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화석연료인 석유. 그러나 가채연수에서 바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석유는 유한자원인 관계로 세계는 새로운 대체에너지를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 아울러 주생산지 중동의 상황에 따라 오일쇼크 등으로 인해 세계 경제와 에너지시장이 요동치기도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하자원이 부족하고 대표적인 석유 수입국으로 오일쇼크가 발생할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가 가운데 하나다. 이러한 가운데 근래 들어 석유를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셰일가스(shale gas)나 타이트 오일(tight oil) 붐이 일어나고 있다.
美 타이트 오일 개발로 2020년까지 300만개 일자리 창출
타이트 오일은 다수의 사람들이 처음 접하는 용어 가운데 하나다. 타이트 오일은 셰일가스가 매장된 셰일층, 모래와 진흙이 굳어진 지하 퇴적암층에 존재하는 원유를 일컫는다. 탄소 함유량이 많고 황 함량이 적은 ‘경질유’이어서 LTO(Light Tight Oil)라고도 일컬어진다.
타이트 오일은 땅 속 깊은 퇴적층에서 뽑아낸다. 때문에 이전에는 원유를 뽑아낼 기술이 발전하지 못했던 관계로 주목을 받지 못한 대상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발전하고 석유 채굴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면서 점차 관심의 대상이 됐다. 거기에다 셰일가스의 경제성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타이트 오일도 각광받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은 타이트 오일 개발에 적극적이다. 미국 에너지공급에서 셰일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달하고 있으며, 타이트 오일 등의 개발로 지난 2008년 이래 미국 석유생산량은 25%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추세는 오는 2020년까지 약 300만 개의 추가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의 작년 생산량 800배 급증
미 일간지 휴스턴 크로니클지(Houston Chronicle)는 작년 석유화학산업 부문에서 미국은 수 십 억 달러를 투자할 정도로 호황을 맞고 있으며, 저임금활용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중국이 향후 미국의 저렴한 에너지 가격 등의 원인으로 이익이 상쇄될 것이라는 전망을 보도하기도 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009년 하루 2,500배럴에 불과했던 타이트 오일 생산량은 지난해 200만 배럴로 800배나 급증했다. 이 기간 미국의 일반 원유 생산량은 하루 31만 배럴 감소한 반면, 전체 원유 생산은 87만 배럴이나 증가해 타이트 오일의 생산 확대 기여율이 무려 135.6%에 달했다.
특히 경기부진으로 석유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미국은 타이트 오일 생산이 급증하면서 석유수입을 줄여나가고 있다. 2007년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미국의 석유 자립도(석유 총 소비량 중 국내 석유 공급 비중)는 2008년 43%에서 2012년 60%로 빠르게 개선됐다. 2005년 1,200만 배럴/일 이상이던 석유 수입량도 2012년에는 750만 배럴/일로 줄었다.
중·남미·러시아에서 개발 박차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타이트 오일의 가채 매장량을 2,400억 배럴로 추산한다. 이 추산량은 향후 330년간 타이트 오일을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때문에 IEA는 ‘2013년 에너지전망 보고서’에서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미국에 대해 “타이트 오일의 생산 확대로 미국은 2020년께 원유생산량 세계 1위 자리에 등극하고, 2035년에는 원유 순수출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러한 영향력 때문에 현재 타이트 오일의 매장량이 풍부한 러시아, 중국, 남미 등에서 중동 원유 대체용으로 타이트 오일을 개발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사료된다. 특히 러시아의 경우는 대아시아 석유 수출의 확대 노력이 촉진될 가능성도 언급된다.
북미를 포함해 러시아, 중국 등 기타 지역에서의 타이트 오일 탐사 및 개발 사업, 원유수송인프라 확충 등의 사업에 국내 기업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사실 88.7%에 이르는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절대적인 국내 현실상 ‘타이트 오일 시대’에 대비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대두된다.
환경오염 문제 걸림돌로 작용
미국을 비롯한 유럽 일부 지역의 타이트 오일에 대한 의존도가 증대되면 중동 산유국의 영향력을 줄일 수 있는 만큼 비전통 석유가 유가 변동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 만큼 타이트 오일 영향력에 대비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러나 에너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타이트 오일에 대한 우리의 대비에 대해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단언한다. 이 관계자는 “타이트 오일 시장에 우리가 뛰어들 필요는 없다. 아직 전망이 좋은 다른 석유자원도 많이 있다. 그러나 타이트 오일은 아직 활성화가 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확실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무리하게 움직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LG경제연구원은 최근 ‘셰일혁명으로 부상한 타이트 오일, 유가 안정 역할 커진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타이트오일이 우리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분야임을 알렸다. 마냥 우리가 뛰어들만한 매력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무엇보다도 현 상황에서 생산비까지 따져볼 경우 타이트 오일이 국제 유가를 큰 폭으로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타이트오일은 셰일 가스와 마찬가지로 시추 과정에서 수반되는 환경오염 문제 등이 걸림돌이다.
국내 4대 정유회사 중 한 곳인 A사 관계자는 “타이트오일이 새로 개발된다고 무조건 우리가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원유는 장기계약이 많고 생산량과 운송비에 대한 검토가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도입을 검토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향후 여건에 따라 언젠가는 우리나라도 타이트 오일에 뛰어들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그런 측면에서 타이트 오일에 대해 마냥 무관심할 수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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