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욕창 예방법과 병원의 조건

[박태규 원장의 백세시대와 노인요양병원]<2>
이형구 | eco@ecomedia.co.kr | 입력 2018-08-15 09:28:00
  • 글자크기
  • -
  • +
  • 인쇄

100세 시대는 빛과 그림자의 양면이 있다. 수명 연장과 함께 우리사회는 고령화가 사회 이슈가 되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박태규 일산 무지개요양병원장이 노인의 건강한 삶에 대해 연재한다. <편집자 주>

▲ 박태규 원장

장기 입원한 중증의 노인환자는 욕창(pressure sore)에 취약하다. 신체 움직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노인 입원환자 10명 중 3~4명 꼴로 욕창이 발생한다. 오랜 기간 같은 자세가 유지된 신체 부위에는 순환 장애가 일어난다. 혈액 순환 장애로 피하조직에 생긴 손상(궤양)이 욕창이다. 장기간 움직임 없이 침대에 누워있는 사람에게 발생 빈도가 높은 탓에 침상궤양(bedsore)이라고도 한다.

욕창의 원인 중 가장 많은 게 압력이다. 신체의 특정부위에 정상 보다 높은 압력이 지속되면 조직이 손상된다. 조직의 말단부 세동맥 혈압의 약 2배의 압력(70mmHg)이 1~2시간 계속되면 모세혈관이 폐쇄돼 혈전이 발생하고, 국소 조직에 저산소증이 나타난다. 특히 노인은 혈관 약화, 압력 저항력 약화, 얇은 표피, 압력인지 능력 저하 등으로 욕창에 취약하다. 영양결핍까지 겹치면 위험도는 더욱 증가된다. 젊은 사람도 빈혈이 지속되면 산소공급이 감소되고, 비타민 C가 부족하면 모세혈관 파괴 우려가 높아진다.

또 체온상승도 욕창의 원인이다. 몸의 온도가 높아지면 조직의 산소요구량 증가된다. 짧은 기간의 압력에도 피부가 괴사될 수 있다. 지속적인 촉촉한 피부, 습한 회음부와 항문은 피부손상과 피부 감염 위험을 높인다. 혈액순환 장애도 욕창을 일으킨다. 욕창을 일으키는 대표 질병은 뇌졸중, 뇌손상, 척수손상 등의 신경장애를 비롯하여 심부전, 부종, 당뇨 등이다.

욕창은 상당부분 예방이 가능하다. 휠체어에 앉은 자세나 침대에 누운 자세를 수시로 바꾸고, 영양섭취를 잘하는 게 방법이다. 휠체어 자세는 30분 마다, 침대에 누운 자세는 2시간 단위로 바꾸면 좋다. 침대머리는 30도 이상 높이지 않는다. 압박제거 보조기 사용도 압력 완화에 도움이 된다. 체온이 상승할 수 있는 열과의 접촉을 피한다.

보습제와 청결제 사용으로 피부를 건조하게 유지한다. 욕창 빈도가 높은 뼈나 돌출부위 피부자극을 삼가해야한다. 습한 몸을 만드는 분비물, 배설물을 빨리 제거한다. 침구는 항상 건조하고 청결하게 유지한다. 압력을 줄이는 방법으로 가벼운 이불 사용, 옆으로 눕는 법, 엎어져 자는 법 등을 고루 실시한다. 영양분이 풍부한 식사를 하고,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한다. 흡연을 삼가해 혈액순환과 산소공긍 기능을 좋게 한다.

이 같은 방법으로 욕창의 대부분은 예방되고,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진행이 많이 된 욕창은 치료를 해야 한다. 소독과 드레싱을 하고, 국소치료제 사용한다. 또 괴사 조직 제거, 피부 이식 등의 수술도 할 수 있다.

욕창 환자는 우울증, 성기능 저하, 위장질환, 근육약화 등 다른 질환도 같이 보인다. 따라서 물리적 치료는 물론이고 심리적, 정서적 치유가 필요하다. 노인이 입원하는 요양병원은 단순히 질환을 고치는 의료기관을 넘어서야 하는 이유다. 장기간 생활 하는 공간인 만큼, 따뜻하고 안락한 분위기와, 환자마다 필요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시행하여 가정과 비슷한 편안함을 느끼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

<글쓴이> 박태규
보건복지부의료기관평가인증 일산 무지개요양병원 대표 원장이다.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대한 IMS정회원이고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정회원이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