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태릉골프장 개발인가 생태복원인가

노원구 지방선거 쟁점으로 떠오른 서울 태릉 공공주택지구
생태보전계획도 없이 개발 결정은 옳지 않아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2-05-06 09:30:40
  • 글자크기
  • -
  • +
  • 인쇄
▲ 태릉골프장

 

[이미디어= 김한결 기자] 현재 노원구에 위치한 태릉골프장은 인근 주민과 환경단체, 선거를 앞둔 기초지자체장 후보들의 최대 관심거리다. 국토부는 2020년 8·4 대책을 통해 태릉골프장에 1만가구 주택공급을 계획했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교통대책 등의 문제 제기로 6800가구로 계획을 축소했지만 최근 멸종위기종 서식 확인, 태릉과 정릉 경관 훼손 등의 이슈들이 늘어나면서 개발이 아닌 녹지공원을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개발 또는 생태복원의 기로에 놓인 태릉CC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신뢰 잃은 LH 전략환경영향평가서
국토교통부가 공공주택지구를 지정하기 위해선 환경영향평가법상 전략환경영향평가를 거쳐야 한다. 전략환경영향평가는 도시개발계획 수립 단계에서 계획의 적정성 및 입지 타당성을 검토하는 제도다. 전략환경양형평가 업무메뉴얼에는 ‘법정보호종 등 서식지 유무와 영향을 확인해 사업규모 축소, 대체서식지 조성 등의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작성한 태릉CC 공공주택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는 태릉CC의 98.5%가 보존가치가 없는 생태자연도 3등급지로 분류됐다. 그러나 해당 지역은 삵, 맹꽁이, 하늘다람쥐 등 멸종위기종(법정보호종)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이다. 즉 제대로 된 조사도 하지 않고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한 것이다. 이에 분노한 시민단체 및 환경단체는 LH가 3월 14일 개최한 태릉골프장 공공주택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 설명회에서 여러 문제점을 제기하며 사업 반대 목소리를 냈다. 

 

 

초록태릉을지키는시민들 등의 시민단체는 "법정보호종인 맹꽁이, 삵, 하늘다람쥐, 원앙, 황조롱이, 새매 6종이 태릉골프장과 인근에 살고 있다"며, “특히 멸종위기종 맹꽁이는 하룻밤 조사만으로도 태릉CC 19곳에서 발견되는데 3등급지가 말이 되느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6월 지구지정, 2023년 하반기 지구계획 승인, 2025년 상반기 착공,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잡고 있는 LH는 지구지정을 앞두고 법정보호종 대책 마련에 애를 먹고 있다,

제대로 된 생태보전계획 만들 수 있을지 의문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 대책을 위해 공공주택을 늘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태릉CC를 개발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전문가들은 개발계획 추진에 앞서 지자체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민들의 반발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또한 공급계획 수립에 있어 해당 지역의 여건 고려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사업이 무리하게 추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환희 전서울시의원은 “태릉골프장만 26만평에 인근 숲과 그린벨트까지 다 합치면 109만평이 넘는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녹지공원을 만들 수 있는 규모다. 특히 멸종위기 생물들이 서울안에 살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생각해본다면 쉽게 결정내릴 사항이 아니다”라며, “태릉골프장 개발은 미래를 헐값에 파는 것과 같은 행동이다. 어떻게 잘 보존해 후세에 물려줄지를 더 생각해야 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생태전문가는 이창석 서울여대교수는 “생태보전계획을 잘 세우려면 그 지역의 생태를 잘 파악하고 야생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초점을 둬야 한다. 하지만 지금 대부분의 생태보전계획은 생태축이 끊어진 상태로 반쪽짜리 계획들이다. 특히 해당 지역은 저지대 평지에 성립될 수 있는 오리나무 숲과 평지하고 산지가 만나는 곳에 성립되는 갈참나무 숲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는 전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희귀종들이다. 즉 조화롭게 형성된 생태축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 쟁점에 오른 태릉CC 개발
6월 1일에 열릴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지역의 이슈들이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태릉CC 개발여부를 두고 지난달 노원구의 주민들이 대대적인 반대 시위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집권한 시기에 발생한 논란이기에 노원구 주민들의 반대 시위의 주요 대상은 더불어민주당이지만, 국민의힘도 여기에서 자유롭지는 못한 상황이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태릉골프장 개발 반대 여론은 국민의힘 오세훈 시장의 당선에 많은 힘을 받았으며, 올해 대선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책임지고 태릉골프장 개발을 전면 백지화하라는 것이 노원구민들의 주장이다.
 

초록태릉을지키는시민들의 한 주민은 “국민의힘이 공약을 얼른 수행하길 바란다. 우리 주민들은 태릉골프장 개발을 반대하며, 태릉그린벨트를 절대 사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