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김한결 기자] 건설경기 침체로 시멘트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시멘트업계의 폐기물 사용량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시멘트 공장의 폐기물 사용'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일부 공장에서 다이옥신 배출기준 초과 사례가 확인되면서 환경성과 안전성을 둘러싼 사회적 논쟁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시멘트환경문제해결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23일 발표한 자료를 통해 국내 6개 시멘트사 8개 공장의 올해 2분기 폐기물 사용량이 210만9,033톤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폐기물 혼합비율 정보공개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범대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시멘트 생산량은 약 992만 톤, 폐기물 사용량은 211만 톤으로 평균 폐기물 혼합비율은 21.26%를 기록했다. 1분기와 비교하면 시멘트 생산량은 18.9% 증가했지만 폐기물 사용량은 23.7% 늘어나 증가폭이 더 컸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폐기물 사용량은 약 4만6천 톤 증가했다.
가장 높은 폐기물 혼합비율은 한일시멘트 영월공장이 기록했다. 이 공장은 27.96%로 1분기에 이어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일시멘트 단양공장도 26.76%를 기록했으며, 폐기물 사용 총량은 쌍용C&E 동해공장이 43만4천여 톤으로 가장 많았다.
NO | 업체명 | 시멘트 생산량(톤) | 폐기물 사용량(톤) | 혼합 비율(%) |
1 | 한일시멘트(영월) | 1,003,286.00 | 280,516.00 | 27.96 |
2 | 한일시멘트(단양) | 1,250,893.00 | 334,720.00 | 26.76 |
3 | 쌍용C&E(동해) | 1,812,285.00 | 434,511.00 | 23.98 |
4 | 성신양회 | 1,377,247.00 | 318,052.86 | 23.09 |
5 | 쌍용C&E(영월) | 668,700.00 | 132,002.30 | 19.70 |
6 | 아세아시멘트 | 798,923.00 | 137,601.00 | 17.22 |
7 | 한라시멘트 | 1,191,836.00 | 195,687.00 | 16.40 |
8 | 삼표시멘트 | 1,815,501.00 | 275,942.40 | 15.20 |
9 | 한일시멘트(삼곡) | 휴업중 | - | |
계 | 9,918,671.00 | 2,109,032.56 | 21.26 | |
▲ '26년 2분기 국내 6개 시멘트사 9개 공장의 폐기물 혼합비율
출처 : 국내 6개 시멘트사 홈페이지 발췌
이번 통계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한일시멘트 삼곡공장이 올해 1월부터 휴업 중임에도 전체 폐기물 사용량은 오히려 증가했다는 점이다. 범대위는 이를 근거로 "가동 공장이 줄었음에도 폐기물 의존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연탄 가격 상승에 폐기물 연료 확대
시멘트업계는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유연탄 수급 불안으로 폐플라스틱과 폐타이어 등 대체연료 사용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폐기물은 단순 처리가 아니라 유연탄을 대신하는 대체연료와 원료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국제 유가와 환율 상승으로 연료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폐기물 활용은 제조원가 절감과 탄소배출 저감 측면에서도 필요하다는 논리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시멘트공장이 사실상 폐기물 소각시설로 운영되고 있다며 현행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구분 | 26년 1분기 | 26년 2분기 | 증감 |
시멘트 생산량(톤) | 8,344,779 | 9,918,671 | ▲1,573,892 (18.86%) |
폐기물 사용량(톤) | 1,704,828 | 2,109,033 | ▲ 404,205 (23.71%) |
평균 혼합비율(%) | 20.43 | 21.26 | ▲0.83p |
▲ ′26년 1·2분기 시멘트 생산량 대비 폐기물 혼합비율 추이
다이옥신 초과 배출 논란 재부각
이번 발표에서 범대위가 특히 강조한 부분은 최근 확인된 다이옥신 초과 배출 사례다.
국회 우재준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를 인용해 2023년부터 2026년 2월까지 전국 시멘트공장을 점검한 결과 모두 8건의 다이옥신 배출기준 초과 사례가 적발됐으며, 일부 사업장은 기준치의 22배에 달하는 수치가 측정됐다고 밝혔다.
범대위는 "시멘트업계가 그동안 '1,500℃ 이상의 소성로에서는 폐기물이 완전연소돼 대기오염물질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지만 실제 점검 결과는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NO | 행정처분 시기 | 사업장 | 다이옥신 측정결과 (ngTEQ/Sm³) | 배출허용기준 (ngTEQ/Sm³) |
1 | 2023.04 | 성신양회(단양) | 0.480 | 0.1 |
2 | 2023.12 | 한일시멘트(삼곡) | 1.176 | 0.1 |
3 | 2024.12 | 한일시멘트(단양) | 0.266 | 0.1 |
4 | 2024.12 | 성신양회(단양) | 0.184 | 0.1 |
5 | 2025.12 | 한일시멘트(단양) | 0.155 | 0.1 |
6 | 2026.02 | 삼표시멘트(삼척) | 0.101 | 0.1 |
7 | 2026.02 | 삼표시멘트(삼척) | 2.197 | 0.1 |
8 | 2026.02 | 아세아시멘트(제천) | 1.341 | 0.1 |
▲ 최근 3년 시멘트공장 다이옥신 기준치 초과 적발 내역
"정보공개 확대" vs "순환경제 기여"
범대위는 이번 발표에서 △시멘트의 재활용 지위 재검토 △폐기물 사용량 제한 △신축주택까지 폐기물 시멘트 정보공개 확대를 위한 「주택법」과 「폐기물관리법」 개정 등을 촉구했다.
반면 시멘트업계는 폐기물 활용이 순환경제와 탄소중립 정책의 핵심 수단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양측의 입장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표는 정부가 자원순환 확대와 온실가스 감축을 동시에 추진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향후 정책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최근 시멘트공장의 대기오염물질 관리 강화와 폐기물 사용의 적정성 문제가 국회와 정부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만큼, 폐기물 사용 기준과 정보공개 범위를 둘러싼 제도 개선 논의가 다시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번 자료는 시멘트환경문제해결 범국민대책위원회의 분석과 주장에 기반한 것으로, 폐기물 사용 확대의 필요성과 환경성에 대해서는 시멘트업계와 정부의 입장이 다를 수 있어 향후 추가적인 검증과 사회적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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