을 제거함으로써 균형을 맞추는 순제로 목표를 달성하려면 건설 산업의 전체 가치 사슬(설계, 건설 자체 및 운영 포함)이 탄소를 제거하려는 노력을 최소 500퍼센트 이상 늘려야 한다고 말한다.

 

건설업계가 친환경건축물을 속속 짓고 있지만 지속가능한 설계는 신축업계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기존 구조를 보다 에너지 효율적으로 만드는 일은 세계의 배출 목표 달성에 있어서 필수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신규 주택은 연간 총 주택재고에서 단지 1% 비중에 지나지 않는다.

 

현재 영국에는 64만8000여 채 이상의 빈 주상복합건물이 있고 미국에는 1700만 채의 빈집이 있다. 미국인의 90% 이상이 단열재 부족 주택에 살고 있으며, 1900만 채 이상의 영국 주택은 긴급히 추가 단열재를 필요로 한다. 그렇기에 건설 단계에서 약간의 예산만 추가할 수 있다면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건물을 짓기보다 비어있는 건물을 이용하는 일이 더욱 시급하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그렇기에 자재, 건설 및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련업계의 시각이 변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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