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디어=김한결 기자] 환경기술의 연구개발을 넘어 실증과 사업화, 해외시장 진출까지 연결하는 국제 환경기술 협력의 장이 인천에서 열렸다.
제5회 ‘2026 인천국제환경기술컨펙스(IIC CONFEX 2026)’가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 프리미어볼룸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혁신을 넘어, 지속가능성으로(Beyond Innovation, Towards Sustainability)’를 주제로 환경기술 혁신과 글로벌 협력, 기후테크 기술사업화를 집중 조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인천광역시, 인천대학교가 주최하고 인천강소특구, 인천강소특구기업협회, GIECT,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등이 주관했으며 한국관광공사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등이 후원했다.
환경기술, R&D 넘어 ‘실증·사업화’가 핵심
올해 IIC CONFEX의 가장 큰 특징은 환경기술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기술 수요와 연결하고 사업화 가능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행사에서는 국제 컨퍼런스와 함께 환경기술·제품 전시, 국내외 수요기관과의 기술매칭, 상담 및 네트워킹 등이 진행됐다.
특히 전시장에는 기후테크를 비롯해 ICT 기반 환경기술, 오염관리, 자원순환, 해외 환경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기관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공식 전시장 역시 ▲ICT ▲기후테크 ▲오염관리 ▲자원순환 ▲해외 ▲기관 등으로 구분됐다.
이는 환경산업의 경쟁력이 기술개발 자체보다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수요기관과 연결해 실증한 뒤 사업화하는 능력에 의해 좌우되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환경기술이 연구실 단계에 머물 경우 산업적 성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에서 기술기업과 수요기관을 직접 연결하는 기술매칭은 향후 환경산업 육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테크부터 화이트바이오·AI 에너지까지
이번 컨펙스에서는 최근 환경산업의 주요 화두인 기후테크와 탄소중립 기술뿐 아니라 화이트바이오와 AI 기반 에너지 기술 등으로 논의의 범위가 확대됐다.
첫째 날에는 ‘IIC 브랜치 기후테크 수요’를 주제로 한 세션이 두 차례 마련됐으며, K-ASEAN 다자협력에서는 화이트바이오 기술의 보급과 관리가 논의됐다.
또 강소특구 탄소중립협의체를 통해 지역 단위 탄소중립 기술 및 협력방안도 다뤄졌다.
둘째 날에는 AI 기반 건물에너지 예측·자율제어 R&BD를 주제로 K-CAST 다자협력 세션이 진행됐다.
AI를 활용해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을 예측하고 최적화하는 기술은 탄소중립과 에너지 효율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이번 행사는 환경기술의 범위가 전통적인 환경오염 처리기술에서 AI·데이터·에너지 기술을 융합한 기후테크 분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어 국제협력국의 기후환경 분야 협력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세션도 마련돼 국내 기술의 해외 적용 가능성과 국제협력 과제 발굴을 위한 논의가 이어졌다.
‘기술 전시회’에서 ‘글로벌 수요 연결 플랫폼’으로
IIC CONFEX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환경기술을 국내 시장에만 한정하지 않고 해외 수요와 연결하려는 시도다.
인천강소특구는 환경기술의 연구개발과 기술이전, 시제품·실증, 사업화, 국제협력을 연계하는 환경기술 사업화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해외 수요기관과 국내 기술기업을 연결하고 공동 R&BD와 기술실증을 추진하는 방식은 국내 환경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에서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
환경산업은 국가별 환경규제와 제도, 인프라 수준에 따라 기술 수요가 크게 달라진다. 따라서 국내에서 개발된 기술을 일방적으로 수출하는 방식보다 현지의 환경문제를 파악하고 필요한 기술을 발굴한 뒤 공동 실증과 사업화로 연결하는 접근이 요구된다.
IIC CONFEX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글로벌 환경기술 수요와 국내 기술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컨퍼런스와 전시뿐 아니라 기업의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행사장에서는 IIC 특구기업의 기술·제품 전시와 유관기관 홍보전시가 마련됐으며, IIC 브랜치의 수요를 기반으로 한 기술매칭 상담도 진행됐다.
이 같은 프로그램은 환경기업이 기술을 개발한 이후 겪는 대표적인 문제인 실증기회 부족, 수요처 확보, 투자유치, 해외시장 진출 등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환경기술은 공공 인프라와 규제, 지자체 정책 등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일반적인 민간 기술보다 초기 시장 진입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연구기관과 기업, 정부·지자체, 수요기관이 한자리에서 만나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후속 협력으로 이어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인천, 환경기술 ‘실증·사업화 거점’ 도약하나
IIC CONFEX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행사의 외형 확대보다 실제 기술사업화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국내 환경기업이 국제행사를 통해 해외 바이어와 만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공동연구와 실증, 기술이전, 수출계약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천은 공항과 항만을 기반으로 한 국제적 접근성과 함께 인천대학교, 인천강소특구 등 연구·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환경기술의 글로벌 사업화 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컨펙스가 내세운 ‘혁신을 넘어 지속가능성으로’라는 방향도 결국 환경기술의 개발 자체보다 현장 적용과 사업화, 그리고 글로벌 확산까지 연결되는 생태계 구축에 방점이 찍혀 있다.
환경문제가 복잡해질수록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역시 단일 분야에 머물기 어렵다. 기후테크, 자원순환, 오염관리, AI, 에너지, 바이오 등 다양한 기술이 융합되고 이를 실제 시장과 연결하는 플랫폼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번 IIC CONFEX가 국내 환경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기술개발-실증-사업화-글로벌 진출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환경산업 생태계의 실질적인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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