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호 태풍 수리개에서 급강화 현상 확인

KIOST, 봄철 발생한 태풍이 대형태풍 급으로 강해진 것은 이례적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1-05-04 15: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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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김한결 기자] 한국해양과학기술원(원장 김웅서, 이하 KIOST)은 제2호 태풍 수리개(SURIGAE)에서 태풍 급강화 현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대형태풍 발생 여부의 예측력을 높여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석구 KIOST 책임연구원 연구진은 해수부가 지원하는 ‘북서태평양 해양-대기 상호작용 및 태풍 급강화현상’ 연구를 위해 이사부호를 타고 4월 6일 출항해 5월 3일 거제 장목항에 입항했다. 연구진은 4월 13일 태풍 수리개가 발생하자, 태풍 급강화 현상을 확인하기 위해 예상 이동경로인 필리핀 해 서쪽으로 이동했다. 태풍 발생 후, 짧은 시간동안 많은 열에너지를 공급받으면 태풍 급강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데, 이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현장조사에 나선 것이다.

관측 결과 해수면 수온은 29도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관측당시 해상 대기 조건에서 열에너지 공급이 태풍이 발달하기 위한 최소 표층수온인 26도보다 5배 이상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수심 80m 지점까지 26도 이상 고온의 해수층이 나타났는데, 표층으로 뜨거운 바닷물이 지속적으로 공급되기 좋은 조건이었다. 그리고 하층 대기는 습윤한 반면 중층 대기의 상대습도는 약 20%로 건조한 것으로 관측됐다.

 

▲ 이사부호, 수리개의 이동경로와 표층수온. 4월 13일, 이사부호(큰 동그라미)가 수리개(작은 동그라미) 이동경로를 따라 항해하면서 표층수온을 조사 했고, 표층수온이 29도가 넘어가는 4월 16일 경 수리개의 세력이 확장되기 시작(1등급, 초록색)하며 4월 18일 수퍼태풍(5등급, 보라색)으로 급강화했음. 수온이 29도 이하인 지점을 지나면서 4월 19일 태풍이 약화됨(4등급, 빨간색) <제공=KIOST>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해양과 대기 모두 태풍 급강화가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라 판단했는데, 실제로 수리개의 최대풍속은 36시간 만에 두 배로 세력이 강해졌다. 4월 16일 오후 3시(한국시간)에는 최대 풍속이 41m/s였지만, 4월 18일 3시에는 83m/s로 관측된 것이다.

수리개는 5월 이전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북상 중 강한 서풍대를 만나 필리핀 북동쪽에서 소멸하면서 우리나라에는 다행히 영향을 주지 않았다. 한반도에 상륙하는 태풍은 주로 필리핀 해에서 발생하는데, 역대 최강 태풍으로 꼽히는 고니(2020년 제19호 태풍)와 태풍이 드문 봄철 급강화를 통해 대형태풍으로 강해진 수리개를 두고 우리 연구진은 해양과 대기의 장기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태풍은 집중호우와 강풍, 해일을 동반해 막대한 피해를 초래하며, 지구온난화 등으로 기후변동성이 커지면서 대형태풍 발생빈도가 늘어나고 있는데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해양기후예측의 정확도 향상이 필요하다. KIOST에서는 태풍 급강화 현상 연구를 위한 북서태평양의 현장조사를 비롯해 천리안해양위성2B호, 종합해양과학기지 등을 활용해 해양환경 자료를 확보하고 시계열 분석, 데이터 해석 등을 통해 해양기후예측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웅서 원장은 “재해피해 현황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피해를 입히는 유형이 바로 태풍이지만, 태풍은 관측이 어려운 바다에서 발생하므로 현장관측에 한계가 있다”면서, “해양에서 발생하는 자연현상을 관찰하고, 수집된 자료를 면밀히 분석함으로써 해양기후 예측의 정확도를 높여 국민의 재산을 지키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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