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쑥갓과 입냄새, 천리광과 구취

WHY 입냄새, WHAT 구취]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123>
이형구 | eco@ecomedia.co.kr | 입력 2017-12-13 11: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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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입냄새, WHAT 구취
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 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한의학 박사인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의 입 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  한의학 박사 김대복

<123> 개쑥갓과 입냄새, 천리광과 구취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잘 자라는 풀 중의 하나가 들쑥갓이다. 유럽이 원산인 들쑥갓은 논과 밭, 집의 뜰 등 물기만 있으면 성장한다. 도시의 방치된 시멘트 틈서리에서도 꽃을 피우는 털털한 식물이다. 연중 꽃피는 들쑥갓의 어린잎은 배고픈 시절에 식용으로 썼다. 나물로 묻혀 배고픔을 달랬다. 그러나 쓴 맛이 나 크게 환영받지는 못했다. 꽃은 군락을 이루는 데 노란 색으로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다.

들쑥갓은 약재로 활용한다. 기생충을 제거하고 눈을 좋게 하는 것으로 알려진 들쑥갓은 해열과 해독 작용을 한다. 민간에서는 몸의 통증을 완화시키는 방법으로 개쑥갓을 탕속에 넣어 목욕을 하기도 했다. 한의학에서는 구주천리광(歐洲千里光)으로 표현하는 데 소염(消炎). 전정, 진통효과가 있다. 복통, 편도선염, 인후염, 월경통, 치질 치료에 쓴다.  
 
구주천리광은 월경으로 인한 입냄새, 인후두 염증으로 인한 구취 해소에도 다소 도움이 된다. 여성의 입냄새는 생리전후에 발생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또 구취인의 상당수는 인후통과 복통에 시달린다. 이 같은 질환은 신장, 폐, 위장 등의 기능약화가 인후질환과 소화불량을 야기한 탓이다.

구주천리광은 명나라 태조 주원장과 왕만의 이야기로 더 관심을 끈다. 왕만은 원나라 말기에 주경야독을 한다. 과거시험에는 실패했다. 다행히 천거로 한림원에 들어갔으나 버티지 못하고 산에 들어가 은둔한다. 그림을 그려서 생계를 유지하던 그에게 고비가 왔다. 연꽃이 가득한 연못의 정취에 빠져 밤 늦게까지 붓칠을 했다. 그런데 다음날 물감에 포함된 종유석(鐘乳石) 부작용으로 눈에 염증이 생겼다. 돌가루가 눈에 들어가 안질을 유발한 것이다.

한 달 여 고생을 한 그는 의원을 찾으러 다녔다. 그러나 깊은 산과 시골에는 변변한 의원이 없었다. 그는 우연히 만나 약초 채집 노인으로부터 한 가지 약초를 받았다. 약초를 물에 달여 복용하고 눈을 씻은 결과 눈병이 치료된 것은 물론 시력이 더 좋아졌다.

명나라가 건국되기 전 왕만은 주원장을 만났다. 주원장의 군사들은 갖가지 피부병과 안질로 고생하고 있었다. 왕만은 자신의 눈을 치료한 풀을 주원장에게 알려주었다. 주원장의 군사들의 몸은 좋아졌다. 주원장은 약초를 천리광(千里光)으로 이름 했다.

눈을 밝게 하는 것은 옛사람들이 인식한 들쑥갓은 한의학적으로 간신(肝腎)을 강하게 한다. 증상으로는 인후통에 효과가 뛰어나다. 약이 귀했던 옛날에는 안질 치료 뿐만 아니라 염증으로 인한 구취 치료에도 간접 효과를 기대했다. 그러나 약재가 다양한 요즘에는 구주천리광은 거의 쓰지 않는다. 구취 치료에도 보다 효과적인 약재가 많기 때문이다. 입냄새와 관련한 들쑥갓은 ‘아, 옛날이여!’의 추억으로 사라졌다.

<글쓴이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로는'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냄새 한달이면 치료된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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