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사랑에 빠진 허애선 명창...국악가요 퇴계, 두향의 ‘단양강선대 비련’ 녹음 화제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1-09-07 15:57:45
  • 글자크기
  • -
  • +
  • 인쇄

▲ 허애선 명창

 

[이미디어= 김한결 기자] 대통령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 허애선 명창이 최근 단양 사랑에 빠졌다. 퇴계 이황과 아름다운 기녀 두향의 비련을 담은 가요 ‘단양강선대 비련’을 취입하면서 단양팔경 국악 중흥에 나선 것.

국악계에서는 판소리계의 정상급으로 평가받는 허명창이 지천명의 나이에 국악가요에 도전하는 것이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허명창이 이번에 부른 ‘단양 강선대 비련’은 국악반주와 구음이 가미된 가요. 사학자 이재준 작사이며 원로 작곡가 홍성욱씨가 곡을 섰다. 홍작곡가는 하춘화, 조항조, 한혜진, 박우철, 배일호를 키웠으며 많은 히트곡을 가지고 있다. 얼마 전 미스트롯에 출전 인기를 끈 다나가 부른 ‘늙어서 봐’도 홍작곡가의 곡이다.

유학자 퇴계와 18세 소녀였던 관기 두향의 이루어 질수 없는 사랑은 단양 강선대에 회자 되어온 애틋한 설화. 퇴계는 9개월 남짓 단양군수로 재작하는 동안 두향과 만나 가슴 속에 사랑을 담아왔다. 당대 사류들의 존경을 받아왔던 퇴계로서는 두향의 머리를 얹어 줄 수 없는 일이었다.

구 단양 관아 누각 건물이었던 이요루(二樂樓)에는 퇴계의 시가 전해 오는데 이 장소가 두향과 풍류를 주고받은 장소로 알려지고 있다. 두향은 단양을 떠나는 퇴계에게 정표로 매화분을 선물했다. 퇴계는 두향의 향기가 묻은 매화분을 가지고 고향집으로 돌아가 평생 창가에 두고 매화시를 쓰며 그리움을 달랬다고 한다. 그리고는 임종하면서 매화분이 죽을 까봐 ‘물을 주라’는 유언을 남겼다.

허명창이 부른 강선대 비련에는 이런 애틋한 얘기가 올올이 담겨 있다. 가사를 보고 무조건 도전해 보겠다고 한 허명창은 실지 매화를 무척 사랑하는 애호가다. 소장 중인 한국화 가운데도 매화 그림이 가장 많으며 자신의 아호도 매헌(梅軒)으로 지을 정도.

고등학교 다닐 때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 중앙대 한국음악과, 동대학원을 졸업한 허 명창은 2009년 남도민요전국경창대회, 2017년 공주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대회에서 민요와 판소리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성우향, 안숙선, 신영희, 윤진철을 사사했다. 허명창은 지금도 윤진철 명창에게 수궁가를 배우는 등 소리공부에도 여념이 없다.

허명창은 남도 특유의 한과 정서를 잘 표현하는 장점을 지녔으며 판소리 가운데 애절한 대목이 많은 심청가를 잘 부르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국악 선율을 담은 가요는 다른 곡도 부르고 싶다는 허명창은 전국에 산재한 옛 가인들의 유적을 찾아 참배하며 소리를 다시 정리하고 싶다는 의욕도 들려준다.

현재 국립창극단 부수석 단원이며 매년 여러 작품 공연에 출연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 인천 고양시에서 후배양성을 위해 땀을 흘려 온 허명창은 국악의 본고장인 충북과 인연을 맺은 이상 단양 국악 발전을 위해서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