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통한 전통 뿌리 찾기, 춤의 여정-맥을 잇다

김숙자 60년 춤인생, 6~7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문슬아 | msa1022@naver.com | 입력 2014-05-02 11: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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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숙자무용단의 '내마음의 흐름', 2013 (사진제공 김숙자무용단)

 

김숙자무용단과 한국공연예술센터가 공동 기획한 '춤의 여정(旅程)-맥(脈)을 잇다'가 오는 6~7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크게 전통춤 레퍼토리와 창작재연, 창작신작으로 구성돼 1부는 '살풀이', '진도북춤', '내 마음의 흐름(산조춤)'이, 2부에서 김숙자 안무 재연인 1994년 초연작 '내림새여'와 1993년 초연작 '화란춘성', '실심초(산조춤)'가 무대에 오른다. 3부에서는 최원선 안무의 '조우'가 오른다.

 

이번 작품은 故 김진걸, 故 한영숙의 춤을 이어받은 김숙자 교수가 그의 딸과 함께 한국 근대 춤의 흐름을 무대에 올려냄으로써 그 의미가 깊다.

 

한편, 김숙자 한성대 명예교수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한영숙류)'이수자로, 전통춤을 새롭게 재해석, 재창조하는데 기여해왔다.

 

故 김진걸, 故 한영숙, 故 박병천 스승에게 바치는 헌무로 그들이 생전에 가장 많이 추었던 춤들을 재연하고, 현대의 시점에서 우리의 색체와 움직임을 찾기위해 고군분투하는 김숙자 교수에게 '춤의 여정-맥을 잇다'는 그의 춤 인생에서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들어봤다.

 

김숙자무용단과 최원선본(本) 댄스컴퍼니로 공동주최 공연 올리게 됐는데.

-이번 예술원 무용분과로부터 제가 창작 지원을 받게 되었어요. 작품집 출판과 공연중 고민하던 끝에 최원선본(本)댄스컴퍼니와 함께 무대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모녀의 국내 공연이 이번이 처음인데? 딸과 함께 공연하는 소감은.

-그렇습니다. 2003년 미국 UC리버사이드에서 한영숙류 승무 이수자인 저와 이매방류 승무 이수자인 딸이 함께 모녀 전통 이수자들 타이틀로 공연을 하여 매스컴에 오른 적이 있었습니다. 그 후로 제 무대에 딸이 서게 된 것은 2008년 저의 초연작 '링반데룽Ⅱ-불멸의 처'의 '반야' 역할로 선 것이 마지막이었죠. 

같은 분야에서 딸이 활동하고 있기에 정년 이후 쉽게 공연을 생각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많은 힘이 되네요. 하지만 같은 길이라지만 딸의 춤과 저의 춤은 이질적이에요. 그래도 춤의 방향은 같다는 말씀을 주변에서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딸의 무용교육에 대한 특별한 철학이 있을 것 같은데요.

-저는 춤은 자기의 것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자기의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춤을 배우고 익혀서 그것이 몸에 녹아들면서 만들어진다고 보지요. 때문에 저는 제 춤을 딸에게 강요하지 않았어요.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다 그렇듯이 최원선도 자기주장이 강해요. 심지어 저는 딸의 작품을 무대에서 처음 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적으로 제가 할 수 없는 필드인 기획, 연출, 공연 총괄 진행을 딸이 맡아서 하기에 든든하고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연습에만 몰두할 수 있게 되어 힘이 되지요.

 

이번 공연 타이틀은 어떤 의미는.

-제가 춤을 시작한 시기는 신무용 후기이고 현재 한국춤의 흐름은 창작무용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해요. 김진걸 선생님이 저의 첫 무용 선생님이셨는데, 선생님께서는 "내 영원한 창작의 주제는 산조다"라고 말씀 하시며 산조만 고집하셨습니다. 대학(수도여자사범대학, 현 세종대)에서는 한영숙 선생님을 만나 88년에 '승무'이수자가 됐고, 한영숙춤보존회에서 20여 년이 넘도록 추모공연을 해왔어요. 이렇게 제 춤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신 분들인 김진걸, 한영숙 선생님이 생존 시 가장 많이 추셨던 춤인 '내 마음의 흐름'과 '살풀이춤(한영숙류)'을 무대에 올리고, 저의 레퍼토리 소품들과 딸의 창작춤으로 마무리가 돼 '춤의 여정- 맥을 잇다'라는 타이틀이 붙게 됐어요.

 

△ 김숙자 재연 '내림새여', 1996 (사진제공 김숙자무용단)

이번 작품 외에도 여러 창작품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특별히 이번 작품을 꼽으신 이유가 무엇인가?

-공연은 일회성이라 자꾸 하지 않으면 잊혀지게 돼요. 때문에 잊혀지기 전에 반복하자는 취지입니다. 이번에 올리는 창작 재연작품 중 '내림새여'는 승무를 기반으로 한 전통 창작품으로 좋은 반향을 일으켰던 작품이에요. 저는 한국의 미는 한(恨)이라고 생각하는데 작품에서 나운영 작곡의 바이올린과 피아노 이중주로 한국적 정서를 담아냈거든요. 그 시대의 창작무용으로써 보존할 가치가 있다면 남기도록 하는 게 우리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승님들의 춤, 나의 춤, 딸의 춤이 한국 춤의 한 맥을 이어가도록 전통 춤부터 현대 한국 창작무용까지의 단편적인 흐름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무용으로 본 시대의 흐름과 모녀가 함께 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통해 관객의 반향이 어떨지 기대가 되네요.

 

선생님께 춤은 어떤 의미인지. 

-저에게 춤이란 쉼터이자 고향 같은 곳이에요. 내 영혼의 세계를 춤으로 담아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그리고 저에게 춤은 진정한 카타르시스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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