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경북도, 곤충 활용 생물다양성 인식 확산 맞손

22일부터 ‘나비가 보여주는 생태’ 전시…살아있는 나비·유충 등 100여 종 선봬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6-09-22 09: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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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디어=김한결 기자] 국립생태원과 경상북도가 곤충을 매개로 생물다양성에 대한 국민 인식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곤충산업 육성에 나선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21일 국립생태원 에코리움에서 경상북도와 곤충을 활용한 생물다양성 인식 확산과 지속가능한 곤충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곤충 분야 연구와 학술정보를 교류하고, 곤충을 활용한 생태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는 한편 대국민 홍보와 공동 캠페인 등을 추진한다. 

 

▲ 국립생태원과 경상북도가 생물다양성 인식 확산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곤충 연구·사육 기술과 생태교육 연계
이번 협력의 핵심은 양 기관이 보유한 전문성을 연결하는 데 있다.

경상북도 잠사곤충사업장은 다양한 곤충의 사육·증식 기술과 관련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이를 생태전시와 교육에 연계해 곤충의 생태적 특성과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국민에게 알리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곤충은 생태계에서 식물의 수분과 먹이사슬 등 다양한 기능을 담당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이유로 생태적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간과되기도 한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곤충을 단순히 관찰하는 대상을 넘어 생태계의 구성원으로 이해할 수 있는 연구·전시·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협약 기념 ‘나비가 보여주는 생태’ 개최
협약 체결을 기념한 생태전시도 마련됐다. 국립생태원은 9월 22일부터 11월 1일까지 에코리움 열대관 앞에서 ‘나비가 보여주는 생태’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실제 나비 표본과 살아있는 나비 및 유충 등 100여 종을 통해 나비의 형태와 생활사, 분류체계 등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 멸종위기에 처한 우리나라 나비와 다른 생물과의 공생 등 나비를 둘러싼 다양한 생태 이야기도 함께 소개한다.

특히 살아있는 나비와 유충에는 호랑나비, 제비나비, 배추흰나비 등이 포함된다.

태풍 등 환경적 영향으로 외국에서 날아와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이른바 ‘길 잃은 나비’도 전시된다. 남방오색나비와 별선두리왕나비가 대표적이다.

살아있는 나비로 ‘생태계 변화’ 보여준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표본 중심의 전시에서 벗어나 살아있는 나비와 유충을 통해 곤충의 생애와 생태적 특성을 직접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나비는 알에서 유충, 번데기, 성충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생활사를 가지고 있어 생태교육 소재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특히 기후와 환경 변화에 따라 곤충의 분포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길 잃은 나비’ 사례는 생태계의 변화와 생물종의 이동을 살펴볼 수 있는 소재로 활용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경상북도 잠사곤충사업장에서 사육·증식한 개체가 활용된다.

일부 표본은 창녕 우포곤충나라와 강원대학교 생명과학과 나비연구회 ‘모시나래’의 지원을 받았다.

곤충산업과 생물다양성, 두 분야 연결
이번 협약은 생물다양성 보전과 곤충산업이라는 서로 다른 영역을 연결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경상북도는 곤충의 사육·증식 기반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립생태원은 생태연구와 전시·교육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양 기관이 각자의 전문성을 결합하면 곤충의 산업적 활용을 확대하면서 동시에 곤충의 생태적 가치와 생물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협력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특히 곤충산업을 단순한 생산·사육산업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곤충의 생태적 가치와 생물다양성 보전, 교육·전시를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곤충의 생태적 역할 생생하게 알릴 것”
최선두 국립생태원 전시교육본부장은 곤충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생물이지만 그 안에는 다양한 생태적 특성과 생존전략이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곤충이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국민들이 보다 생생하게 느끼고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연구기관과 지방정부가 보유한 곤충 관련 연구·사육·증식·전시·교육 역량을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나비가 보여주는 생태’ 전시를 시작으로 곤충을 통해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확대될 경우 국민들의 생태 인식 제고에도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곤충은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규모에 비해 인간의 관심에서 쉽게 벗어나기 쉬운 생물군이다. 그러나 이번 협력처럼 곤충의 생활사와 생태적 역할을 직접 보여주는 접근은 생물다양성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개념을 국민들이 일상에서 이해할 수 있는 생태교육으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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