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기후에너지환경부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믿을 수 있나”

정혜경 의원 “2040년 수요 4GW→11.9GW…4개월 만에 3배”
“검증 안 된 PUE 수치로 발전설비 확대 근거 삼아선 안 돼”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6-10-07 16: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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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김한결 기자]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수요 전망의 적정성을 놓고 국정감사에서 강도 높은 검증 요구가 나왔다. 기업들의 투자계획을 전력수요에 그대로 반영하거나 과거 자료와 추정치를 활용해 수요를 과다하게 산정할 경우 향후 발전소 확대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혜경 의원은 6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의 기후에너지환경부 국정감사에서 “기후위기 시대의 산업정책은 기후 목표를 지키면서 산업을 발전시키는 방향이어야 한다”며 AI 데이터센터와 전력계획이 이 같은 원칙에 맞게 추진되고 있는지를 따져 물었다.

정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4월 전력수급기본계획 수요 전망을 발표할 당시 2040년 데이터센터 전력수요는 4GW였지만, 4개월 뒤 11.9GW로 증가했다.

정 의원은 “대형 원전 5GW가 넘는 전력수요가 불과 4개월 만에 늘어난 것”이라며 “기업이 입지와 규모, 가동 시점을 적어냈다는 것만으로 실제 수요가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입주계약과 인허가, 실제 가동 가능성 등을 확인한 뒤 실질적인 수요를 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데이터센터 에너지효율을 나타내는 PUE 적용도 도마에 올랐다.

정 의원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데이터센터 수요 산정 과정에서 PUE를 현재 2.26, 2040년 1.64로 적용했다고 밝혔다. 반면 의원실이 감사원 자료를 확인한 결과 실제 조사된 데이터센터 45곳의 평균 PUE는 1.60이었으며, 나머지 270곳은 추정값을 적용했다는 것이 정 의원의 설명이다.

또 전체 자료의 상당 부분이 11년 전 업계 협회가 제시한 수치에 기반하고 있으며, 감사원도 해당 수치를 검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검증하지 않은 수치로 전력계획을 결정해도 되는 것이냐”며 “효율을 낮게 가정해 수요를 과다하게 잡는 것이라면 그 수요를 발전소 확대의 근거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수요 전망을 보다 정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2040년까지 수요 예측을 좀 더 정밀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정 의원의 지적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데이터센터의 전력·물 사용량과 재생에너지 조건을 둘러싼 관리기준도 쟁점이 됐다.

정 의원은 독일 등이 데이터센터의 에너지효율 기준을 법제화하고 전력망 연결이나 재생에너지 사용, 물 효율 등에 조건을 부여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구체적인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장관은 이에 대해 AI 데이터센터 전용요금제를 설계하고 있으며, 효율과 에너지 사용 등에 관한 조건도 포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또 데이터센터 수요 때문에 석탄발전소 수명을 연장하거나 불필요한 발전소를 추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2040년까지 석탄발전을 폐지한다는 로드맵을 전제로 정확한 전력수요를 예측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국감에서 제기된 논란은 AI 산업 육성을 위한 전력공급 확대와 수요관리 사이의 균형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데이터센터 투자계획을 실제 수요로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 과거 자료와 추정치를 활용한 수요전망의 신뢰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향후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핵심 검증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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