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청정선박으로 푸른 바다 지켜요

항만 지속가능성, 환경과 공급망 개선 직결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1-10-02 18: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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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항만은 운송수단으로서 전국, 전세계 각지와 연결되어 있기에 우리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있는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여러가지 물건들 대부분이 선박을 통해 운송되고 있어 세계 무역의 90% 이상을 해운항만이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지는 항만의 향후 선결과제와 친환경 정책에 대해 알아보았다.

 

선박 배출량 기하급수적으로 증가...규제 시급 


국제 상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해양 교통수단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이산화탄소 및 온실 가스 배출의 원인이 되고 있다. 유럽연합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해상 운송은 연간 약 9억 40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전세계 온실가스(GHG) 배출량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항 전경(제공 부산항만공사)

이에 대한 규제와 배출량 완화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선박 배출량은 2050년까지 50퍼센트에서 250퍼센트 사이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동시에, 비용 효율적으로 운송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증기 시스템, 날씨 경로, 회전 프로펠러 및 추진 효율 장치와 같은 많은 기술적 및 운영적 조치는 필요한 투자 비용보다 더 많은 연료 절감이 가능하다. 

 

항구는 화물이 선박, 철도, 트럭 사이를 통과하는 연결의 중요한 지점이기 때문에 항구들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전세계 공급망에 영향을 미친다. 마찬가지로, 항구 지속 가능성을 평가함으로써 체인의 어떤 부분이 개선되어야 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최근 들어 몇 년간의 상당한 노력 끝에, IMO(국제해사기구)는 2018년 4월 온실가스 배출 감축 전략에 합의했다. 그에 따르면 파리 협정에 따라 2050년까지 연간 총 GHG 배출량을 2008년 대비 최소 50% 감소한다는 것이다. 국제 운송의 탄소 강도는 운송 작업당 CO2 배출량이 감소함에 따라 2030년까지 최소 40% 감소해야 하며, 2008년과 비교하여 2050년까지 70%에 이르는 노력을 추구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이 전략에 따른 목표 달성을 위해 연구와 혁신뿐만 아니라 단기 및 중장기 배출 감축 대책에 대한 개발 및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단기 대책은 2020년에서 2023년 사이 결정되며 중장기적인 방안을 검토한 후 이 전략은 2023년 개정된다. 

 

IMO측은 데이터 수집 시스템을 2018년 3월부터 시작하면서 국제 운송에 종사하는 5000톤 이상의 대형선박 소유주에게 해당 선박의 연료 소비량에 대한 정보를 보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연료 소비량 데이터 수집은 2019년 1월부터 시작됐다. 그 후 각국은 IMO에 집계된 데이터를 보고하고, IMO는 해양환경보호위원회에 이를 제출하고 있다. 또한 2011년 7월에 승인된 IMO의 에너지 효율 설계 지수(EEDI)를 적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데 이는 해운으로 인한 기후 변화를 완화하기 위한 최초의 글로벌 바인딩 설계 표준이다.

 

친환경 연료에의 수요 점차 증가


선박은 바다에 상당한 양의 폐기물을 투하한다. 해운 산업은 모든 해양 쓰레기의 20퍼센트를 책임지고 있는 반면, 선박 쓰레기의 34퍼센트는 결국 바다로 배출된다. 쓰레기 외에도, 선박은 하수, 기름 범벅 쓰레기, 화학물질을 배출하는데, 이는 생태계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인천항의 물류(제공 인천항만공사)

또한 이는 침습종을 확산시킬 수 있는 밸러스트 수를 방출한다. 엄청난 양의 해수와 청수를 싣게 되면서 그 지역 고유의 생물 종을 포함하게 되고 생태계에 방출되면서 외래 생물 종의 침입교란으로 토착종에 큰 위험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항만 폐기물 처리 서비스가 미흡하거나 결여되면 선원들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 쓰레기를 배 밖으로 버릴 가능성이 높아져 해양 생태계를 해칠 수 있다.

 

이에 항만은 선박의 탄소 배출량과 미세먼지 배출을 줄이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 중이다. 보다 청정한 에너지를 위한 대체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선박은 용량이 크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연료 효율의 중요성이 가장 높은 화물 운송 수단이다. 하지만 그만큼 엄청난 양의 연료가 연소되고 있으며 이제 친환경 연료에의 수요 또한 커지고 있다. 

 

국제 규제는 오랫동안 선박의 연료에 대한 규제가 거의 없었다. 그렇기에 선박 운행을 위해 대부분의 가장 저렴한 연료를 이용하는 경향이 강한 편이었다. 이는 또한 청정연료와는 거리가 먼 연료로 보통 정제 과정에서 가솔린, 디젤, 그외 가벼운 연료를 추출한 후에 벙커 연료라고도 불리는 무겁고 황이 많은 잔류유를 사용한다. 이 연료는 미립자와 NOx와 PM2.5와 같은 관련 오염물질로 가득 차 있는데, 이것은 호흡기 질환과 심장 질환을 유발하고 산성비를 발생시킬 수 있는 것으로 연구 결과 나타났다.

 

또한 이같은 연료의 연소에 의해 작고 검은 입자인 블랙 카본의 배출을 통해 기후 변화에 기여한다. 대부분의 검은 탄소 입자는 중유를 태우는 선박에 의해 나온다. 흑색 탄소는 선박에서 배출되는 CO2와 동등한 배출량의 21%를 차지하여, 이산화탄소 다음으로 선박의 기후 영향을 일으키는 두 번째로 중요한 동인이 된다. 이에 선박에서는 저속 증기를 채택하고 있는데 선박의 운항 속도를 줄이면 에너지 효율성의 효과가 배가되고 이는 결국 CO2와 기타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NOx와 PM과 같은 대기 오염물질의 배출을 크게 줄이는데 기여하며 비용 투자에 대한 부담도 없다. 

 

연료전환과 AMP 설치로 미세먼지 저감 나서야


국내에도 최근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항만지역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관심과 함께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항만·선박 미세먼지 종합대책(2018. 1.)‘, ’항만·선박분야 미세먼지 저감 강화방안(2019. 6.)‘ 등 항만·선박 분야의 초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시행해 왔다. ‘제1차 항만지역 등 대기질 개선 종합계획’은 ‘맑은 공기, 숨 쉬는 항만’이라는 비전 아래 2025년까지 항만 배출 초미세먼지(PM2.5) 배출량을 60% 감축(2017년 대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기질 개선 효과가 높은 LNG 연료 선박(제공 인천항만공사)

특히 오염물질 배출을 저감하기 위한 에너지원으로 LNG 연료가 많이 채택되는 추세에 있다. 업계에서는 LNG가 HFO(Heavy fuel oil;중유)에 비해 환경 이익이 크다는 인식으로 기존 HFO와 해양 가스오일의 잠재적 대안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간 LNG 벙커링은 수요가 그리 많지 않았지만 해상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관심을 점차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LNG 추진선박 확대 등 LNG 벙커링 수요 증가에 대비하여 부산, 울산 등 주요항만에 LNG벙커링 터미널 등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참고로 국내 LNG벙커링 규모는 2016년 31만 톤에서 전면적으로 전환할 경우 2025년 255만 톤 규모를 예상하고 있다.

 

▲LNG 벙커링 규모 (출처 : 해양수산부)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LNG 연료는 자체적으로 한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벙커C유 대비 황산화물은 90% 이상, 질소산화물은 80% 이상, 이산화탄소는 15% 이상 배출량을 줄일 수 있지만, 연소 시 이산화탄소와 메탄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LNG는 디젤 연료에 비해 최대 10%에 불과한 GHG를 감소시킨다는 결과가 나와 감축효과도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그에 대한 대안으로 바이오 연료, 수소, 암모니아 등 탄소중립 연료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밖에 청정 전력 대안 중 하나는 선박이 항구 부두에 있는 동안 육지 전기 그리드에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AMP(Alternative Maritime Power;육상전원공급장치)이다. 항만도시의 미세먼지 피해 심각성을 인식한 국제사회는 선박 정박 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을 제로화시키기 위해 육상에서 전력을 공급하는 AMP의 설치를 장려하고 있다. 특히 유럽, 미국, 중국 등 대다수 국가에서 항만을 중심으로 AMP 설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2020년 기준 LA항의 경우 79개 선석에 AMP를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의 경우 ‘대기오염방지법’에 따라 신규부두계획, 설계 및 건설 시 AMP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갖추어야 하며 2018년 기준 약 1000개에 달하는 AMP를 설치 운영 중에 있다. 유럽 또한 설치 의무화 규정인 EU DIRECTIVE 2014/94/EU를 제정, 2025년까지 AMP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항만 선석에는 미세먼지를 많이 배출하는 선박용 AMP 설치가 아직은 미비한 편이다. 현재 부산항 8개, 광양항 3개, 평택 당진항 2개, 목포항 1개, 인천항 2개, 제주항 2개 등 총 18개의 AMP가 설치돼 있으며 내년까지 21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AMP를 설치할 경우 대출이자에 대한 2% 보존과 항만시설사용료를 15% 할인해 준다는 지원책이 있지만 아직은 설치가 미비한 실정이다. 전기사용 선박에 대한 인프라가 따라야 하는데 그 점이 부족하고 의무화가 아니라서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설치가 부진한 상황이다. 향후 재정 마련에 대한 협의가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AMP 사업 추진을 위해 해양수산부, 환경부, 지자체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이해당사자인 선사와 항만 간 협력방안 마련, 국가 표준안 마련과 인센티브 자금을 포함한 투자자금 등이 필요하며 제도 개선방안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린포트로 나아가기 위한 인천항의 노력

 

최근 인천항은 항만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미세먼지 저감 목표 관리제를 통해 선박운항, 화물차량 운행 등 항만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 저감 중장기 목표를 수립하고 매년 개선방안을 마련해 2020년까지 30%, 2030년까지 60%의 미세먼지 저감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는 것. 

 

이를 위해 우선 항만 내 미세먼지 발생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선박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AMP 확대를 실시하는 한편 정박 중 전기사용을 위한 화석연료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또한 해양수산부와 공동으로 선박저속운항 프로그램을 도입해 항만대기질 관리구역인 저속운항해역 지역을 설정하고 권고속도 이하로 운항하는 선박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선박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인천항 대기질 측정소(제공 인천항만공사)

 

또한, 항만 유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높은 노후 예선을 디젤 추진 방식에서 LNG연료 추진방식으로 전환하는 예선을 전국 최초로 개발 중에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해양수산부와 공동으로 인천항에서 운영중인 야드트랙터에 배출가스 저감장치(DPF) 부착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배출가스저감장치를 부착하는 사업자에 대하여 부착비용에 90%를 지원함으로써 항만장비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도 최소화해 나가고 있다.

 

그밖에 해양수산부와 함께 국내 항만 최초로 노후차량 출입을 관리하기 위한 시범사업도 추진 중으로 노후 경유차량이 항만에 진입시 경고음 알림, 저공해사업에 대한 안내 등 차량의 저공해 조치 개선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ESG경영을 위해서도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최근에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환경공단과 ‘ESG경영 공동실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향후, 4개 공공기관은 ▴에너지 소비 절감, 녹색 인프라 확대 등 지역 환경 개선(Environment)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 상생 및 동반성장 등 사회적 가치 실현(Social) ▴청렴한 조직문화 확립(Governance)을 위한 지역주민 소통·참여 강화, 공정문화 확산 우수사례 공유 등의 사업을 펼치게 된다. 

 

부산항 ‘착한 순환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

 

부산항만공사는 코로나19 와중에서도 기후환경 변화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2021년 더 착한 자원순환 사업’추진계획을 수립 발표하고,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이 사업은 ▲자원순환프로세스 구축(수거·생산·기부) ▲ 민관협업 체계로 자원순환 활성화(협업, 녹색·실버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인식 제고·확산을 통한 내재화(참여·교육·확산) 등을 주요내용을 하고 있으며, 세부사업 추진을 위해 항만공사 측은 지난해부터 친환경 사회적기업과 소셜 벤처기업과 협업해 왔다.

 

▲한층 효율적으로 변한 부산항 물류

(제공 부산항만공사)

세부사업으로 IoT(사물인터넷) 기능과 세척기능이 탑재된 일회용 플라스틱 컵 분리배출기, 포인트 적립과 기부 기능이 있는 스마트 IoT 페트병 분리수거함을 부산항만공사 본사 및 부산항 여객터미널 등에 설치하여 폐플라스틱을 적극적으로 수거하고 이를 업사이클링 시스템을 통해 상품화하고 사회적가치활동과 연계하여 도움이 필요한 곳에 상시 기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부산항만공사는  친환경 선박 지수(ESI) 제도를 도입한 이후 6년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1,900 톤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항만공사는 2014년 아시아 항만 최초로 친환경 선박 지수를 도입하고, 지수 31점 이상인 선박에 입·출항료를 일부 감면하는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친환경 선박 지수는 국제항만협회(IAPH) 산하 세계항만환경협의체(WPCI)가 세계 주요 항만 당국과 공동개발한 선박의 친환경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친환경 항만안내선을 성공적으로 도입해 부산항 미세먼지 저감활동에 동참하고, 국내 기업이 친환경 선박 건조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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