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ater연구원(원장 고덕구)내 수변지하수활용고도화연구단(단장 김규범, 이하 연구단)과 환경미디어(발행인 서동숙)는 공동으로 ‘수변 지하수의 효율적 관리 및 활용’이라는 주제로 전문가 간담회를 2월 19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국토해양부 건설기술혁신사업의 일환인 ‘수변지하수활용고도화연구단’의 1차년도 연구성과를 각계 전문가들과 공유하고, 2차년도를 진행중인 연구단이 앞으로 어떤 목표를 두고 전진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달랐다.
이날 행사는 연구단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규범 단장의 모두발표로 시작했고, 연구단의 운영위원장인 김갑수 (주)이산 환경본부 부회장이 바통을 이어받아 본격 간담회를 끌어갔다.
수변지하수활용고도화연구단 (Geowater+)
기간 : 2011년 10월 ~ 2016년 6월
참여기관 : 국내 21개, 국외 1개
총연구비 : 247억 원
과제구성 및 연구내용
- 제1세부 : 지하수 활용가치 극대화 및 기반 기술
- 제2세부 : 수변 충적층 지하수위 복원 기술
- 제3세부 : 선진국 수준의 대용량 강변여과 조사, 시공 기술
- 제4세부 : 대하천변 대용량 지하수열 개발 기술
@김갑수 운영위원장/(주)이산 환경본부 부회장
영광스럽게도 수변지하수연구단의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어 이 자리에 서게 됐다. 오늘 참석한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오늘 자리는 지난 2011년부터 시작한 수변지하수활용고도화연구단의 연구가 우리나라의 지하수 함량, 개발, 국제적으로도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자리다. 이 연구가 앞으로 3년 정도 남아 있지만,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참석자들의 기탄없는 의견을 부탁드린다.
오늘 간담회의 토의 주제는 ▲하천변 지표수와 지하수의 연계 관리 ▲4대강 사업 이후 하천변 지하수 환경 변화 ▲대하천변의 증가된 지하수자원의 활용 방안 ▲수변지하수활용고도화 연구단의 역할 등이다.
한정상 (주)넥스지오 부회장
지표수 수질이 좋더라도 낙동강 페놀, 한강 벤젠 사건 등의 사건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들이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비상시 간접취수가 강변여과수의 주요 취지다.
작년 필리핀, 말레이시아, 수단 지역에 방문했다. 필리핀은 강우량이 많아서, 지표수가 많고 깨끗하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상수로서 지하수를 원하더라. 자체 필터링을 통한 미네랄원수일 뿐 아니라 예기치 않은 사고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열에 대해서는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소위 지열은 전기를 적게 쓴다는 개념이지 발전(發電)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지열개발의 최적조건은 바로 ‘수변지역’과 ‘강변여과수’라고 할 수 있다. 수변지역에서 취수할 수 있는 3만t의 수량에 평균 15℃의 열에너지. 이는 계산하면 10MW가량의 열효율이며, 대략 3만평의 공장이나 가정에 냉난방용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수변지역 지하수에서 지열을 추출할 때 수위 변동이 야기되는데 수위의 변화는 수량과 관계되는 것이고, 수온이 바뀐다는 것은 강변여과수의 수온이 바뀐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가 추가로 진행돼야 한다.
이정수 운영위원/녹색미래 사무총장
실제 연구단이 본격적으로 과제를 수행해오면서 현재 2년차에 돌입했고, 그에 따른 세부과제들의 구체적인 효과 즉 성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시민단체를 포함한 일반 시민들은 지하수의 중요성을 직접 피부로 체감하지 못한다. 연구단이 진행하는 과제들이 중요한 과제인데도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및 연구단의 성과에 대한 홍보가 미약했다.
시민들이 지하수에 대해 얼마나 큰 관심을 갖고 있는지에 따라 지하수에 대한 ‘정책’과 ‘예산’도 달라진다. 연구과제의 성과에만 함몰되지 말 것을 주문한다. 아울러 연구의 진행과정, 필요성 등에 대해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언어’를 통해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또 4대강사업 이후 전반적으로 조건이나 상황, 유지관리 부분이 전부 바뀌었다. 그와 연동해서 지하수 관리 방향이나 정책 또한 바뀌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에 대한 움직임이 아직 없는 실정이다.
이재영 한국지하수토양환경학회장
우선 수자원 측면에서 지하수의 중요성을 감안해 지하수를 전략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 관련 학회나 협회 그리고 신재생에너지에도 귀를 기울이고 같이 소통해 나가야 한다.
연구단이 요소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현장 중심의 연구를 통해 결과물을 조합하고 수변지역의 관리 방안을 내놓겠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토양을 염두에 두지 않은 지하수모니터링은 충분치 않을 수 있다. 테스트베드가 위치한 수변지역의 토양 상태나 현황을 모니터링 하면, 차후 수변지하수 관리 체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에너지’ 하면 고효율이나 대용량 확보 기술, 신재생을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비닐하우스를 운영하는 사람은 대부분 영세하다. 고급기술이 아닌 실제 예비수혜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효율만 갖춰도 충분하다. 고효율에 집착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야만 지열을 활용한 농경 재배의 저변화를 꾀할 수 있다.
이강근 4세부 연구책임자/서울대학교 교수
우리나라는 지하로 10m만 파 내려가면 맑은 물이 나온다. 맑은 물이 있다는 자체가 장기적으로 봤을 때 큰 축복이다. 다른 국가들이 석탄,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를 보유하고 있는 한편 우리는 화석연료는 없지만 대신 깨끗한 물 자원을 갖추고 있다. 물은 우리에게 큰 자산이며, 이를 통해 어떤 부가가치를 얼마나 높게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지표수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지하수를 쓰면 지표수가 고갈된다는 논리를 편다. 그뿐만 아니라 지하수를 공급하는 사람들조차도 지하수는 쓰면 안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하천의 건천화는 지역에 따라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 산림 번창과 같은 원인들이 포함된다.
투자 없는 환경보전의 시대는 끝났다. 활용해야 부가가치가 생긴다. 그래야만 그곳에 투자가 이뤄지고, 나아가 환경적으로 보전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난다. 환경과 자원의 선순환으로 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지하수는 굉장히 중요한 자원이다.
고덕구 K-water연구원장
우리나라 수자원환경에서 과연 지하수를 적극 활용해야 하는 것인지는 쉽게 풀리지 않을 문제다.
다만, 세계적으로 물 안보 얘기가 나온다. 이는 필요한 양과 질을 충분히 확보한다는 측면에서의 물 안보다. 여기에는 비상대처라는 개념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비상대처 차원에서 지하수는 중요한 수자원이다. 지하수를 오래 보존하고 비상시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항상 준비해둬야 한다. 비상용수로서의 사회적 요구도가 높아짐에 따라 지하수를 비상개념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지하수의 보전을 위한 기술이 필요하고 비상용수로서의 연구개발이 필요한 것이다.
주의할 점은 연구가 그들만의 연구로 그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개발은 최종적으로 어떻게 세상을 바꿨다는 얘기를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앞으로 이런 연구성과들이 실제 하천과 연계된 문제들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서동숙 환경미디어 발행인
물 관리의 큰 틀에서 지하수와 지표수의 연계관리에 대한 말이 나왔다. 김규범 단장의 발표에서 보듯이 4대강사업 이후 지하수 총량이 증가했으므로, 정책적으로 오히려 강변의 물을 뽑아서 활용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언론에서 보듯이 일부 농경지에 나타나는 피해에 대한 철저한 조사 연구와 대책이 필요하다.
지하수는 지하에 흐르는 지하수맥이 있기 때문에 한번 오염이 되면 그 오염을 돌이킬 수 없다. 연구단이 스마수변지하수활용고도화연구단장트 기술도 함께 연구개발 중인데 구제역 매몰지나 광산개발지 등과 같은 토양오염 우려지역, 지하수 과다 취수로 인한 지반침하 우려지역 등의 정보를 IT기술과 보다 세밀하게 접목해 사전점검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를 위해 연구단은 본 연구가 완료된 이후에도 추가적인 실용화 기술이 개발되도록 추가 연구 과제를 발굴하는 등 지금부터 준비가 뒤따라야 한다. 이 부분이 우선 돼야만 지하수가 우리의 공공재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곽결호 前 환경부장관/前 K-water 사장
그간 MB정부는 4대강사업을 통해 4대강 주변에 물 걱정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으로 홍보해왔다. 기후변화나 어떠한 극한 가뭄, 홍수에도 물 걱정 없고, 수질도 획기적으로 개선된다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하여 수변의 지하수의 개발에 대한 당위성을 잘 정립할 필요가 있다.
4대강 사업으로 제내지 지하수위가 올라 농작물 생육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반대로 생육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 연구단이 지하수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인위적으로 지하수위를 본래 양태로 돌아가도록 하는 기술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인위적으로 수위를 조절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차를 잘 맞추는 기술개발 노력도 필요하다.
지하수는 지표수와 비교할 때 수량조절이 안되며 대용량 취수도 불가하다. 그렇지만 수변지하수는 지표수보다 지층을 거치기 때문에 수질이 양호하며 안정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경제성을 놓고 보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비교해보면 지표수보다 지하수의 경제성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점들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이처럼 연구가 실제로 써먹을 수 있게 되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문제가 바로 민원과 경제성이다. 국가 수자원의 안정적 관리측면에서 보조금을 주는 등 입법적 관점으로 필요에 따라 제도 보완을 병행해야만 연구에 머물지 않고 실제 활용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
김규범 수변지하수활용고도화연구단장
수십 년간 전공 분야에서 경험한 선배들과 자리를 함께 하니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오늘 참석자들이 지적한 내용의 많은 부분들은 연구단에서 실제 반영하여 수행하고 있는데, 이를 보면서 연구단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지는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국가가 예산을 투입한 사업인데 경제성확보는 당연하며 사업화가 이뤄지지 못하는 것은 무의미하므로, 연구단에는 실제 여러 업체들이 참여해 직접 현장에서 시공 및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다음으로 4대강 이후 지하수변화 관리체계와 관련해 많은 의견이 나왔다. 우리 연구단 과제에서는 실질적으로 대표적인 몇 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지하수변화에 대해 조밀하게 조사하고 있고 국가에서도 대하천변에 지하수 관측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관측자료를 볼 때 당초 예상보다 문제 지역이 넓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분석하여 대응한다면 큰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아울러 선진국 수준의 강변여과를 대하천변에 적용한다면 많은 문제가 해결되고 보다 많은 긍정적인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강변여과 기술개발은 외국기술을 도입해 적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판단하에 외국기업을 연구에 참여시켰고, 그 기술에서 더 나아가 우리나라에 맞는 평가기법, 굴착기술 등을 추가로 개발하는 개념으로 가고 있다. 강변여과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철·망간 처리에 대한 부문도 충분히 별도로 준비하고 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천부 지하수열은 신재생에너지 중에서도 효율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간 대형화를 하지 못하였다. 친수법 등에서 하천변에 개발되는 공공주택, 관공서, 펜션 등에 대용량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천부지열 핵심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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