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옥내 수도관, 정기적인 세척 필요하다

수도용 동관, 위생안전기준 217배 초과된 곳도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1-05-12 15: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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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불신의 가장 큰 요인은 ‘옥내 수도관’ 관리
정부와 전국 각 지자체는 수돗물에 대해 “품질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맛도 있으니 믿고 마셔도 된다”라고 대국민 홍보를 지속해왔다. 하지만 수돗물의 음용률은 최근 수년간 2~10% 수준으로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선 잊을만하면 문제가 생기고, 아울러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2019년부터 인천 수돗물의 적수사태, 일명 ‘붉은 수돗물’ 사건으로 국민은 현재 정부의 말을 믿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돗물 불신에 대한 제일 큰 원인으로 가정 내 ‘옥내 수도관’을 꼽았다.

정부와 전국 각 지자체는 노후 상수관로를 교체하기 위해 매년 수백억 원의 돈을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옥내 수도관은 도로나 공공용지 지하 땅속에 매설된 상수도관과 다르게, 국가에서 지원하지 않는 사유물로 구분되어 있어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러한 탓에 우리나라 정수장에서 생산되는 수돗물은 고도정수처리 시설이 도입되어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자랑하지만, 가정 내 수도꼭지로 이동되어 나오는 수돗물에 대한 품질은 사용하기에 내키지 않는다. 이에 따라 각 가정에서는 이물질을 걸러주는 필터가 있는 샤워기, 녹물 제거 수도꼭지 등의 제품들을 사용하게 됐다. 그러자 평소에는 인지할 수 없었던 녹물과 각종 이물질들이 필터에 걸러지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옥내급수관은 그 건축물의 소유주가 관리해야 하지만 가정에서 사용되고 있는 급수관의 내부는 육안으로 확인하기가 어렵다. 설사 내시경을 사용한다 해도 15mm 내외의 배관에서 2개소 이상의 꺽이는 굴곡 부위를 초과해서 볼 수 없다. 그렇다 보니 수도 급수 배관이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사용하게 되며, 오염된 수돗물을 접하게 된다.

수돗물 공급의 체계상 높은 압력으로 지역의 각 세대별로 전달된다. 하지만 물 사용량이 적은 야간 시간대에는 물이 정체되며 급수계통의 관말인 집안 내 수도배관 안에 수돗물에 녹아있던 모든 중금속들이 침전되어 쌓이게 된다. 이렇게 쌓인 중금속들은 결국 수돗물 사용자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이런 가운데 수돗물은 쌀을 씻거나, 설거지, 빨래 등의 용수로만 사용되고 있으며, 인체의 피부에는 화장실에서 손을 씻거나 샤워를 하며 하루에도 몇 번씩 피부에 접촉하게 된다. 인체의 피부는 숨을 쉬며 노폐물 배출과 함께 수분을 흡수한다. 음용수로 먹는 물은 체내의 콩팥 등 각 기관에서 정화되어 소변과 땀으로 분비된다. 피부 모공을 통한 수분흡수는 자율 방어 기능이 없어 과민한 피부를 가진 영‧유아나 노약자는 각종 중금속이 함유된 물을 통해 아토피, 알레르기 반응 등 각종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동(구리)수도관의 배신, 1일 적정량 이상 지속 섭취시 알츠하이머(치매) 일으킬 수도...
수도배관의 종류는 일반적으로 아연도강관(백강관), 동관, 스테인레스강관, 합성수지관 등으로 나뉜다. 아연도강관의 이론 수명은 8년에서 15년 사이로 되어있다. 법적으로 1994년 4월 이후 수도배관에 아연도강관 사용을 금지했다. 과거 건축 붐이 일었던 80~90년대 초까지 많이 사용되었으며, 현재는 노후 건축물로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노후 건축물에 사용된 아연도강관은 우리 인체의 혈관이 혈관의 찌꺼기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는 것처럼 관 내부에 녹 발생으로 관내경이 축소되며, 아울러 수도꼭지로 나오는 물의 품질이 불량하다. 아울러 관의 부식은 누수 발생으로 이어져 위 아래층의 큰 불화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에서는 아연도강관이 사용된 주택을 대상으로 교체·갱생 공사비를 지원해주고 있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 더 큰 문제는 아연도강관 뿐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동(구리)수도관의 경우 구리가 인체의 필요한 중요 미네랄로 인체의 골격과 혈액에 보급되어야 할 중요한 물질이어서 비교적 안전한 수도관으로 여겨 과거 건축 당시 많이 사용됐다. 하지만 동관이 오래되어 관 내부가 부식됐을 때 불순물은 암자색을 띄며 물과 희석되어 토출된다. 한국급수설비협회의 자료(표-1 참조)에 따르면 2015년 서울시 보건 환경 연구원에서 서울시 4개 구의 아파트의 동관 토출수를 검사한 결과 구리 농도가 위생안전기준(0.1mg/l이하)과 먹는물 기준치(1mg/l이하)을 적게는 51배와 5.1배로 5.126mg을 기록했으며, 많은 곳은 217배와 21.7배로 21.744mg의 높은 수치를 보여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구리는 우리나라 국민영양관리법에 따른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으로 남녀 성인의 경우 0.8mg이며, 임산부의 경우 1일 권장 섭취량은 0.93mg으로 조금 더 높다. 상한 섭취량은 10mg으로 그 이상을 계속 섭취하면 몸에 침착되어 알츠하이머(치매)를 일으킬 수 있다고 미국 로체스터대학메디컬센터의 연구진이 밝힌바 있다.

 

▲ 표-1. 급수관 세척수 수질 검사 시험성적 대비표(시험기관: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자료제공=한국급수설비협회>

 
스테인리스 스틸 배관의 경우 일상 기온에서는 어떤 물질의 주위를 수소 또는 전자를 쉽게 줄 수 있는 물질로 둘러싸고 있어 그 물질로 환원될 수 있는 상태인 환원성 분위기에서 부동태 피막을 형성시켜, 부식 부분에서는 완벽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환원성 분위기인 저수조 상부나 급수배관 내에서는 소재가 철분(Fe)의 함유량이 60% 이상으로 되어 있어, 용접의 열 경계선인 임계점 부근에서 높은 부식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설치가 10년 이상인 시설물에서는 적수가 발현되고, 파열 사고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문제점이 있다. 철분도 중요한 미네랄 중 하나로 1일, 10-200mg 정도를 섭취해야 한다. 철분이 부족할 시에는 빈혈로 인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도파민 이상, 면역력 저하 등을 일으키지만, 반대로 과량을 섭취하게 되면 소화불량, 변비, 흑변 등을 유발시키고 철 중독을 일으킨다.

플라스틱 계열의 PB(에이콘)배관은 다른 관들과는 다르게 세척 시 토출되는 색상이 검은색으로 나오는데, 이는 연결구의 패킹 부식과 산화된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것이다. 여기에는 환경호르몬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위험할 수 있다.

배관 교체? 현실상 어려움... 세척만으로도 깨끗한 물 얻을 수 있어!
결론적으로 정수장에서 바로 들어온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가정에서 먹을 수 있으려면 옥내 수도관을 교체하거나 세척(청소)을 해야 한다. 수도관 교체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건물을 철거하기 전까지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하지만 교체하지 않고, 수도 배관만 세척만으로도 좋은 용수를 공급 받을 수 있다.

 


김진엽 한국급수설비협회장은 “우리나라는 옥배 수도관을 쉽게 교체할 수 없는 여건으로 현 실정을 감안한다면, 세대 내 급수관의 주기적인 세척이 현실적인 방법으로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라며, “특히, 세대 내의 냉‧온수 배관 내에 적체되는 중금속은 1년 주기로 정기적인 세척 작업을 통해 필히 배출시켜야 한다”고 옥내 수도관에 대한 세척 관리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6년 6월 29일 공포한 「수도법 시행규칙 제9조의12」 급수관의 상태검사 및 조치에 의해 준공 후 5년이 경과한 「수도법시행령 제51조」에 속하는 일부 다중이용시설에 한해 1년마다 정체수 수질검사를 하고 그 결과를 통해 세척, 갱생, 교체를 하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이후 2012년 5월 17일 법률의 완화로 2년에 1회로 실시하도록 되었으나, 민원의 주산지인 주거시설(공동주택이나 일반건축물)은 제외되어 있어 민원의 주산지가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이러한 법의 사각지대는 국민의 건강복지를 위해서라도 현 상황에서 재조명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외국 사례처럼 급수배관 외부 노출해야...
이러한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원인은 앞서 언급했듯 우리나라 건물 특성상 옥내 수도관의 매립 때문이다. 옥내 수도관은 건물 내부의 비노출 방식으로 각 세대별 방수층과 내장재가 들어있는 바닥에 위치해 있다. 이러한 배열로 본인의 집 수도관이 노후 파열되어 누수가 생기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랫집으로 이어져 층간 세대 갈등이 벌어지며, 아래층의 피해는 노후관 관리 소홀의 원인으로 피해보상을 책임져야 한다. 이러한 문제로 관련 전문가들이 구조적 문제인 현행 제도를 외국처럼 급수배관이 외부로 노출되어 교체 용이하도록 즉, 문제가 생겨도 경제적이면서 재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개정하자는 의견을 여러 번 제기했으나 아직 바뀌고 있지 않는 현시점에서 제도개선의 필요성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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