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인천 서구청장 “쓰레기문제, 감량·재활용 중심으로 선진화해야”

매립과 소각서 탈피
김명화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1-01-05 11: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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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김명화, 김한결 기자] 인천 서구지역이 국제적인 생태환경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스마트 에코시티’ 구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월에 스마트에코시티종합계획수립 용역에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10월에는 스마트에코시티추진단을 꾸리고 국토교통부 지원사업인 공간환경전략계획수립 용역에 본격 착수했다.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Kota Kinabalu)와 같은 문화관광생태 도시를 만드는 ‘스마트 에코시티’는 인천 서구지역의 미래비전으로써, 이재현 서구청장이 취임과 동시에 야심차게 추진하는 사업이다. 다양한 환경문제를 안고 있는 서구지역을 새롭게 탈바꿈시킬 도시재생프로젝트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 친환경차량 인도식


대한민국 중심이 되는 ‘서구’ 

▲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

이재현 구청장은 환경미디어 취재진과 만나 가장 먼저 지난 한 해 코로나로 힘들었던 구민들께 새해 인사를 건네고 싶다고 했다. 

 

“유례없는 코로나19 사태로 고생 많으셨다고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신축년(辛丑年)이 ‘하얀 소의 해’를 상징하는데,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성장해온 서구지역과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 서구의 1200여 공직자와 더불어 진행 중인 사업을 완성도 높게 마무리하여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는 서구’에 한 발짝 더 다가서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환경부의 요직을 거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등 환경행정 전문관료의 길을 걸어온 이 구청장은 문제의 환경 현장을 누빈 환경전문가로서 누구보다 서구지역의 척박한 환경현안을 잘 파악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거는 구민들의 기대감이 부담될 법도 한데, 하나하나 성과를 만들어내며 이에 부응하고 있다. 

 

“취임과 동시에 대한민국 중심이 되는 서구를 만들기 위한 ‘클린 서구’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환경 둘레길(서로이음길, 녹색총량제 공원화 사업) 조성을 비롯한 다양한 ‘환경사랑’ 프로젝트를 다른 시도보다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 환경사랑 협약식(인천서구청-스타벅스서구청점)

환경사랑 프로젝트는 1회용품 줄이기, 악취나 미세먼지 20% 줄이기 등 마이너스(-)와 플러스(+)를 통해 1차적인 환경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이다. 

 

이 구청장은 “90% 이상이 도심 환경에서 생활하는 시민들이다. 생태적으로 좋은 환경이면서 문화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환경현안들을 꾸준하게 해결해나가면 수년 후 환경과 도시가 공존하는 사례 중심의 공간계획을 수립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클린 서구’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의 사후 단속중심 정책을, 사전예방 차원의 근본적인 치유책이 될 수 있도록 새롭게 접근하는 것이라”며 “전국 최초로 구축한 ‘악취·미세먼지 통합관제 시스템’과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근본적인 문제부터 풀어나간 결과, 악취 민원이 첫해에 25% 감소했고, 2019년 대비 지난해에는 49%나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했다.


스마트 에코시티 조성은 이외에도 활력이 넘치는 도시를 상징한다. 건물을 짓거나 보도블럭 하나를 깔더라도 미래 환경을 생각하는 계획을 수반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들과 사람들의 아이디어, 그리고 환경을 접목시켜 도심의 가치를 끌어내는 것이 그가 꿈꾸는 스마트 에코시티 건설이다.

자원과 사람을 잇는 ‘상생 행정’ 

▲ 민·관 참여형 ‘IoT 미세먼지 모니터링 시스템’

▲ 지역화폐 '서로e음'을 홍보하는 이재현 서구청장

취임 후 2년 6개월간 그가 이루어낸 괄목할 만한 성과들은 스마트 에코시티 조성을 위한 청사진에 제시된 사업들이다. 여기에는 환경뿐만 아니라 교육과 복지, 문화 등 창의적인 정책들이 특히 눈에 띈다. 전국에서 최초인 정책만 8개가 넘고, 인천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사업도 16개가 넘을 정도로 수많은 도전을 통해 성과를 일군 것들이다. 

 

이 구청장은 “개청 30주년이던 2018년에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는 서구’의 비전을 선포하였고, 이듬해인 2019년에는 예산 1조352억 원을 편성해 인천시 내 인구 1위, 내륙 면적 1위, 재정 1조 원의 ‘1·1·1시대’를 열었다”며, “지난해에는 이러한 비약적인 발전에 힘입어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실시한 한국지방자치경쟁력평가에서 서구 역사상 최초로 전국 1위를 달성했다”고 설명하며 상당히 고무된 모습이었다. 


서구의 지역화폐 서로e음은 발행 첫해부터 전국적인 돌풍을 일으켰다. 구민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게 된 것은 바로 ‘상생’이었다. 서로e음을 도입하기 전에는 구민들이 외부에서 주로 소비를 해서 역외소비율이 전국 최고 수준이었으나. 반대로 역내 유입은 상대적으로 낮아 골목상권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당시 이 구청장은 지역화폐를 통해 상생하는 길을 모색하는 게 절실한 상황이었던 만큼 서로e음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고. 다행히도 서로e음이 2019년 5월 발행된 이후 수많은 혜택에 힘입어 발행액과 가입자 수에서 연일 기록을 세우며 ‘양적 팽창’을 이뤄내는 데 성공했던 것.

코로나19 구민 지원정책 ‘탄력’
이러한 성공적인 정책들이 하나씩 빛을 발하자 동력을 더 강화해 나갔던 것도 더 많은 성공스토리를 만들어내는 데 일조했다. 2020년을 시작하며 다시 ‘서로e음 시즌2’를 통해 공공 배달앱 ‘배달서구’는 물론이고, 온라인몰 ‘냠냠서구몰’, ‘온리서구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내실을 기했다. 

 

‘서로e음 시즌2’의 경우 특히 민간 배달앱의 비싼 수수료 문제가 사회적으로 불거지면서, 전국 최초로 선보인 공공 배달앱 ‘배달서구’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중개 수수료와 광고 수수료를 받지 않는 구조 때문에 자영업을 운영하는 구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냠냠서구몰’, ‘온리서구몰’은 서구에 있는 업체가 만든 질 좋은 물건을 서구민이 구매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를 인정받아 ‘2020스타브랜드대상’에서 2019년에 이어 2회 연속 지역화폐 부문 대상을 받았다. 


서로e음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2020년 ‘시즌3’의 대표 콘텐츠로 ‘서로도움’을 론칭했다. ‘서로도움’을 통해 지역화폐를 ‘공동체 플랫폼’으로 한 단계 더 진화시키기에 이른 것. ‘서로도움’은 서로e음 앱(App)에 기부 기능을 탑재해 게시된 기부 사례 중에서 도움을 주고 싶은 사연에 기부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누구나 손쉽게 동참할 수가 있어 오픈한 지 며칠 만에 목표액을 100% 달성한 사례가 나오는 등 지역사회의 나눔 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구민들의 제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서로서로 동참하고 돈독한 관계유지로 선한영향력이 확산하고 있다”며 또 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돕는 활동도 다각적으로 펼치고 있었다. 서구지역의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태스크포스(TF)까지 꾸려 이들을 돕는 경제지원대책도 마련했다. “올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분야가 바로 골목상권이다. 지난 12월 초에 인천시 최초로 골목형상점가 지정 및 활성화에 관한 조례가 통과되어 ‘20개소 골목형상점가 지정’에 대한 목표도 탄력을 받게 돼 골목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자원순환업체 현장 방문


자원순환 선도도시 롤모델 제시특히 ‘클린 서구’를 만들기 위한 자원순환 분야의 재활용품 수거 체계 개선으로 재활용 전용봉투 보급, 클린하우스 확대 설치 등은 쓰레기 처리개선과 재활용 수거율을 28% 높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각 지자체마다 코로나19로 급증한 플라스틱 쓰레기 처리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 서구지역만의 효율적인 처리방안에 대해 물었다. 이 구청장은 서구지역에서 ‘자원순환 정책을 선도하는 하나의 모델을 만들어보자’고 시작한 게 ‘자원순환 선도도시 구축을 위한 통합대책 마련 연구용역’이라면서 구민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이끌어낸 ‘자원순환 정책의 기본방향’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을 이어갔다. 

 

“첫째, 발생지 처리 원칙에 의거해 소각과 매립에서 탈피, 감량 및 재활용 중심으로 쓰레기 처리를 선진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 로드맵을 수립하고 선진국형 자원순환 선도도시의 성공적인 롤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둘째, 전국 최초로 조성된 서부자원순환특화단지 인근에 최첨단·친환경 고부가가치 재활용 단지를 별도로 지어 재활용 신기술 공모와 함께 부지 및 육성자금 지원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감량과 재활용 중심의 유럽형 순환 경제를 이루고 서구형 그린뉴딜 정책과도 적극 연계해 나갈 것이다. 셋째, 소각장 등 쓰레기처리시설 추진에 있어 민·관·전문가가 함께 환경정책을 둘러싼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고 정책 방향성을 수립해 행정의 신뢰성, 절차적 당위성을 확보하고자 한다.”

‘매립과 소각’ 중심서 탈피해야 

▲ 악취저감 업무협약

이 밖에도 이 구청장은 “쓰레기, 악취, 미세먼지는 건강과 직결되는 가장 예민한 민생문제로써 해결하기 쉽지 않으나 연구와 투자를 통해 정책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구정”이라며, 앞으로 수도권의 쓰레기 대란은 더욱 심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고 지금의 정부와 상임위가 환경을 외치고 있으나 현장 상황을 다 파악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는 쓴소리도 했다. 그리고는 “아직도 재활용이 중요한데 소각이나 매립을 어떻게 할지만 고민한다. 분리수거만 강조할 게 아니라 재활용기술에 대한 투자를 해야 한다. 4차 산업기술을 접목시켜 재활용기술을 찾으면 해결할 수 있는데도 영세한 민간 고물상이나 재활용업체에만 맡겨두고 투자를 하지 않는 게 문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수년간 우리 사회는 폐기물 수입증가, 1회용품 사용급증, 불법폐기물 적체 등 다양한 사건사고를 겪으면서도 이해관계자 간 대응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간의 폐기물 관리 정책에서의 가장 큰 맹점을 꼽으라고 하자, 이 구청장은 ‘매립과 소각’ 중심의 지금 정책이 가진 후진성이라고 단호하게 못을 박았다. 그러면서 “감량과 재활용 중심으로 가는 게 쓰레기 처리에 있어 선진적이고 교과서적인 원칙이라고 본다. 선진국에서 다 하고 있는데 못할 이유가 없다. 매립지와 소각장에 쓰레기가 자꾸 쌓인다고 매립이나 소각시설 확충에만 집중할 게 아니다. 이제는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둘러싼 갈등에 대해서도 한마디 덧붙였다. “서구에 수도권매립지와 소각장을 비롯해 각종 유해시설이 몰려있는 통에 전국에서 가장 환경이 열악한 곳으로 낙인찍히며 오랜 기간 남모를 고통을 겪어왔다. 이제 더는 안 된다는 게 55만 서구민의 강력한 의지”라며 “이제부터라도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어떻게 하면 ‘발생지 처리’ 원칙하에 감량·재활용 위주로 시스템을 바꿔나갈지 대책을 다시 마련하고, 그렇게 해야만 매립과 소각을 최소화하고 수도권매립지 2025년 종료와 더불어 소각장 문제도 풀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하게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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