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토지기반 산업인 임업을 통한 흡수원 관리 ‘탄소중립 달성’ 기여할 수 있다

글. 이우균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과 교수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2-03-07 16:03:55
  • 글자크기
  • -
  • +
  • 인쇄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작년의 가장 큰 키워드는‘탄소중립’또는 ‘순배출 0’일 것이다. 말 그대로 온실가스 배출에서 흡수를 뺀 순배출을 0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것은 현재의 기후위기는 인간활동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이 주 원인이며, 그 배출을 2050년까지 0으로 하지 못하면 우리 인류에게 기후재앙이 올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우려로부터 온 것이다.


세계를 선도해 가는 주요국들은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그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신기술 및 제도를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미 2020년 12월에 ‘2050 대한민국 탄소중립 비전’을 선언하고, 2021년 8월에는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하였다. 그리고 10월에는 2050탄소중립위원회에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최종안’을 발표했다.
 

선언-제도-계획에 이어 이제 남은 것은 ‘실행’이다. 과학계에서 발표되고 있는 탄소중립 달성은 위한 많은 경로들의 공통적인 것은 토지기반의 흡수원의 역할 없이는 2050년 탄소중립달성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토지기반의 자연으로부터 흡수도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다.
 

국제사회에서는 산림지(forest land), 농경지(cropland), 초지(grassland), 습지(wetlands), 정주지(settlements), 기타 등 6가지의 토지부문을 이산화탄소 흡수원으로 보고 이를 ‘토지이용, 토지이용변화와 임업(Land Use, Land Use Change and Forestry: LULUCF)’이라는 범주로 묶어 온실가스 산정체계에 포함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에너지, 산업, 건물, 수송, 농축수산, 폐기물 등의 배출원과 함께 LULUCF를 흡수원으로 구분하고 있다. 우리나라 흡수원의 흡수량 중 가장 많이 차지하는 흡수원은 ‘산림지’로서 2018년 기준으로 4560만톤이 산림지로부터 흡수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배출량 7억 3000만톤의 6.3%에 해당하는 양이다. ‘순배출 0’ 측면에서 보면, 현재보다 93.7%를 줄이면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산림은 흡수(Sequestration), 저장(Storage), 대체(Substitute) 등의 소위 3S 기능을 통해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다. 나무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줄기, 가지 등의 목질부에 탄소형태로 저장하고 있다. 그런데 산림과학원과 필자의 연구에 의하면 산림으로부터의 흡수량이 점차 감소한다. 나무는 나이가 증가하면서 부피가 증가하게 되는데, 이 부피증가분이 바로 흡수량에 해당한다. 그런데 나이가 증가하면서 그 증가하는 량은 자연적으로 점차 감소하기 마련이다. 나무로 이루어진 숲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밀도 증가로 인한 나무의 자연고사가 이뤄지며 나무의 수가 감소하게 되어 있다. 이러한 이유로 30-40년생이 대부분인 우리나라의 숲은 부피증가분(생장), 즉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점차 감소하는 것이다.


또한, 산림에 저장된 탄소는 산림황폐화 등의 잘못된 토지관리나 산불, 산사태, 병해충 등의 피해를 입으면 배출로 이어지는데, 이 위협이 기후변화로 더욱 커지고 있는 문제도 있다. 이러한 위협은 탄소저장고인 산림이 가지고 있는 생물다양성 등의 다양한 생태기능 및 서비스 저하의 위협이기도 하다.

▲ 그림 1-1. 산림 탄소흡수량 <출처=대한민국 정책 브리핑, 2020>

 

산림으로부터 생산된 목재제품 (Harvest Wood Products: HWPs)은 산림의 저장고가 사회로 이동되는 것이며, 이것이 철강, 시멘트 등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제품을 대체한다면 온실가스 감축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 산림경영의 탄소저장 효과 <출처=Lippke와 Perez-Garcia, 2008>

따라서 감소하는 흡수량을 늘리고, 위협받는 저장고를 잘 관리하고, 사회로 옮겨진 저장고인 장수명 목재를 오래 쓰는 것이 탄소중립을 달성하게 하는 산림부문의 중요한 역할이다. 이러한 흡수-저장-대체기능은 토지기반의 산업인 산림순환경영형 임업을 통해 이루어 질 수 있다. 산림순환경영은 ‘나무를 심고, 가꾸고, 수확하여 지속가능하게 이용함으로써 경제·사회·환경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정상적인 임업이 제 기능을 못할 때 흡수원이자 저장고인 산림이 방치되고, 그로인해 흡수량이 떨어지면서 저장고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저장고의 위협은 탄소저장량 감소뿐만 아니라 생물다양성 등 산림의 생태계서비스 제공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목재생산-가공-활용’의 임업이 없다면 온실가스 고배출 제품을 대체하여 감축효과를 내는 장수명 목재제품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산림탄소순환시스템 <출처=USDA Forest Service, 2019>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국제사회에서 인정되는 것은 정상적으로 관리된 산림(managed forest)으로 부터의 흡수량이라는 것이다. 현재 50%를 밑도는 우리나라의 산림경영률로는 탄소중립달성을 위한 충분한 흡수량을 인정받을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자연의 생태계 기능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 산림의 흡수원-저장고-대체재 관리를 할 수 있는 토지기반의 산업인 산림순환경영을 통해 흡수원 관리가 효과적으로 이루어 져야 한다. 흡수원 중 농경지와 산림지는 국토의 80%를 웃돌고 있다. 토지기반 산업인 농업과 임업 활성화가 2050탄소중립달성의 화룡정점이 될 것이다.

 

※ 외부 필자의 기고는 본 미디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뉴스댓글 >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