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산물 강군 양구군 농업기술센터를 찾아

시범재배를 통한 발빠른 신규작물 보급지원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강조한다.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13-08-06 15:13:04
  • 글자크기
  • -
  • +
  • 인쇄
친환경 농산물의 고장 양구군. 파프리카, 딸기, 고랭지 수박, 사과, 메론, 애호박 등등 친환경농산물을 꼼꼼히 챙겨먹는 사람들에게 익히 잘 알려진 고장이다. 특히 양구수박은 농산물 유통시장에서 4년 연속 최고 경매가를 기록하며 전통적인 수박 명산지의 아성을 넘어서는 명품으로 대접받고 있다. 도대체 친환경농산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양구군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 실마리를 찾기 위해 양구의 친환경농업을 선도하고 있는 양구군농업기술센터를 찾아가 보았다.

“친환경 안전먹거리, 고품질 농특산물 생산이 바로 양구농업기술센터의 존재 이유입니다” 양구군농업기술센터 최학순 소장은 “친환경쪽에서는 가장 앞서나가는 지역이 바로 양구”라며 “군 시책이 바로 전국 최초로 제초제 제로군 만들기”라고 덧붙인다.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흔들림 없는 고집과 교육
최 소장은 또 “양구군농업기술센터의 사업은 친환경농업 확충기반 구축, 고품질 ‘양구 쌀 브랜드’ 육성, Well-being 밭작물 생산 등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며 “그중에서도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가 바로 친환경농업 확충”이라고 설명한다.

양구군농업기술센터는 매년 ‘친환경작물 분야 추진사업 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 생산농자재 지원’을 추진계획의 가장 앞에 올려놓았다. 학교급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양구군은 수도권에 양구산 친환경 쌀을 선제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친환경 쌀 재배농가에 대한 농자재 지원을 시행. 올해는 친환경농산물 무농약이상 인증 100ha 규모의 농가에 우렁이, 유기질비료, 친환경유기농자재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학교급식용 친환경농산물 공급이 최우선 과제
또 친환경농축산물에 대한 인증 촉진비, 친환경농자재 공급, 친환경 인증농산물 포장재, 친환경농산물 연중생산시설 설치, 유기질비료, 토량개량제, 녹비작물종자대 등의 지원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아울러 추석 전 쌀 유통 틈새시장 판매로 농가의 부가가치제고와 지역대표 햅쌀브랜드 육성을 위해 청정 양구햅쌀 생산농가에 대한 포장재와 출하장려금 지원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이밖에 못자리용 비닐하우스, 고품질 쌀 생산단지 조성, 원적외선 곡물건조기 공급, 기후변화 대비 새로운 벼 채종포 공급, 청정양구 콩 계약재배, 찰옥수수 명품화, 청춘양구 ‘블랙푸드’ 생산단지 조성, 친환경 콩재배단지 조성, 가공용 감자 계약재배, 감자 광역브랜드 계열화, 강원감자 자조금 조성, DMZ 미백 찰옥수수 패키지 상품화 시범사업, 씨감자 채종포 선별장, 기능성 메밀단지 조성, 벼 육묘용 상토, 논 소득기반 다양화 등의 지원사업 역시 양구군농업기술센터가 시행하고 있는 사업들이다. 이처럼 양구군의 특화된 친환경농업 확충사업들의 성과가 시장에서 양구산 농산물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원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신품종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타 지역에 비해 월등
최학순 소장은 “양구군은 좁은 시군치고는 작목도 다양하고 신품종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매우 빠른 지역”이라며 “현장을 돌며 농민들과 직접 대화하는 군수님의 열정이 남다르신 만큼, 농업기술센터 역시 발 빠르게 대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강조한다.

양구군농업기술센터의 다양한 지원을 등에 업은 지역농가는 다양한 특화작물로 타 지역에 비해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는 상황. 양구군농업기술센터 김종철 농업지원과장은 “수박, 메론, 파프리카 등 하우스작물은 논농사에 비해 면적당 보통 15배 정도의 수익을 보이고 있다”며 “양구군은 지난 1996년부터 비닐하우스를 짓기 시작해 매년 10ha 씩 늘려왔다”고 덧붙인다. 당시만 해도 노지에서 콩팥을 주로 심던 시절, 꾸준히 시설재배를 늘려온 양구군은 지난 18년간 하우스재배에 대한 체계적인 노하우를 확보하게 된 셈이다. 이미 양구군은 밭작물 중 들깨, 옥수수, 콩 정도만 노지생산을 할 뿐, 파프리카, 수박, 메론, 딸기, 곰취, 감자, 애호박 등 대부분의 밭작물을 시설재배로 생산하고 있었다.

7~8월 수박은 양구수박이 평정
특히 청정기후에서 생산하여 당도가 높고 육질이 단단한 양구수박은 2007년 이후 가락동 및 구리농산물공판장에서 최고가 기록을 갱신 중에 있다. 7~8월 수박 중에는 양구수박을 따라올 물건이 없다는 것이 업계 평판. 더욱이 전국에 몇 개 되지 않는 수박선별장을 구축하고 있어 품질관리가 가능하다는 것도 양구수박의 장점이다. 작년에 구축된 선별장에서는 비파괴당도계, 중량계, 색도계 등을 통해 품질이 떨어지는 상품을 걸러내기 때문에 기본적인 품질관리가 가능하다. 또 수박재배 이후에는 16만평 규모의 하우스 시설에서 오이 등의 작물을 연이어 생산하기 때문에 수익성도 높은 편. 경매가가 최고 통당 3만원에 달한다고 하니 말 그대로 없어서 못 파는 수박이 바로 양구수박이다.

“가락동에 가보면 양구수박을 출하하기도 전인데 양구수박 스티커를 붙이고 있는 수박들을 종종 볼 수 있다”는 김종철 과장은 “스티커 관리를 철저히 시행하고 상표등록을 통해 짝퉁 양구수박을 시장에서 퇴출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한다. 양구수박에 대한 인기가 올라가자 중간도매상들이 양구수박 스티커를 타 지역 수박에 붙이고 있다는 것. 농산물인 수박은 지리적 표시제 대상이 아니어서 상표등록과 GAP(농산물우수관리인증제도)인증 등을 통해 대응할 예정이다. 아울러 양구군은 군수와 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매년 버스 2대를 대절해 서울 가락동 공판장 등에서 양구수박 출하식을 개최하고 있다. 양구수박에 대한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한 양구군의 열정이 낳은 행사. 이같은 노력 덕분에 7월초면 서울의 대형유통업체 임원들이 양구수박을 확보하기 위해 양구를 찾고 있다고 한다.

높은 연료비와 엔저 타격에 수출용 작물농가 시름
하지만 시설재배 농가들이 항상 고수익만을 얻는 것은 아니다. “시설재배는 초기투자와 고정설비 비용이 높게 들어가고 겨울철 연료비가 상당함에도 불구함에도 일본수출로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했다”는 김종철 과장은 “그러나, 지난해부터 엔화가치가 하락하고 장마로 인한 수요 감소까지 겹치면서 시설재배 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한다.

보통 수도권 공판장에서 2만5천원에 낙찰이 이루어지는 양구수박도 날씨가 궂으면 1만5천원까지 낙찰가가 떨어지게 된다. 때문에 대형유통업체 등을 통한 계약재배 물량도 적지 않은 상황. 양구군농업기술센터의 소개로 방문한 두레산수박작목반 역시 서울 대형업체와 통당 1만3천원에 현지에서 출하하기로 계약을 마친 상태였다. 운송비 등을 감안하면 현지판매가 출하가는 조금 낮더라도 생산자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어렵기는 수박보다 메론 농가가 더 심각하다. 대중적인 수박에 비해 메론은 여전히 소비층이 별도로 형성되어 있기 상황. 양구지역에 40여 농가가 메론을 생산하고 있지만, 금년 출하된 매론의 경매가는 가격층이 형성되었다고 보기 어려울 만큼 낮은 수준이었다는게 양구군의 설명이다.

양액재배용 배지와 비료 국산화 시급
하지만 가장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은 따로 있다. 일본수출용 작물을 재배하는 파프리카 등 수출작물 농장. 한겨울 연료비는 천정부지로 높아 가는데 주 수출시장인 일본의 엔화가치 하락으로 수익률은 급격히 나빠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양액재배 시 사용되는 배지와 비료 등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다보니 매출액은 높지만 수익성이 뒷받침 되질 못하는 실정이다. 양구에는 현재 10개 농가에서 12ha 규모의 파프리카 농장을 운영. 12월 육모 후 5월부터 12월까지 파프리카를 출하하고 있다. 난방용 연료로 면세유를 사용하고 있지만 감당하기 힘든 연료비로 인해 야자 껍질이나 우드팰렛을 보조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양구군은 올 초 기록적인 한파로 인해 리터당 150원씩을 긴급 지원하는 등 수출용 농가지원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었다. 특히 수출용 파프리카는 농약 검출시 강원도 전체가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양구군농업기술센터가 집중 관리하는 품목이기도 했다.

친환경농산물 시장에서 양구와 명품은 동의어
“기후변화와 시장성 변동으로 인해 군에서는 매년 새로운 작물에 대한 계획서를 세우고, 3년 정도의 시범재배를 통해 기후적응과 작물생육, 가격경쟁력 등을 검토한 이후 농가 본격적인 보급을 하고 있다”는 김종철 과장은 “시설재배에 대한 농가의 이해도가 높고, 새로운 작물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높기 때문에 양구군이 친환경농산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한다. 하우스 등 시설재배는 노지재배에 비해 병충해로부터 안전하기 때문에 농약에 대해 기본적으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고품질 안전 먹거리를 추구하는 양구군농업기술센터의 친환경농법을 군민들이 적극적으로 따라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체계화된 농업기술과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양구군의 흔들림 없는 고집이 농민들의 땀과 열정으로 자란 농산물 속에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었던 것. 그것이 바로 친환경농산물 시장에서 양구라는 두 글자가 명품이라는 두 글자를 대신하고 있는 비결임이 분명했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뉴스댓글 >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