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54명 청소년의 에너지 약속…‘2026 대한민국 청소년 에너지행동 포럼’ 성료

미래세대 목소리 정책에 담는다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6-08-12 14: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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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김한결 기자] 청소년들이 일상 속 에너지 소비를 돌아보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위한 실천 약속을 제시하는 자리가 국회에서 마련됐다.

환경단체 에코나우와 김정호 국회의원(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이 공동 주최한 ‘2026 대한민국 청소년 에너지행동 포럼’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청소년과 기후·에너지 전문가, 교육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2026 대한민국 청소년 에너지행동 포럼’ 단체 촬영

이번 포럼은 지난 6월 환경의 달을 맞아 진행된 ‘2026 대한민국 청소년 에너지행동 공모전’의 결과를 공유하고, 전국 청소년들이 제시한 에너지 절약 아이디어와 기후행동 의지를 정책 논의로 연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공모전에 참여한 4,954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에너지행동 인식 데이터​를 공개해 미래세대가 바라보는 에너지 소비 문제를 구체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청소년 67.3% "디지털 서비스에도 에너지가 사용되는지 몰랐다"
포럼 1부에서는 공모전 참여 과정에서 수집된 청소년 에너지행동 인식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가장 높은 공감을 얻은 주제는 ‘보이지 않는 디지털 에너지’였다.

조사 참여자의 67.3%가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이용하는 과정에서도 에너지가 소비된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고 응답했다.

이어 ▲편리함에 익숙해져 에너지를 쉽게 낭비하고 있었다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일상 곳곳에서 에너지가 사용된다는 사실을 몰랐다 ▲에너지 절약은 어른들의 몫이라고 생각했다 등의 인식이 뒤를 이었다.

이는 청소년들의 에너지 소비가 단순히 전기제품 사용에 국한되지 않고 스마트폰과 인터넷 등 디지털 생활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에너지 소비의 연결성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생활 속 실천과 창의적인 기후행동 아이디어를 제시한 우수 참여자와 지도교사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대상을 받은 우아라 학생(개원중 2학년)은 "공모전을 준비하며 환경 문제가 뉴스 속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물 절약과 재사용 등 생활 속 작은 실천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지도교사 김필주 교사는 "환경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실천하며 일상 속 작은 습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실천 중심 환경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대한민국 청소년 에너지행동 선언문을 발표하는 학생들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에너지행동 선언문’
2부에서는 ‘미래세대의 목소리’를 주제로 청소년 대표들이 공모전 참여를 통해 변화한 자신의 기후행동 경험을 공유했다.

이어 포럼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참석 청소년들이 함께 ‘대한민국 청소년 에너지행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에는 ▲일상 속 에너지 연결성 인식 ▲책임 있는 에너지 소비 실천 ▲에너지행동 확산과 공동 실천 ▲미래세대의 적극적인 목소리 제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미래세대와의 동행 등 5가지 핵심 약속이 담겼다.

단순한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넘어 청소년 스스로 에너지 소비의 주체임을 인식하고,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에서 실천을 확산하겠다는 의미다.

"청소년 목소리, 에너지 정책의 밑거름 돼야"
김정호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은 "미래세대의 생각이 우리 사회의 에너지 문화를 바꾸고 정책을 움직이는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도 서면 축사를 통해 "청소년은 기후위기를 가장 깊게 마주할 세대이자 탈탄소 녹색문명을 이끌 주인공"이라며 "이번 포럼에서 제안된 아이디어가 대한민국 기후·에너지 정책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하지원 에코나우 대표는 "청소년들이 공모전을 통해 다짐한 실천 약속은 대한민국이 지속가능한 에너지 사회로 나아가는 가장 확실한 첫걸음"이라며 "청소년들의 기후행동이 실제 정책 변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공론의 장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교육부, 국가환경교육센터, 한국에너지공단,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가 후원했다.

이번 행사는 청소년을 단순한 환경교육의 대상으로 보는 데서 벗어나 에너지 전환의 정책 주체로 참여시키고, 청소년들의 생활 속 경험과 인식 데이터를 정책 논의에 활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으로 에너지 소비 구조가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미래세대의 에너지 인식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행동과 정책으로 연결하는 후속 논의가 필요하다는 과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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