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그린 뉴딜'이 가야 할 방향 "그린"에 달렸다!

김명화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0-06-02 09: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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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석 교수_서울여대 생명환경공학과
기후변화가 탄소순환의 이상으로 발생하였다는 사실은 모든 전문가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따라서 IPCC에서도 그동안 기후변화 대책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에 초점을 맞추던 전략을 과감히 수정하여 배출량과 흡수량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탄소제로 정책으로 전략을 수정해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6억 톤을 넘어서고 있는데 그 흡수량은 5000톤 남짓이다. 배출량이 흡수량의 10배도 넘는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의 기후변화 대응전략에서 흡수원 대책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고 뚜렷한 발생원 저감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니다. 친환경 에너지를 얻기 위해 원자력발전소를 줄이겠다, 미세먼지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석탄화력발전소를 줄이겠다는 언급을 해놓고 이것을 기후변화 대응전략으로 착각하는 모양이다.


신재생에너지, 실은 자연에너지를 얻겠다고 태양광 집열판을 설치했는데, 숲을 베어내고 설치하면 기후변화 대응 전략이 될까? 정말 어리석은 생각이다. 숲은 우선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주요인인 이산화탄소 흡수원이다. 또 숲은 증산작용을 통해 기후조절을 한다. 그밖에 다양한 생태계서비스 기능은 덤으로 주어진다. 아랫돌 빼서 위에 얹으며 돌탑의 높이가 높아지기를 기대하는 형국이다.


우리가 이렇게 환경을 지배하는 기본원리도 깨닫지 못하고 헤매는 사이에 국제사회는 환경의 기본원리에 충실한 대책을 요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많은 것들이 있지만 UN이 정한 생태계복원 10년(2021~2030)이 당면과제이기도 하여 그 내용을 짚어보며 우리의 ‘그린 뉴딜’이 가야 할 방향을 짚어보기로 하자.



지구생태계는 인간의 직·간접적 영향을 모두 고려하였을 때 그 영향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인간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따라서 인류세(anthropocene)라는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인간이 지구생태계에 미친 영향이 크다. 그동안 우리가 사용한 시멘트 양을 지구표면에 펼쳐 놓으면 지구표면 전체를 2mm 두께로 덮을 수 있다고 한다. 그 위에 플라스틱을 비롯해 자연으로서의 지구에 존재하지 않던 물질이 덧씌워지면서 지구의 환경이 변해 그 변화 정도가 지질시대가 바뀔만한 수준이 되었다는 의미다. 

 

서울만 해도 도심의 토양 pH는 7에 가까운데 도시 주변 그린벨트 지역의 토양 pH는 3점대가 나오니 서울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나타난 토양의 pH 차이가 남과 북을 통틀어 우리나라 전체에서 나타난 pH 차이보다 더 큰 차이로 나타난다. 도심과 외곽의 기온 차이도 평균 5도 차이가 나고, 때에 따라서는 그 이상의 차이도 나타난다. 기온 1도 차이와 위도 1도 차이가 얼추 맞아 돌아가니 그 차이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이렇게 인간이 유발한 영향은 대부분 지구생태계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여 국지적 차원은 물론 지구 전체적으로도 그 균형 유지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많은 환경문제를 낳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인식한 UN은 2021년부터 2030까지 10년을 상처받은 지구 치료기간으로 정하여 대규모 생태계복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그것에 대한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 UN 회원국으로서 구경만 하고 있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세계는 물론 우리나라에도 도처에 질이 떨어지거나 손상되었으며 파괴된 생태계가 산재해 있다. 또 건강해 보이는 생태계도 인류의 과도한 토지이용으로 잘게 파편화되어 그 질이 크게 떨어져 있다. 이처럼 생태계의 질이 저하된 것은 지구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70억 이상의 인류 복지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생태계는 자연 자체는 물론 인류의 복지에 필수적인 수많은 서비스를 우리에게 제공하기 때문에 생태계의 질 저하로 생물종과 생태계 서비스가 소실되면 지구의 생산성 감소를 가져오게 된다. 


이런 이유로 2019년 3월 1일 UN은 2021년부터 2030년까지의 10년을 “생태계 복원 10년”으로 선포하게 되었다. 이 선언은 이 기간 동안 남한 전체면적의 35배에 달하는 3억 5000만 ha의 토지를 복원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러한 복원이 실현되면 3억 5000만 달러에 해당하는 혜택을 얻고 대기로부터 13 내지 26 기가톤(Gt)의 온실가스를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그린 뉴딜’은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기 부양을 주로 염두에 두었을 것이다. 그러나 기왕 ‘그린’을 업고 있으니 이 기회에 멍든 자연도 함께 치유하며 이름에 어울리는 경기 부양 정책을 편다면 이는 당초 계획에 포함된 일자리 창출은 물론 환경개선 효과도 덤으로 누려 정부도 인정한 기후변화 악동의 지위를 걷어 내는 데도 일조를 하게 될 것이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우리나라 대하천 주변에는 정부가 국민의 세금으로 사들인 수변벨트지역이 있다. 꽤나 넓은 면적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이러한 토지를 매입한 후 특별한 관리 없이 이를 방치하여 주변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들로부터 그곳이 병충해 공급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원성을 사고 있다. 그곳에 심어놓은 식물을 보면, 농부들의 원성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해당지역에 어울리는 식물은 거의 없고 외래종이나 외지종을 주로 도입하고 어설픈 간섭으로 더 많은 외래종이 번성하는 결과를 초래하여 그야말로 폐허가 된 농경지 모습을 연출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 장소들은 대부분 본래 비옥한 토지들이다. 따라서 그곳에 어울리는 식물들이 도입되면 아주 잘 자란다. 식물이 잘 자란다는 의미는 광합성을 많이 한다는 의미가 되니 이산화탄소 흡수기능도 높다는 의미가 된다. 필자가 공동연구자들과 함께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강변구역에 자라는 식생은 소나무 숲의 4배가량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친환경에너지로 삼을 수 있는 바이오에탄올 생산량도 높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이러한 수변구역을 복원할 묘목의 생산과 식재를 위해서 요구되는 일손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고, 그것이 발휘하는 이산화탄소 흡수기능은 우리나라 최초의 탄소흡수원 역할로 자리매김하여 국가의 탄소수지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그들이 이루어낸 강변생태계는 멸종위기에 처한 금개구리나 수원청개구리 같은 양서류를 비롯해 다양한 생물다양성의 보금자리로 자리 잡고 그들이 발휘하는 생태계서비스 기능을 통해 수질개선, 해충방제 등 우리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혜택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국제자연보존연맹 (IUCN)이 추구하는 자연에 기초한 해결 (Nature based Solutions)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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