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웰빙과 올레길, 둘레길 등 걷기 열풍에 맞춰 그린로드(Green Road)가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특별한 기술과 장비가 필요 없이 육체 건강과 정신 건강에도 이로운 걷기는 제주 ‘올레길’을 시작으로 각 지자체들이 유사한 형태의 길 조성 사업을 펼치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도 옛 고향의 정취를 간직한 ‘더 이상 농촌다울 수 없는 마을 길’을 테마로 한 ‘그린로드’를 개발해 작년 6월 소개했다.
말 그대로 녹색의 길은 농촌의 그린로드는 숲길을 지나 마을 앞 개울 돌다리를 건너 농민들의 고단한 하루 삶을 품어주는 아름드리 느티나무를 끼고, 생명의 터전인 푸르디푸른 논과 밭을 가로지를 수 있는 길이다.
농촌의 역사와 문화, 자연, 생태체험도 할 수 있는 길로 도심 속 치열한 경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자연을 접하게 함으로써 삶의 여유와 건강을 선물하는 좋은 선물이 되고 있다.
농촌다움의 새로운 접근법 ‘그린로드’
21세기의 지구촌은 곳곳에서 ‘녹색혁명’의 열풍이 일고 있다. ‘환경이 곧 자본’이 되는 녹색문명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세대는 이제 다음 세대까지 대한민국을 풍요롭게 할 중요한 동력으로 녹색성장이 주요 과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녹색성장의 중요한 키워드가 ‘농촌다움’을 상징하는 농촌 어메니티(Amenity)다.
그동안 농업 생산 공간에 그쳤던 농촌이 이제는 도시민 수요자가 다양한 체험과 현장 활동을 통해 몸과 마음, 정신의 힘을 충전하는 생활공간으로 변했다.
이제는 농업과 농촌공간이 풍부하게 가진 어메니티 자원, 곧 녹색의 혜택을 전 국민이 함께 공유하며 활용하게 됐다.
따라서 이제는 농촌도 농촌다움의 새로운 접근법을 통해 농촌의 경관과 역사, 문화자원을 활용해 ‘보고 느끼고 맛보고 체험할 수 있는’ 어메니티의 길로 그린로드가 주목받고 있다.
새롭게 주목받는 그린로드는 그 길을 함께 걸어온 사람들이 만들어 온 문화, 역사, 자연, 환경이 녹아있는 길이며, 근본적인 ‘녹색성장의 길’이다.
또한 우리 농촌을 제대로 알고 자연 속에서 함께 녹색의 가치를 배우는 길이기도 하다.
이에 농진청은 지난 2009년에 ‘어메니티의 길’로 개념화 하고, ‘농업과 농촌을 도시민의 생활과 이어주는 초록의 망(네트워크)’이라고 정의한 그린로드를 확대해, 작년에 전국의 지역별로 계획된 장거리 도보여행 길과 연계한 그린로드를 개발하게 됐다.
농진청은 이러한 그린로드의 개발방향 및 개발요소 설정과 최종 지역 선정을 위해 관련 전문가 협의회를 시행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 36개 농촌마을을 현장 조사를 거쳤다.
그리고 주요 강 유역과 지역별 도보여행길 또는 자전거길 등의 계획 구간과 연계된 15개소의 그린로드를 확정했다.
장거리 도보여행 길과 연계
이 가운데 작년에 농진청이 추가로 개발한 그린로드는 한강·금강·낙동강·영산강·섬진강유역 등 전국의 주요 길을 5대강 유역으로 나눠 15개의 길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농진청은 이렇게 개발한 그린로드를 ‘농업과 농촌을 도시민의 생활과 이어주는 초록의 망(네트워크)’으로 정의했다.
이 길은 또 전국의 지역별로 계획된 장거리 도보여행 길과 연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기존 길 사업과 연계한 강변 그린로드 개발은 도보여행자, 자전거이용자, 등산객 등이 농촌마을에서 숙박, 식사, 휴게시설 등을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농촌 지역 기존 시설의 활용성 증대와 프로그램 개발로 농외소득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교의 기풍이 깃든 저우리체험길, 우물물에 감동받는 감동마을
한폭의 동양화 속에 들어앉은 저우리마을의 하회저우리 체험길은 낙동강 유역의 경북 안동시 풍천면 광덕리의 그린로드다.

이 길은 다른 마을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이 가운데 사군자 체험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데 사군자를 치며 선비의 정신과 인품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폐교된 초등학교를 임대, 개조한 황토염색체험관은 황토를 이용한 염색과 황토 집짓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체험할 수 있다.
그린로드로는 1코스 풍산길, 2코스 하회마을길. 3코스 구담습지길이 있으며,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한 문화생태탐방로인 ‘유교문화길’과도 연계한 도보여행도 가능하다.
멀리 마이산의 신령한 두 봉우리가 굽어 내려다보는 용담호 아래에는 숨겨진 비경처럼 감동(甘洞)마을이 있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아직도 이런 마을이 남아 있구나’ 할 정도로 때묻지 않은 순수한 강촌 풍경을 간직한 마을이다.

여기서부터 금강이 시작된다는 금강권역의 대표적 그린로드다. 물맛이 달아서 붙은 마을이름처럼 시원한 마을 우물물로 갈증을 씻고 농촌체험관 뒤로 지장산으로 난 산책길은 삼림욕장으로도 제격인 만큼 숲이 울창하다.
지장산 정상에서는 마이산과 용담호가 한 눈에 들어오고 다래, 머루, 으름 등 산열매도 지천으로 널려 있어 자녀들의 생태체험장으로 제격이다.
그린로드 코스로는 A구간인 용담호 둘레 코스와 B구간인 숲체험강변길 코스, C구간인 마을의 체험관 코스가 있다. 연계가 가능한 도보여행길로는 예향천리 금강변 마실길이 있다.
이 길은 무주의 옛길로 금강의 속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골길이며, 고요히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산촌의 풍광을 온전히 품는 길이다.
아울러 부남면 도소마을에서 남대천 서면마을에 이르는 총 19㎞의 길도 금강변을 줄곧 따라가는 벼룻길, 잠두길, 학교길의 풍광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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