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서 디폴트 효과, 친환경에너지 전환 가속화해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1-03-14 18:00:17
  • 글자크기
  • -
  • +
  • 인쇄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일은 전 세계 사회의 주요 과제 중 하나이며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행동을 촉진하는 일은 이 같은 과제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한 이는 잘 알려진 대로 사회적 딜레마를 수반하기 마련이다. 향상된 환경 품질은 집단적 재화이다. 따라서 친환경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은 여전히 다른 친환경적 행동의 영향으로부터 이익을 얻는다. 

 

사진 위키미디어

결과적으로, 집단적 재화가 제공됨으로써 무임승차 행위로 인해 위험에 처하게 되며, 많은 인구가 무임승차할 경우 재화의 과소공급이 있게 된다. 많은 국가에서 비교적 높은 수준의 환경 문제에 대응하고 있지만, 이러한 환경 보호 태도가 행동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도 국가의 생태발자국이 운반 능력을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석연료 에너지 생산과 소비는 이러한 높은 발자국의 중요한 요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네이처 휴먼 비헤이비어(nature human behavior)에 실린 보고서, ‘가정과 산업계 부문의 친환경에너지 디폴트의 강력하고 지속적인 효과(Large and persistent effects of green energy defaults in the household and business sectors)’에 따르면 스위스의 에너지회사들이 친환경 전력을 기본 지침으로 삼았을 때 대다수 소비자들은 비용이 더 들더라도 친환경 에너지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친환경 행동을 장려하는 비화폐성 인센티브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친환경전력 정책 이후 4년이 흘렀지만 80% 가량의 고객이 녹색전력요금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디폴트 효과’는 고객이 화석연료로 되돌리는 번거로움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저자인 영국 워릭 대학교 사회학부 울프 리에베 교수는 이같은 아이디어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연구에서 연구진은 두개의 스위스 에너지 공급업체가 고객을 위한 기본 전기 제품을 연료 믹스에서 재생에너지로만 전환했을 경우 어떤 일이 있어났는지 조사했다. 이러한 전환은 약 23만 4천 가구와 9천 개의 기업에 영향을 미쳤다. 전환하기 전에는 친환경 전력을 선택했던 수치가 3%에 불과했지만 이후 80~90%로 선택 선호도가 증가했다. 

 

조사에서 기존 고객에게 재생에너지를 표준 옵션으로 제시함으로써 가구 및 사업체 부문 고객의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친환경 디폴트를 유지하게 된 것이다. 남성과 비교했을 때, 가정과 사업장 분야 모두에서 여성이 친환경 디폴트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약간 더 높았다. 전반적으로, 비화폐성 인센티브는 가계와 사업장 부문 모두에서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주거 소비자는 친환경 전력요금으로 에너지 비용을 최소 3~8% 더 내야 했고, 사업장은 야간 사용 에너지 비용이 최대 14% 증가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이러한 세금 증가가 화석연료로 다시금 되돌아가게 하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중소기업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전환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70% 이상이 여전히 더 비싼 친환경 요금을 내고 있었다.

 

에너지 공급자에 대한 상당한 선택의 여지가 있었던 대기업의 경우, 연간 2300달러 안팎의 추가 비용이 들었지만 대다수가 녹색에너지를 유지했다. 연구원들은 관찰 결과 디폴트 효과의 놀라운 힘이라고 믿는다.

 

공급업체들이 친환경 에너지 요금에 대해 우려하는 점 중 하나는 고객이 에너지가 청정하고 지속가능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전력 사용을 전반적으로 늘릴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6년간의 연구 관찰 끝에 연구진은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소비가 늘어났다는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저자들은 또한 녹색 디폴트 설정으로 이전하는 것이 특히 미국, 중국, 독일 같은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믿는다.

 

관계자는 "특히 독일의 경우를 봤을 때 모든 기업이 개인 고객만을 위해 이러한 작업을 수행할 경우 절약되는 이산화탄소양이 4500만톤에 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는 독일 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5%에 해당하는 수치로 무시할 수 없는 양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모든 에너지 공급업체가 친환경 디폴트를 제공한다면 이 아이디어가 효과가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한다. 친환경 관련 공급업체는 지원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재생에너지가 필요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이번 연구의 의의는 가정 부문과 산업 부문에서 얼마나 많은 고객이 친환경 에너지를 고수하고 있는지 추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제 이 아이디어는 전 세계에 적용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