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다세대주택, 1급 발암물질 라돈에 노출

부산‧경남 주민들 라돈 경계태세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2-01-03 15: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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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 라돈 측정장비를 이용해 거실에서 측정하고 있는 모습

 

[이미디어= 김한결 기자] 최근 부산과 경남 일대의 여러 아파트에서 높은 수치의 라돈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무색‧무취‧무미의 자연방사성 물질 ‘라돈’은 각종 암을 유발시키는 1급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성장기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하루 90% 이상의 시간을 실내에 머무르는 현대인들에게는 매우 위협적이다. 그러나 무색‧무취‧무미를 가진 특성상 대부분의 사람은 라돈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으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조금씩 피폭당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라돈은 밀폐된 실내공간에서 그 위험성이 두드러지는데 외부온도와 내부온도의 차이가 심해지는 겨울은 다른 계절에 비해 상대적으로 라돈의 농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번 부산·경남 일대 아파트에서 측정된 라돈은 ‘실내공기질 관리법’에 따른 기준 148Bq/m³을 훨씬 웃도는 수치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환경에 사람이 장시간 노출될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수준이다.

A건설이 지은 3년도 안 된 신축아파트에서도 높은 수치의 라돈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는 더욱 심각했는데, 거실은 라돈 기준치 148Bq/m³를 수시로 넘나드는 수준이었으며 작은방의 경우 대부분의 시간 동안 기준치를 훌쩍 넘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B건설이 건축한 아파트의 한 세대에서 라돈을 측정한 결과 안방에서는 라돈 수치가 12시간 가량 148Bq/m³을 넘어갔으며, 작은방과 화장실에서도 기준치를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주민들이 사는 집에서 라돈을 측정하며 이러한 결과를 알아낸 ‘아파트100년쓰기운동본부(회장 홍주환)’에서는 “주민들의 협조 덕분에 전문장비를 가지고 측정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얻어낼 수 있었다”며, “여러 주민들과 주택들을 서치해본 결과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다세대주택들이 부산·경남 지역에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A건설 아파트 거실(왼쪽)과 작은방(오른쪽)에서 측정된 라돈농도 변화

▲ B건설 아파트 안방에서 측정된 라돈농도 변화


한편, 2018년 1월 1일 이후 신축 공동주택 사업을 승인받은 아파트들은 ‘실내공기질 관리법’에 따라 주택 내 라돈 수치를 200Bq/㎥(베크렐) 이하로 적용토록 했으며, 2019년 7월 기준이 더욱 강화되면서 148Bq/m³로 변경됐다. 현행 ‘실내공기질 관리법’은 시공자가 실내공기질을 측정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2018년 1월 1일 이전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공동주택은 라돈에 대한 법적 측정 의무가 없기 때문에 주민들의 불안과 불만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태다.

라돈 피할 수 없으면 관리하자
실내 라돈에 대한 기준은 148Bq/m3로 이 라돈농도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실내공간에서 평생 생활하면 흡연자의 경우 1000명 중 약 62명이 폐암의 위험에 있다고 알려져 있다. 라돈은 우리 주변의 토양과 지하수, 공기 중에 항상 존재하므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체내에 유입되며 암과 같은 인체에 치명적인 질병들을 초래한다. 그렇기 때문에 라돈을 잘 관리할 수 있다면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라돈관리는 ‘환기’다. 추운 겨울에는 대부분 환기를 하지 않는데, 기류가 정체되는 실내공간에서는 라돈농도가 급격하게 높아질 수 있다. 즉, 날이 춥더라도 미세먼지가 적은 날에는 환기를 통해 쾌적한 실내공기질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환기 시간이 길 필요도 없다. 약 3~5분 정도면 충분하며, 특히 잠들기 전에는 꼭 환기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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