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화장품업계, 연간 441억원 매출 감소 왜?

나고야의정서 발효로 추가 지출...식약처 TF팀 구성 공동대처
김진황 | eco@ecomedia.co.kr | 입력 2015-02-10 17: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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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 산업은 한류 열풍을 등에 업고 지난해 2조6000억 원의 수출을 기록, 수출효자 제품으로 등극했다. 그러나 유전자원 제공국과 수요국의 이익 공유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나고야의정서의 발효로 인해 국내 화장품 시장은 연간 400여억 원의 추가부담이 예상되는 난관에 부딪치게 됐다. 나고야의정서의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구성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TF팀과 국내 뷰티산업의 선두주자인 아모레퍼시픽(이하 아모레)의 나고야의정서 대응 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화장품 수출액 2조6000억 원…작년 첫 흑자 기록
최근 한류열풍을 타고 늘어난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 우리나라 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난 2~3년간 화장품 판매장 수도 급격히 늘어났다. 명동에서는 기존의 오래된 가게들이 문을 닫고 업종을 바꿔 해외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화장품 가게가 문을 열 정도다. 

 

관세청과 금융투자업계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2조 6000억 원(19억2000만 달러)으로 화장품 무역수지 최초로 흑자를 냈다. 

 

미국과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의 고가 화장품의 수입과 미미한 수출 때문에 만성 적자 품목을 면치 못했던 화장품이 이제는 우리나라의 수출 효자 상품이 된 것이다. 

 

국내 화장품 시장은 이러한 비약적인 약진을 했지만 지난해 10월 12일 발효된 나고야의정서로 인해 국내 화장품 시장은 연간 400여억 원의 이용부담금이 예상되고 있다. 

 

환경부는 나고야 의정서 발효시 화장품 산업은 318억~441억 원의 생물자원 이용 부담금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동식물, 미생물 등 유전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과 자원 제공국과 수요 당사자 간의 이익공유가 핵심내용인 나고야의정서의 발효로, 생물유전자원의 해외의존도가 약 70% 이르는 국내 산업들도 나고야의정서의 본격적인 영향권 내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식약처 TF팀 구성, 유전자원 이익공유 피해 최소화
화장품은 물론 바이오의약품과 천연물의약품, 건강기능식품까지 폭 넓은 분야에서 영향을 미치게 될 나고야의정서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식약처는 식품의약 분야 테스크포스팀(TF팀)을 구성했다.

  

식품의약 업계 지원 등을 위한 대응방안을 위한 TF팀은 기획조정관을 팀장으로 총괄반 5명, 식품반 8명, 의약품반 18명, 화장품반 7명, 의료기기반 6명 등 총 5개 반 44명으로 구성됐다. 

 

각 반마다 식약처 과장들이 반장을 맡고, 반원에는 식약처 사무관을 포함해 한국식품산업협회와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한국제약협회,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대한화장품협회,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등 각 분야 주요 단체 1명씩이 포함돼 있다, 

 

각 반에서는 분야별로 국내외 산업별 유전자원 정통지식 이용 현황 분석과 함께 해외 유전자원 접근의 용이성을 위한 대응방안 모색, 업계 홍보 및 지원내용 등을 논의하게 된다. 

 

또한 TF팀은 분기별 회의를 통해 각 반의 진행상황 확인 및 대응 방향을 논의하게 되며, 법령 개정 등과 같은 안건이 있을 경우 수시회의를 통해 산업계와의 긴밀한 공조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TF팀에서는 나고야의정서 비준 및 이행법률 추진 동향 조사 분석 및 홍보를 비롯해 유전자원 접근 및 이익 공유에 관한 법률 하부법령 검토 및 대응, 나고야의정서 및 이행법률 관련 업계의 애로사항 및 지원 방안 발굴 등을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올 2~3월 법률 통과…업계도 자발적 참여 분위기
현재 TF팀에 소속된 단체와 협회들은 각각의 분야별, 산업체별로 성분의 원재료가 어디서 들어온 제품인가를 조사하고 있다.


환경부의 ‘유전자원 접근 및 이익공유에 대한 법률’이 올해 2~3월 법제처 심사를 통과하게 되면, 식약처 TF팀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TF팀의 총괄반 간사를 맡고 있는 김종욱 연구관은 “한 개의 기업에서 사용되는 원재료만 해도 몇 백가지가 넘기 때문에, 기업체들은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맞춰 스스로 분위기를 인식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관은 또 “우리나라 기업들이 유전자원에 관련된 해외 자원을 이용하며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고야의정서 발효로 인해 생물자원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자원을 제공하는 나라에 사전승인(PIC)을 받아야 하고, 여기서 발생한 금전적·비금전적 이익을 두 국가 간 계약(MAT)에 따라 공유하게 됐다”며 “이런 새로운 절차에 대비해 TF팀은 원료물질에 대한 사전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1억 달러 수출 금자탑 아모레퍼시픽, 나고야 의정서 대처는?
나고야의정서의 효과적인 대응을 위한 식약처 TF팀의 발걸음이 바빠진 가운데, 한류의 순풍 속에서 나고야의정서라는 불청객을 만난 국내 뷰티산업의 선두주자 아모레퍼시픽도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3년 업계 처음으로 ‘1억 달러 수출탑’을 받으며, 2014년 1년간 주가가 122%나 뛰며 200만원을 넘는 ‘황제주’에 등극하는 상승세 속에서 나고야의정서의 이익 공유라는 걸림돌을 만나게 됐다. 

생물유전자원의 활용도가 높은 화장품산업에서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나고야의정서 발효로 로열티를 지급하는 등의 부담에 대해 예의주시하며 시나리오 분석 및 위험에 대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이미 아모레퍼시픽은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앞서 한반도에 자생하는 다양한 식물의 자산화 연구 등을 통해, 국내 생물유전자원과 전통 지식의 주권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국내 유전자원에 대한 소재 확보와 특허 출원을 통한 권리화, 특허권의 공유 같은 지식재산권 관리도 함께 시행하고 있다. 더불어 아모레퍼시픽은 협력업체와 함께 재배지, 원산지 증명에 대한 프로세스를 구축해 유통 단계를 거치며 오는 부족한 정보를 보완할 예정이다. 

 

생물자원 산학연 협의체 구성…산업계 사업 지원

아모레퍼시픽 이존환 상무는 국립생물자원관에서 발굴한 국내 자생생물 4만여 종에 대한 산업적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11월 20일 발족한 ‘생물자원 산학연 협의체’의 공동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국립생물자원관과 산업계의 연결고리가 될 생물자원 산학연 협의체는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맞춰 국내 생물자원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생물자원 산학연 협의체는 국립생물자원관이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생물정보를 제공하게 되고, 이를 산업계에서 유용성 탐색과 효능 분석, 제품화 추진 등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게 된다. 

 

이 상무는 “나고야의정서 발효 등으로 국내 생물자원의 산업적 활용에 대한 니즈는 점점 증대되고 있다”며 “국내 생물자원의 활용에 대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협의체 공동위원장으로서 각오를 내비쳤다. 한편 대신증권은 2015년도 화장품 시장 전망에 대해 아모레퍼시픽의 중국법인의 매출 성장률이 전년 대비 3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환경미디어 김진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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