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최용백 "600년의 향기, 강릉 오죽헌 율곡매" 출판

죽어가는 천연기념물 제484호 '강릉 오죽헌 율곡매'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1-09-06 10:06:58
  • 글자크기
  • -
  • +
  • 인쇄

강릉 오죽헌 율곡매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은 <600년의 향기, 강릉 오죽헌 율곡매>가 출판됐다.

도서출판 숲과 샘에서 발행한 <600년의 향기, 강릉 오죽헌 율곡매>는 1부: 매(梅), 2부: 가족, 3부: 동행, 4부: 진, 5부: 선, 6부: 미, 7부: 후계 매(梅), 부록 등으로 구성되었다.

 


천연기념물 제484호로 지정된 '강릉 오죽헌 율곡매(栗谷梅)'가 죽어가고 있다. 매화나무 나이는 600년이다. 2007년 10월 8일 천연기념물 제484호로 지정되었지만 현재는 뿌리 일부만 살아 있을 뿐 줄기도 예전의 10분의 1로 감소했다.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어야 할 매화꽃이 2021년 봄에는 가지 일부분만 꽃을 피우고도 600년 역사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향과 우아한 자태를 드러냈다.

2017년 봄부터 갑자기 율곡매의 잎이 피어나다가 쪼그라드는 등 나무의 힘이 약해진 것이 발견된 이후 회복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나무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오죽헌 별당채 몽룡실 뒤쪽 모서리에 있는 율곡매는 오죽헌이 들어설 당시인 1,400년쯤 심어졌고,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나무를 직접 가꾼 것으로 전해지는 것으로 보아 이 매화는 가족처럼 사랑을 받으며 한 가문의 삶의 방향을 가리켜 주었던 나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600년 시간 속에서 600번 이상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인간과 함께 살아온 나무에서 자연의 경외심과 위대함을 느끼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4대 매화나무는 강릉 오죽헌 율곡매(천연기념물 제484호), 순천 선암사 선암매 제488호), 구례 화엄사 매화(천연기념물 제485호), 장성 백양사 고불매(천연기념물 제486호)로 600년 이상 산 나무는 순천 선암사 선암매와 강릉 오죽헌 율곡매이다.

현재 나무 자체의 생육상태가 10% 정도로 꽃을 피우고 있는 일부 나무의 열매도 강한 바람에 사전에 다 떨어져서 좋은 열매를 수확하지 못했다고 한다. 율곡매 담장 아래는 10년 전에 열매 씨앗에서 육성된 후계목이 자라고 있으나 과학적인 방법으로 DNA 분석, 후계목인지 구분해보아야 한다고 한다.

수령 600년의 고목에서 피어난 매화꽃의 운명을 단정 지어 말할 수 없다. 오직 꽃만이 알 것이다. 서서히 죽어가면서도 자신의 모습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죽을 힘을 다 해 꽃을 피우며 봄을 알리고 있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봄날을 기다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 600년의 고목은 올해도 당당하게 꽃을 피웠다.

매화는 눈보라 속에서도 굳은 절개를 지키고 강인한 생명력으로 꽃을 피워내기 때문에 꽃말도 인내, 고결한 마음, 기품, 품격, 고결, 결백, 충실이라는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언제 생명의 끈을 내려놓을지 몰라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매화의 장엄한 모습을 영원히 남겨야 하겠다는 의지가 더 강하게 타올랐다. 죽어가고 있는 나무에 겨우 붙어서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꽃이지만 600년의 향기를 풍기는 아름다운 매화는 이 땅의 문화재이며 역사를 이어온 전통이며 자연유산으로서 그 무게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