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바이오매스는 안전한 친환경 연료?

산림은 오랜 기간 지나야 탄소중립 상쇄 가능해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2-06-05 1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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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산림 바이오매스와 관련된 최초의 문제 제기는 1980년대부터 나타났다. 이같은 관행은 산림 면적의 손실 외에도, 바이오매스 밀도 손실을 초래하는 산림 퇴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바이오매스와 관련된 퇴화에 대한 연구가 상당 부분 잘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시아 열대림의 많은 숲에서 발생하는 불법 벌목 관행과 바이오매스 밀도 감소는 전지구적인 탄소 순환에 영향을 미치기에 파급효과도 상당한 편이다.

친환경연료로 각광받는 목재펠릿 

▲이미지 출처=Pixabay

기후변화라는 전 지구적 이슈가 연일 우리의 주의를 끌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은 1992년 유엔 환경 및 개발 회의(UNCED)에서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의 설립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에 130개국 이상이 이 협약을 비준했는데, 이는 이 국가들이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목록을 만들기 시작했다.

산림은 보호, 사용, 관리의 변화를 통해 생물권을 오가는 이산화탄소의 원천과 흡수원을 생산한다. 이러한 소스 및 싱크의 크기를 추정하려면 변화를 겪고 있는 숲의 바이오매스 밀도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추정치가 필요하다.
 

그러나 정확한 데이터보다는 바이오매스가 비교적 안전한 친환경 연료라는 인식을 갖게 되면서 지난 10년 동안 국내는 물론 전 세계는 바이오매스 연료를 탄소중립이라고 규정짓는 유엔의 정책에 기대어 목재 펠릿을 연소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재 펠릿이란 숲가꾸기 산물 등을 파쇄, 건조, 압축해 만든 목재연료로 기후변화 협약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또한 다른 목재연료보다 안정적이고 친환경적이고 운송 보관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목재펠릿 제조시설 현황(출처=산림청)

 

산림청 관계자는 “나무는 대기 중에 탄소를 흡수해 성장하고, 나무가 벌채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탄소를 온실가스 통계로 산정하고 있으므로 연료를 태울 때는 탄소가 배출되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UNFCCC나 IPCC에서는 목재를 탄소중립 연료로 인정하고 화석연료 대체 에너지로 권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목재 펠릿 생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2009년 8,527톤에 불과했던 생산량이 2021년 65만8000톤에 달할 정도로 급격히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국내 목재 펠릿 제조시설도 거의 20여군데에 달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러한 바이오매스 확대가 산림에 압박을 가하면서 기후변화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산림 바이오매스 사용 제한하는 권고
 

이러한 움직임은 국제적인 추세와 궤를 같이 하고 있는데 유럽연합과 영국은 석탄을 단계적으로 폐기하라는 법적 규제를 따르면서 에너지와 열 발생에 있어서 논란이 되고 있는 목재 연료 연소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영국 정부는 지속가능한 바이오매스 활용을 지원하기 위해 2,600만 파운드의 자금 지원 계획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영국은 이번 지원책이 일자리와 투자를 증대시키는 것은 물론 친환경적인 소재를 통해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목재펠릿(출처=pixabay)
그러나 이러한 관행은 탄소 배출량을 계산하지 않은 채 대기 상태를 더 나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더구나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미국 남동부, 캐나다 서부, 동유럽의 토착 숲에 훨씬 더 많은 압력을 가하면서 목재 펠릿이 급증하는 수요를 만들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요가 동남아시아, 특히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도 유사한 벌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서울에 본부를 둔 NGO 단체인 사단법인 기후솔루션(Solutions for Our Climate; SFOC)에 따르면, 최근 유럽연합이 기후변화와 산림파괴의 원인으로 꾸준히 지적받아온 바이오매스 발전에 제동을 걸기 시작하면서 어느 정도 이러한 움직임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고 알렸다.
 

그에 따르면 유럽 의회 환경보건식량안전위원회(Committee on the Environment, Public Health and Food Safety)는 재생에너지지침(Renewable Energy Directive II, 이하 RED II) 개정안에서 산림 바이오매스의 사용을 제한하는 권고를 채택했다. 특히 1차 바이오매스 정의가 추가되면서 사용 제한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1차 바이오매스는 벌채를 통해 숲에서 직접 수확한 원목 등의 산림 바이오매스를 의미한다. 권고 내용에 따르면 1차 바이오매스는 EU 회원국의 재생에너지 목표에 포함될 수 없으며 재생에너지지침에 따른 보조금도 받을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다. 또한 단계적 사용 원칙에 따라 장수명 상품으로 사용될 수 없는 목재만 바이오매스로 활용할 수 있다. 단, 산불이나 병충해로 손상된 숲에서 생산된 바이오매스나, 7.5MW 이하의 난방 시설, 바이오에너지 탄소 포집 및 저장(BECCS)을 병용하는 시설 등은 예외로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연도별 목재펠릿 생산량(출처 산림청)

이러한 경향은 국가들이 숲을 보존하는 일에 대한 가치를 선언하면서 더욱 명확해졌다. 작년 11월, 글래스고에서 열린 유엔 기후정상회의에서 100개 이상의 국가들이 주요 기후 완화 전략으로 세계적인 삼림 벌채를 줄이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구속력이 없는 이 공약은 목재 펠릿 제조를 먹여 살리는 상업적 벌목이 줄어들지 않고 계속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기도 했다. .

지난 6년간 60배로 증가한 바이오매스산업

현재도 압축 목재 또는 나무 펠릿의 형태로 연소하는 산업 규모의 목재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EU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목재 펠릿 시장으로 2020년에 3,100만 톤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의 2,900만 톤에 비해 7% 증가한 수치이다. EU와 영국은 에너지와 열을 생산하는 100개 이상의 바이오매스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환경 페이퍼 네트워크(Environmental Paper Network) 연구는 보고 있다. 또한 사단법인 기후솔루션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106,000 MWh)과 2018년(649만 MWh) 동안 국내 바이오매스로부터 발전되는 전력이 61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에서 쳐내는 잔가지(출처=flickr)

이같은 목재 펠릿 산업은 목재 폐기물, 나뭇가지와 나무 윗둥, 해충이나 질병으로 죽은 나무를 통해 펠릿을 만들기 위해 대부분 폐목재를 사용한다고 주장한다. 국내 전문가들도 이같은 산림바이오매스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바이오매스가 화석연료를 대신해 전반적인 온실가스 발생과 대기오염을 감소시킬 수 있는 청정 대안기술이라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 측에서도 바이오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산림 기능 불균형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고, 대다수 국제기구들과 산림단체에서 주장하는 생태계에 악영향을 준다는 주장은 단지 기우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환경보전을 위해 시행하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가 오히려 목재 펠릿의 이용량을 높여 환경오염을 불러온다는 지적이 있었고, 진실 공방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국립환경과학원 보고서에 따르면 목재 펠릿은 연탄보다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질소산화물의 배출계수가 20배 높은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보고서는 가정 및 난방 부분의 비관리형 소규모 연소시설에서 연료 연소에 따른 대기오염물질 배출 특성을 조사한 연구이며 연소제어가 용이해 완전 연소 가능성이 높은 대규모 발전 부분으로 연구 결과를 확대 적용하는 일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환경부 및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제공하는 오염물질 배출계수에 따르면, 목재 펠릿의 경우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유연탄의 5% 수준에 불과하며 특히 먼지와 황산화물의 경우 2% 이내로 유연탄에 비해 환경 유해성이 매우 낮으며, 질소산화물도 유연탄의 32% 수준에 불과하다고 알렸다.
 

또한 나무는 다시 자라기 때문에, 산림 성장과 나무심기에 의해 탄소배출은 빠르게 상쇄되기에 정부 관계자를 비롯한 정책 입안자들은 나무를 재생가능한 에너지원으로 간주하고 있다. 산업 규모의 목재 펠릿 생산의 출현은 1997년의 교토 의정서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데 유엔 문서에서 목재 바이오매스는 무탄소 풍력 및 에너지와 동등한 "재생 에너지" 공급원으로 정의되었기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 또한 2011년 이후의 급격한 유가 상승과 지속적인 고유가 체제, 발전 분야에서의 RPS 제도의 도입이 더욱 목재 펠릿 산업을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 바이오매스 전문가인 존 스터먼 교수는 탄소 중립은 가능하지만 오랜 기간이 걸려야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는 목재 펠릿을 태움으로써 오늘날 방출되는 탄소가 새로운 나무 심기에 의해 다시 흡수되는 데 44년에서 104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즉, 나무를 심어서 오래도록 자랄 수 있고, 그 이전에 불, 질병, 곤충에 의해 사라지지 않을 경우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산림바이오매스 시장은 보다 면밀한 연구와 관찰이 필요하며,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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