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봉평면 소재지에서 부인 오봉숙씨(49)와 함께 대표적 맛집 미가연(味家宴)을 운영하고 있는 신 회장은 최근에는 “모든 음식을 만들 때 식구들이 먹는 것처럼 정성을 기울인다”는 자세를 갖고 주방에서 일체 합성세제를 안 쓰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식기세척기를 사용하여 닦은 그릇에 남아있는 잔류세제의 나쁜 점을 알고 있는 신 회장은 단양 장다리식당에서 (주)이코존 제품의 세정장치 ‘물로만’을 장착, 합성세제를 안 쓰고 있다는 말을 듣고 감동을 받아 이 운동에 참여하게 됐다는 것. 처음에는 직원들이 시큰둥한 자세를 보였지만 지금은 너무 잘 닦여 일체 주방에서 세제를 안 쓰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소식이 지역인사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알려져 미가연은 큰 호평을 받고 있다.
“봉평면에 있는 팬션, 콘도와 외식업소, 주민들이 모두 합성세제 줄이기 운동에 참여한다면 흥정천도 옛날처럼 청정을 찾을 것 같습니다”고 말문을 연 신 회장은 현재 1백개소에 이르는 팬션에서 흘려보내는 각종폐수가 흥정천 오염의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과거 흥정천에 서식하고 있던 토종 어종은 18개 종이었으나 지금은 9개종으로 줄었다. 이는 몰지각한 이들에 의해 흥정천의 아름다운 돌들이 수 없이 반출되고 부쩍 늘어난 팬션, 음식점등에서 흘려보내는 각종 폐수 때문이다.
신 회장은 현재 두 가지 운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 하나가 바로 외지에서 돌을 사다 흥정천에 갖다 놓는 환경복원사업이다. 그래야 멸종위기에 놓여있는 열목어등이 돌아온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앞장서고 있는 합성세제 덜 쓰기 운동이다. 세제 덜 쓰기는 흥정천 오염을 사전에 막는 꼭 필요한 운동이라고 말한다.
환경보존운동 헌신한지 13년. 신 회장에겐 많은 에피소드가 있다. 어느 해는 친한 친구 하나가 수자원보호지역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그는 강력하게 이를 저지 했다. 친구는 서운하여 “네가 언제부터 환경을 따지고 친구까지 배신 하냐?”고 대들더라는 것.
고난의 젊은 시절 딛고 성실히 살아 지역 발전에도 정성
신 회장에게는 어두운 과거가 있었다. 어린 시절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향 봉평에서 무작정 서울로 올라간 신 회장은 안 해본 직업이 없다. 구두닦이, 권투선수, 가정교사등 40가지가 넘는다. 한때는 사우디 현대건설현장에 취업하여 땀을 흘리기도 했다. 이런 역경 속에서 신 회장은 오로지 희망과 성공이라는 꿈과 목표를 버리지 않았다.
신 회장은 고향으로 돌아와 강원도의 주산물인 옥수수를 삶아 파는 일도 했다. 착한 심성에다 애향심도 커 옥수수를 팔아 모은 30만원을 이효석문학관 기념사업에 써달라고 기부하기도 했다. 당시 국회의원이 내놓은 기부금 보다 많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부인 오봉순씨를 만난 것은 15년 전. 결혼 직후 부인은 뇌졸중으로 고생했던 90세 시모를 9년간이나 봉양하는 효성을 발휘했다. 오여사의 본명은 오숙희. 그러나 봉평에서 다시 태어났다고 하여 지금의 ‘오봉순’으로 개명했다고 한다.
별명이 ‘똑순이’로 통하는 오씨는 억척 같이 돈을 모아 지금의 미가연을 열고 지난해에는 메밀육회비빔국수, 메밀 싹 비빔밥, 메밀싹 육회로 특허를 받기도 했다. 이 식당의 2대8 메밀국수는 봉평 미가연의 특미로 널리 알려져 일본인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집사람입니다’ 부인의 헌신에 대해 고마움을 피력하는 신 회장은 자신이 봉평을 위한 환경실천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도 아내의 덕이라고 공을 돌린다. 앞으로도 고생하는 아내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양보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살겠다고 다짐한다.
신 회장은 현재 평창영월정선축산농협 이사로서 ‘대관령한우’의 명성 상승에도 노력을 다 하고 있다. 아름답게 디자인 된 ‘대관령한우’ 로고도 그의 아이디어로 만든 것. 신 회장은 또 사비를 들여 토종닭 보존사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1백수의 토종닭을 기르고 있으며 앞으로 ’닭문학관’도 열 계획이란다. 봉평은 바로 닭을 상징하는 고장이며 닭싸움 스토리텔링을 만들고 역사적 배경을 확립하여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보겠다는 의지다. 신회장은 현재 연 1백50만명인 관광객을 3백만명으로 늘리면 봉평 주민들의 소득도 크게 증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흥정천을 살리기 위한 지혜가 담긴 실질적인 환경강좌를 열고 싶다”는 그는 정례 모임이 늦었다며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신 회장의 하루 24시는 아무래도 모자라는 것 같다. 그는 정말 부지런하고 성실한 강원도 뚝심의 환경 지킴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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