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참여 돋보이는 나눔 확산
지난 3월 16일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에 임명된 정태희 ㈜삼진정밀 대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모금회 안팎살림을 두루 살핀 일이다. 구체적인 수치들을 속속 꿰고 있어야 살림을 규모 있게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누구보다 지역 사정에 훤한 그는 스스로 해야 할 역할에 대해 이미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우선 1억 이상 기부자 수를 늘릴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며 “동시에 대전에 IT벤처, 바이오벤처 강·중소기업들이 많은데, 단돈 1000원이라도 소액기부하는 풀뿌리 나눔을 확산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부족한 역량이나마 모금회를 통해서 대전의 어려운 사각지대에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다면 좋은 일이 아닌가 하여 회장직을 수락했다는 정 회장은 “성과에 대해 걱정은 하지만 보람 있는 일이고, 인생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좋은 이정표가 될 것 같다”고 속내를 밝혔다.
지역에서 다방면으로 활동해온 정 회장은 부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자 가족 나눔리더이다. 착한일터 등 그동안 개인은 물론 회사에서도 꾸준히 나눔활동에 동참해 왔다. 이외에도 대전지방검찰청 범죄피해자 지원센터 후원회장을 비롯해서 정부조달우수제품협회 부회장, 중소기업융합 대전세종충남연합회 회장을 역임했고 대전상공회의소 부회장으로서 왕성한 공헌활동을 해왔다. 정 회장은 “어린 나이에 서울로 유학을 와서 밸브산업 불모지던 대전에 터를 잡고 무소의 뿔처럼 묵묵히 고독한 시간을 견디며 사업을 키워나갔다”며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손이 닿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가 이끌고 있는 ㈜삼진정밀은 30여 년간 수처리용 밸브제조업체로서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꾸준한 R&D를 통해 제품을 차별화하며 밸브 생산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1991년에 15000만원의 소자본으로 시작했으나 창사 이래 지금까지 마이너스성장 없는 성장가도를 달렸으며 신용 및 경영평가에서도 AA 등급을 유지해왔다. 동시에 삼진 계열 3사의 지속적인 매출성장을 꾀하는 등 수처리용 밸브 영역에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
특히 2007년 오일-가스용 밸브를 생산하는 전문업체를 인수하여 새로운 법인인 (주)삼진JMC를 설립, 플랜트용 밸브시장에 뛰어들었다. 법인 설립 후 국내 밸브업체에선 볼 수 없었던 다양한 가공설비와 테스트 설비를 구축하여 국제 규격에 부합된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어 오일 및 가스, 석유화학 플랜트용 밸브 생산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정 회장은 경영학도지만 스스로는 공장장이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을 낮추는 경영마인드가 기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최대공약수로 작용하고 있다. 삼진의 남다른 기업이념인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모토가 이를 뒷받침해준다. ‘삼진가족봉사단’을 결성해 매년 10여 차례 이상 봉사활동과 성금 전달에 나서는 등 회사와 임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그늘지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데 열성을 보이는 것도 여기서 비롯됐다.
다수의 중소기업 경영자들은 좋은 뜻을 가지고 선의에 의한 개인 기부는 선호하지만, 또 다른 일이 되는 사회공헌은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정 대표는 평소 지론인 ‘일신일일신우일신’(日新日日新又日新) 자세로 기업경영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인간이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새로워진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말하는 그는 스스로가 각성하며 아랫사람들이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경영자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정 회장은 20년 동안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눔을 이어왔다. 지난 2013년 모금회 고액기부자 모임 아너소사이어티 5호 회원으로 가입해 통 큰 기부를 하는가 하면, 삼진정밀 직원들이 1년 동안 월급 자투리를 모은 금액에 정 회장이 그 금액만큼 사비를 보태 연말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해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역의 14개 복지시설 소외계층에 큰 기부금을 전달하는 등 구석구석 그늘진 곳을 찾아 따스한 빛으로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정 회장은 “앞으로도 삼진의 도약과 더불어 성장의 열매를 독식하지 않고 주위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공동체 정신을 실현하는 데에 더욱 정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태희 신임회장의 공식임기는 3월 29일부터 시작돼 앞으로 3년 동안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대표해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문화 확산에 앞장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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