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유럽연합(EU), 미국 등 환경 선진국들은 세계 환경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국 환경산업체의 해외 진출을 위한 지원 정책을 다양하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선진국들은 자국의 환경보호를 명분으로 REACH, ROHAS 등 환경규제를 강화하는 환경보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우리 환경산업들의 세계시장 진출에 ‘보이지 않는 무역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무역장벽 등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차원에서 요청되는 것이 환경산업들의 해외진출 관련 민관 협의체를 구축해 운영하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이러한 선진국들의 환경산업 육성 정책에 대응하며 성공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후발주자로서의 어려움과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진 기술경쟁력 등 우리의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아울러 신흥개도국에 가장 필요한 우리의 기술과 경험을 잘 활용하는 한편 가격 경쟁력, 개도국과의 긴밀한 유대 강화, 공적개발원조(ODA)의 단계적 확대 등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
환경기업의 안정적 해외 수주 물량 확보가 관건
환경부에 따르면 환경산업의 국내 내수시장 규모는 2009년도 약 44조 원 정도로 920조 원에 육박하고 있는 세계 환경시장의 0.3%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미래 유망산업으로 예측되는 자원순환, 환경보건, 생물·기후 산업 등 신 환경 분야는 그동안 추진한 R&D를 통해 총 1,200여개의 기술을 개발했으나 선진국 대비 50~60%의 기술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개발된 기술도 35%만이 상용화에 성공하는 등 국내·외 환경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이에 더해 신흥 개도국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및 해외 사업화 자금(PF) 등 특화된 정부 정책 자금의 체계적인 지원에 아쉬움이 있다. 이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해외 수주 물량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를 해결하는 것도 과제로 남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 대륙별 환경시장과 국내 환경기업들의 진출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지역 중 한 곳이 중동이다. 아시아 대륙의 일원인 중동은 지난 1970년대 우리의 근로자들이 진출해 무더위와 모래바람에 맞서며 외화를 벌어들이던 지역이다.
이제 21세기의 중동은 ‘포스트 오일시대’를 준비하는 가운데 환경 개선 및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어 환경산업 분야의 신흥 시장으로 다시 대한민국 경제의 주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블루골드’ 중동의 매력적 시장 환경
중동의 주요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이 세 나라가 국가개발계획에 투입하는 예산만 모두 6,000억 달러(약 700조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는 중동의 지역적 특성에 의한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담수 분야의 개발 과제가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외에도 중동 현지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집진설비, 탈황·탈질설비 분야, 폐기물 처리 분야, 석유 오염토양 복원 분야 등의 인프라 분야에 대한 투자가 증가추세에 있다.
특히 중동은 북아프리카 지역을 포함해서 국내 환경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한 핵심 환경시장으로 향후 오일 달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이 지역의 특성으로 인한 ‘블루골드(Blue Gold)’로 불리는 물 시장의 경우 지난 2007년부터 오는 2016년까지 연평균 10.5% 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환경부 박연재 환경산업팀장은 “기존의 중동은 북아프리카 시장과 함께 우수한 성과를 보여준 대기업뿐 아니라, 우수한 핵심기술을 보유한 우리 중소기업이 틈새시장을 발굴해 보다 적극적인 진출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박 팀장은 “자금 여건이 좋은 중동 지역에 투자 확대를 위해 수출입은행 등 관련 기관과의 적극적 협조를 통해 다양한 금융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면서 해외진출을 시도하는 환경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주문했다.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중동 환경시장 진출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지난 2월 28일 환경산업기술원(KEITI·원장 윤승준) 우리 환경기업들의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조성에 나섰다. 바로 국내의 좁은 시장에서 경쟁할 것이 아니라 보다 넓은 시장을 찾도록 대·중소기업이 함께 협력을 모색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중소환경기업의 해외진출이 보다 수월하게 된 것이다. 당시 국내 환경기업의 해외시장 특히 중동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협력체계 구축에는 대기업인 대우건설의 주도 아래 대표적 환경기술 중소기업인 (주)제이텍(대기오염 방지기술), (주)포스벨(폐기물 선별기술), (주)일신종합환경(수처리 전문기업), (주)에코필(토양복원 전문기업)이 참여했다.
이러한 협약 체결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역할분담 아래 환경산업기술원이 행정적 지원을 하면서 함께 발전을 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의미가 깊다.
이 협약체결로 해외 사업 추진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대기업 대우건설은 유망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등 사업 주관 역할을 담당하기로 했다. 그리고 중소기업들은 대우건설과 동등한 자격으로 발굴 사업에 참여해 분야별 주요 기술 개발과 기자재 공급 등을 책임지게 됐다.
아울러 환경산업기술원은 현지 밀착 지원, 바이어 미팅 주선 등 기업들이 현지에서 직접 나서기 어려운 업무들을지원할 예정이다.
이러한 협약은 작년 11월에 개최된 ‘한-중동·북아프리카 그린 비즈니스 파트너십 포럼’에서 대·중소기업 협력 진출의 중요성이 제기되면서 이를 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
현재 중동 환경시장은 약 1조 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아울러 중동 환경시장 진출의 한 목표 아래 대·중소환경기업의 협력은 우리 기업의 수주 경쟁력을 더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자원 잠재량이 많은 시장 중앙아시아
구 소련권에서 독립한 중앙아시아의 국가들도 국내 환경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는 주요 시장이다. 이들 국가들은 원유 및 광물 등 자원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전체 국가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나라들이다.
그러나 이들 국가들은 석유나 가스 광물 등 자원 잠재량은 많지만 개발에 필요한 기술력, 인력, 자금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여건들은 우리 기업들에게 호재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앙아시아가 2020년까지 약 6%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1인당 GDP가 1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포스트-BRICs국가들 중에서 단연 높은 성장성·시장성을 보유한 신흥 무역투자 대상지역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원개발과 각종 제조업 및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외국인직접투자를 더욱 활발하게 유치할 것으로 보이며, 높아지는 구매력을 바탕으로 세계 주요 소비시장이 될 전망이다.
아직 개발되지 않는 석유가스 및 오일 달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중동에 버금가는 에너지 공급원인 중앙아시아는 그러한 잠재력이 개발단계에 이르기까지 에너지 관련 설비와 같은 인프라 개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들 지역은 주요 선진 기업들 외에도 중국이나 인도 등의 기업들도 기술력과 정부의 든든한 재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과감한 투자를 하는 곳이어서 우리 기업들은 선택적 집중투자의 지혜를 필요로 하는 지역이다.
현지 녹색·신재생에너지 개발 국내 기업 적극 참여 유도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중앙아시아 지역을 향후 중동을 보완하는 해외건설 전략시장으로 개발할 작정이다.
그래서 정부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과 수주지원체계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이러한 차원에서 작년 5월 17일 당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104차 대외경제장관회의를 통해 한·중앙아시아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논의된 韓·中央亞 경제협력 활성화방안은 중앙 아시아의 에너지·자원, 건설·인프라, 산업다각화·현대화와 관련한 국내 기업의 진출 지원에 대한 것이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에너지·자원 분야의 경우 △석유·가스, 광물자원 등 자원탐사·개발 △자원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정유·석유화학 플랜트, 파이프라인 건설 △태양열, 풍력, 수력 등 녹색·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이 가운데 카자흐스탄이 추진 중인 13개의 유전개발 사업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가스전 개발에 한국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아울러 단순 자원개발사업의 패턴을 지양하고 중앙아시아의 정유, 석유화학, 발전 등 플랜트산업 육성정책과 연계한 패키지형 사업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하기로 했다.
그리고 투르크메니스탄의 가스탈황설비 건설사업의 수주가 확정된 가운데 카자흐스탄의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가스전 개발 및 가스화학플랜트 수주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아울러 건설·인프라분야에는 △자원 인프라 패키지 진출 △교통 인프라 △도시개발 △전력 플랜트진출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아제르바이잔 환경지속도시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추진 중인 도시개발 사업에는 민관이 공동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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