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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카바이러스’의 발생확률을 나타냄. 빨강은 높음, 파랑은 없음 |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월 1일 올해 지카 바이러스(Zika Virus) 감염 예상자가 400만~500만 명에 달할 수도 있다며 국제 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그만큼 전 세계적으로 여름을 앞두고 지카 바이러스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인해 6개월 이상 홍역을 치른 우리로서는 지카 바이러스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없다.
전문가들은 우리 국민에게 발병하거나 전파될 위험성은 극히 낮다고 예상하지만, 남미에서 멀리 떨어진 인도네시아나 우리의 이웃국가인 중국의 예서 보듯이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충고한다.
한편에선 각종 괴담이나 잘못 알려진 사실이 퍼지면서 국민들을 혼란하게 만들고 있다.
이웃나라 중국서 8명 발생
약 70년 전인 1947년 아프리카 우간다의 지카란 숲에 사는 붉은털원숭이에게서 처음으로 발견돼 지카 바이러스로 불린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은 2014년 전까지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서 유행하는 질병이었으나 최근 2~3개월간 중남미 29개국(브라질 등), 오세아니아 4개국(사모아 등), 아시아 1개국(태국) 및 아프리카 1개국(카보베르데) 등 총 35개국에서 환자가 발생했다.
우려스러운 것은 최근 이웃 나라인 중국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광둥성에서 2명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추가 감염자는 베네수엘라에서 입국한 8세, 6세 남매로 격리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로써 중국 감염자는 지난달 9일 첫 환자 확인 이후 모두 8명으로 늘었다. 모두 해외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는데 중국 정부는 중남미 등 위험 국가에 대해 해외여행 주의보를 내렸다.
주목되는 점은 남미, 특히 올 여름 하계올림픽이 열릴 브라질에서 감염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브라질에서 발생한 소두증 신생아 수가 지난달 17일 현재 500명을 넘어섰는데 일주일 새 10%나 늘어난 수치라고 한다.
지카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경로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흡혈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바이러스 감염자의 수혈, 성(性) 접촉에 의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감염자의 타액, 소변으로부터도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됐으나 감염자와의 일상적 접촉으로는 전파되지 않는다.
지카 바이러스의 주요 매개 모기는 ‘이집트숲모기’이며 ‘흰줄숲모기’도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질병관리본부와 전국 16개 보건환경연구원이 매년 공동 수행하는 일본뇌염매개모기 밀도조사 사업의 자료에 따르면 이집트숲모기는 국내에서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흰줄숲모기는 최근 3년간 모기채집 결과 전체 채집된 모기의 1.1%로 나타났고 지카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지카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약 보통 2∼7일(최대 14일)로 최대 1개월 내에 혈액, 소변, 침 등에서 바이러스가 사라진다.
전문가들은 모유에 지카 바이러스가 포함된 사례가 보고된 적이 있으나, 모유를 통해서 아기에게 전염되기에는 모유 내 바이러스 양이 적고 감염 조건 등이 까다로워 확률은 높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별한 치료백신 없어
사람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초기 80% 이상은 가벼운 고열, 두통, 발진, 관절통, 눈의 충혈 등이 나타난 후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하지만 일부 감염자에게서는 부분마비부터 완전한 사지마비가 나타나는 길랭바레증후군(급성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성 신경병증)을 유발시키며, 무엇보다 신생아 소두증의 원인으로 강하게 추정되기도 한다.
소두증은 선천성 기형으로 머리 둘레 약 48㎝ 이하, 10세 이하 소아는 평균 머리 둘레보다 약 5㎝ 작은 경우에 해당한다. 소두증이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는 있지만 아직 정확한 상관관계가 밝혀지진 않았다.
한편 전문가들은 지카 바이러스가 특별한 치료 백신이 없다는 점은 에볼라와 비슷하지만, 사람끼리 전염되는 에볼라와 달리 모기가 매개체라는 점을 들어 에볼라 당시와는 전혀 다른 접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지카 바이러스가 치사율은 에볼라보다 높지 않지만 미래 세대인 신생아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소두증이나 신경마비 증세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조사를 철저하게 진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사이 감염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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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카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2년에 이르고, 국내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에 물리기만 해도 감염된다는 괴담이 떠돌아 인터넷이 뜨거웠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야말로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알축하며, “키스, 모유 수유, 소변 등을 통한 지카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달 15일 지카 바이러스의 방역 체계와 대책을 점검하기 위해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서 “국내에서는 지카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으며, 우리나라에서 유행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 본부장은 “어떤 경로를 통해서 유입될 가능성은 있지만, 그 환자가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는 않는다”고 설명하면서 “단지 아주 드물게 모기에 의해서 모기가 환자와 접촉하고 그 모기가 다른 정상인을 물었을 때 전파될 수 있다는 게 이론적으로 나와있다”고 강조했다.
발병국가 여행 자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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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지카 바이러스 국내에서 발병한 가능성은 없지만 외국에서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그리하여 환자발생 국가로의 여행을 자제하는 것이 감염 예방의 첫 수칙이다.
올해 지구촌은 엘니뇨 현상으로 여러 지역에서 모기 개체 수가 급격하게 증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해외여행 때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꼭 모기 기피제를 사용해야 한다.
환자발생 지역을 다녀온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발열, 발진, 투통, 근육통 증상유무를 철저하게 조사하고, 증상이 없더라도 1개월간의 헌혈금지, 금욕생활과 최소 1개월 이상 임신을 늦추는 것도 권장하고 있다.
[환경미디어 박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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