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정중앙’에서 ‘친환경농업’ 중심지로

군수, 친환경농업 기술 발전에 아낌없이 지원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12-09-07 10: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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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깨끗한 산수를 자랑해온 강원도. 그 가운데 양구군(군수 전창범)은 강원도에서 면적은 가장 작지만 친환경농업의 실천 군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양구의 경지면적은 76.13㎢로 경지율이 10.9%에 불과하지만 농업인구가 전체인구의 절반을 차지하여 농업의존도가 높다.

그래서 근래 들어 친환경농업으로 경쟁력을 크게 높여가고 있다. 근래에는 따뜻한 아열대 과일인 멜론 재배지로도 거듭나고 있으며 멜론과 수박 등 과채류 생산에 역점을 두고 집중 투자하고 있다. 당초에는 멜론 농가의 수가 미미했지만 현재는 재배농가가 수박 150가구, 멜론은 40가구에 이른다.

국토의 정중앙 ‘양구’

강원도 양구군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우리국토의 정중앙에 위치한 지역이라는 점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대한민국헌법 제3조(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에 근거한 남북한을 합한 우리국토의 4극지점(극서, 극동, 극남, 극북)을 기준으로 한 중앙경선과 중앙위선의 교차점이 우리 국토의 정중앙이며, 그 좌표는 동경 128°02′02.5″, 북위 38°03′37.5″로 이 지역은 양구군 남면 도촌리 산48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국토의 정중앙에 위치해 있다는 특성을 착안해 양구군은 국토정중앙을 관광상품화한 ‘국토정중앙 배꼽축제’를 기획했다. 이 축제는 지난 2002년에 양구군 남면 도촌리 산48번지가 국토 정중앙인 것을 확인한것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2008년부터 시작됐다.

매년 8월초에 시작되는 배꼽축제는 또 다른 양구의 볼거리를 만들어 주고 있다. 밸리댄스 전국대회가 치러지고 또한 전야제로 아름답고 늘씬한 미녀들이 현란한 몸놀림 아래 거리를 누비는 배꼽축제는 색다른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또한 양구군은 전통과 예술을 간직한 문화유적지가 많기로도 유명하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한국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화가 박수근을 기념한 ‘박수근 미술관’이다. 양구 출신의 박수근 선생은 가난한 서민들의 소박한 삶을 화풍에 담아낸 국내 화단의 독보적인 화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양구는 박수근의 그림에 대한 열정과 꿈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양구군은 지난 2002년 박수근의 생가터에 ‘박수근미술관’을 건립한 후 그의 손길이 담긴 유품과 유화, 수채화, 드로잉, 판화 등 각종 작품들을 전시하거나 교육·출판사업 등을 통해 재조명하고 있다. 아울러 역량 있는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측면에서 창작스튜디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절경이 빚어낸 자연관광지 ‘양구8경’

또한 양구군은 무엇보다 험준한 산맥과 내륙호수로 격리된 지역 특성을 살려 관광자원 개발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청정자연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지역이기에 주말이나 휴일, 여름 휴가철 등에 자연을 찾아 양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군은 청정 이미지에 걸맞게 ‘양구에 오시면 10년이 젊어집니다’란 타이틀 아래 ‘양구8경(景)’을 선정하고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력을 모색하고 있다.

양구8경은 양구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안보를 한데 엮어 정한 것으로 1경 두타연, 2경 펀치볼, 3경 사명산, 4경 광치계곡, 5경 파서탕, 6경 파로호, 7경 후곡약수터, 8경 생태식물원으로 이 지역 방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코스가 되고 있다.

이 가운데 두타연은 휴전선에서 발원한 수입천 지류의 민간인 출입통제선 북방에 위치한 곳으로, 유수량이 많지 않지만 주위의 산세가 수려하고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이며 천연기념물 열목어의 최대 서식지다. 그리고 민간인 출입이 자유롭지 않았던 만큼 도로변에 원시림을 연상케 하는 숲과 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돼 있다.

펀치볼은 안보를 관광으로 연계한 곳이다. 이곳은 휴전선과 맞닿은 해안면에 위치한 국내 최대의 분지로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에 의해 펀치볼(Punch Bowl·화채그릇)로 명명됐다. 6·25의 격전지였던 만큼 인근의 제 4땅굴, 을지전망대, 통일관, 전쟁기념관 등과 연계해 안보관광지로 유명하다.

또한 양구군 남면 가오작리에 위치하고 있는 광치계곡은 계곡이 깊고 수량이 많아 경관이 수려한 곳이다. 민박집이 많고 군청에서 운영하는 자연휴양시설로 산림문화휴양관, 숲속의집, 야영장 등이 조성되어 있고 점차 머물며 즐기는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외에도 일제 강점기 군수산업 목적으로 화천수력발전수 건설로 생긴 인공호수 파로호와, 맑고 시원한 물줄기를 자랑하면서 파로호와 만나는 지점에 형성된 작은 소(沼)인 파서탕은 여름철 피서지로 제격이다.

환경을 ‘굴뚝 없는 산업자원’으로 활용

천혜의 청정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관광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는 양구군에는 전원주택을 비롯한 펜션이 유명하다. 이는 이 지역이 그만큼 청정 지역이며 환경보전이 잘 된 친 환경 고장임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양구는 도시화로 인해 학생수가 적어 문을 닫은 2곳의 폐교를 구입해 농촌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보통 80~10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 부대시설이 도시 학생들의 자연학습과 농촌체험 교육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전창범군수는 “양구군은 생태관광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으며, 그런 만큼 환경을 지역의 가장 중요한 인프라로 여겨 이를 집중 육성해 지역발전을 이뤄나가고자 한다”면서 “예전에는 도시기반시설을 갖추는 것이 지역발전의 우선순위를 차지했으나 이제는 삶의 질과 관련해 환경이 산업자원이 됐다. 그래서 생태탐방로와 생태학습관 조성 등 굴뚝 없는 산업자원인 좋은 환경자원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양구는 앞으로의 비전이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친환경농업대학’을 창설한 양구군은 친환경농업의 비중을 높여 현재 유기농비율이 전국 최고에 육박할 정도가 됐다. 군에서 친환경 유기질비료나 친환경 농자재를 적극 지원하는 등 친환경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군민들에게 지원해 줬기 때문에 이러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친환경농업에 관심을 갖고 일찍부터 친환경의 중요성을 알고 미리 준비하여 온 것들이 현재 친환경 우수군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이로 인해 양구농업은 다른 지역보다 고소득자가 많다. 지역의 150~200여 농가들의 소득이 연 1억 원을 호가하고 있다고 한다. 농업으로 1억 원 ‘꿈의 소득’을 이룰 수 있게 된 양구농업에 대한 전 군수의 자부심은 남다르다.

친환경농업 집중 지원

양구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친환경으로 재배하기 위하여 친환경 인증비 전액을 군비로 지원하고 있다. 친환경실천을 위한 첫걸음인 친환경인증비 지원은 친환경실천농가에 큰 호응을 받고 있으며, 농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처럼 양구군은 친환경농업 육성 등의 방법으로 농업경쟁력을 제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는 농가에는 농가 컨설팅, 농자재 지원 등을 통해 농가들이 안심하고 농사에 임할 수 있도록 환경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양구군의 친환경농업 정책은 다른 시군의 부러움의 대상이다. 실제로 여러 지자체들 또한 지역의 친환경농특산물의 품질고급화를 통해 지역의 친환경 이미지를 제고하는 측면에서 제초제 및 유해농약 살포 억제에 온힘을 쏟아 친환경농업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그 예로 금년부터 제초제 등 인체에 유해한 농약을 사용해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에 대해서는 농가 지원을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친환경농업을 실천하고 있으며, 친환경에 모범적인 마을 및 농가에게는 연말 인센티브를 줘 모든 농가가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친환경마을 및 농가가 347농가/686ha로 점차 친환경실천 농가가 증가하고 있다. 방영선 양구군농업기술센터장도 “양구군은 다른 시골보다 농업분야 예산이 상당히 많은 편”이라면서 “특별히 비닐하우스 농가가 파격적으로 늘어났는데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과감히 지원했기 때문으로 하우스 면적이 370ha이며, 군내 논밭 4,500ha의 10%에 육박할 정도로 매년 20~30ha씩 하우스가 늘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방 센터장은 “양구에 하우스 농사가 늘면서 하우스 재배에 필수적인 난방을 위한 기름 값과 전기료가 많이 나와 농가의 부담이 되기도 했다”며 “하지만 지난 2010년부터 ‘나노탄소램프’라는 난방 기구를 설치해 난방 연료비를 40%까지 줄여나갔다. 올해는 난방연료로 펠릿을 들여왔다”며 난방연료를 줄여 탄소저감에도 앞장서고 있는 군의 친환경농업 상황을 소개했다.

이러한 전 군수의 열정과 양구군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유기농업의 비율이 전국 어디에도 뒤지지않을 정도다. 그 결과 지금 양구군의 친환경농산물은 어디에 갖다놔도 품질 면에서 전혀 뒤지지 않으며 고품질로 유명하다. 때문에 양구 친환경농산물을 찾는 이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친환경농업·생태관광 중심지로 발전

그렇기에 양구지역 농민들은 이제 친환경농업을 당연시하고 있다. 멜론 재배농인 한영종 씨는 “멜론농사는 그야말로 친환경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양구 멜론 농가를 비롯한 농민들은 친환경농업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인식하고 있다. 이제 우리 농민과 농업이 살길은 친환경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씨는 올해 양구멜론이 전국 최고등급으로 나올 만큼 성공적이라고 밝혔다. 멜론은 낮에는 충분한 일조량이 있어야 하고, 밤에는 반대로 20℃ 이하로 떨어져야 당도에서 뛰어난 상품이 나온다. 올해 양구 기온이 낮에는 더운 기온에다 비도 적은 만큼 일조량이 풍부했고, 밤에는 다른 지역과 달리 열대야도 없어 그만큼 작황이 좋았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양구농업의 가장 큰 경쟁력은 천혜의 기후조건”이라며 양구 기후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전창범 양구군수는 “앞으로는 환경을 많이 체험할 수 있게끔 가꾸고 다듬는 것에 중점을 둘 작정”이라면서 “양구가 우리 국토의 중심일 뿐 아니라 친환경농업의 중심지, 생태관광의 중심지로서 자리 잡아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부러워할 수 있는 친환경 거점지역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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