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폐농경지가 자연습지로 변모

고창 생물권보전지역, 800여종 사는 ‘동식물의 보고’
민경범 | valen99@hanmail.net | 입력 2016-02-11 1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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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는 1971년부터 인간과 생물권 계획(MAB: Man and the Biosphere)사업을 시작하면서 자연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추구하고 있다. 또 이런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모범지역으로 생물권보전지역을 선정해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한 경제적 발전을 지원하고 있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생물다양성 자원을 지속가능하게 이용해 경제적 혜택을 얻고 또 이 이익을 다시 생물다양성 보전에 활용하는 지속가능발전의 학습장이다.


생물권보전지역은 국제기구인 유네스코가 인정한 곳으로 보전지역으로 선정되면 국제적인 위상을 갖게 된다. 구성은 생물다양성 보전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는 핵심지역과 핵심지역을 둘러싸거나 인접한 지역인 완충지대 그리고 다양한 농업, 어업, 임업이 이루어지거나 주거지 등으로 이용되는 전이지역으로 구성된다. 현재 120개국 651곳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생물권보전지역 지정기준은 생물지리학적인 지역을 대표하는 생태계로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이 있는 지역, 지속가능한 발전의 개념을 적용할 수 있는 지역, 공공기관, 지역공동체, 민간의 참여가 가능한 지역이어야 한다.


효과로는 국제적 이미지 강화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에 생물권보전지역 로고를 활용한 라벨링 사업으로 지역 생산품에 대한 경쟁력 제고다. MAB 한국위원회 설립은 1980년 6월 MAB 유네스코 한국 위원회 내 MAB 한국위원회를 설립하고, 2010년 1 월 MAB한국위원회의 효과적 운영 및 활성화를 위해 MAB한국위원회 사무국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서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 이전했다.


한반도의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우리나라에는 설악산(1982년), 제주도(2002년), 신안다도해(2009년), 광릉숲(2010년), 고창(2013년)등 5곳의 생물권보전 지역이 있다. 북한에는 백두산, 구월산, 묘향산, 칠 보산 등 4곳의 생물권보전지역이 있다.

 

 

△고인돌 원시체험<사진제공=고창군청>

생물권보전지역 생태관광산업 적극 추진
전북 고창 생물권보전지역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물게 군 전체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주목 을 받고 있는 곳이다.

 

선운산도립공원을 비롯 고창· 부안 갯벌 람사르습지, 동림 저수지 야생동식물보호 구역,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인돌유적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 자연자원과 역사, 문화자원을 모두 품고 있어 보존적 가치가 크다.

 

고창군에서는 생물권보전지역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생태관광 활성화 산업과 브랜드 활용 라벨링 사업 추진에 매진하고 있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 추구하는 기본목표는 생물다양성 증진과 함께 지역사회 경제발전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또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행복한 사회건설로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있다.


고창군에서는 국가 생태적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아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된 운곡 람사르습지와 아산면 용계마을을 연계하여 생태관광 산업을 육성해 나가고 있다.


먼저 운곡 람사르습지 에코촌 조성사업으로 2018년까지 총사업비 35억 원을 투자하여 용계마을 일원에 친환경 숙박시설 및 관광객 휴게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생태관광 수요증가에 따라 운곡습지 주변 천혜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관광인프라를 구축해 힐링체험을 위한 체류형 생태관광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운곡습지는 산 좋고 물 좋은 용계·운곡의 10개 마을이 이주하면서 방치돼 있던 폐농경지가 습지로 변한 산지 저층습지로 전체 면적은 1797㎢다.


1980년대 초부터 한빛 원자력 발전소로 가는 냉각수의 공급원으로 운곡댐을 건설하면서 사람들이 떠나간 곳에 오베이골의 풍부한 수량과 늘 안개가 끼는 운곡 골짜기의 수분이 합쳐져 30여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에, 자연의 천이 과정을 거치면서 지금의 어느 곳에서도 보기 어려운 독특한 습지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오베이골 일대는 계단식 폐농경지가 많았으나 주변에 오염이 없고, 자연 상태가 훼손되지 않아 자연도 인간의 간섭이 없을 때 스스로 복원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운곡습지

운곡습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내륙습지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식물과 천연기념물. 산림청 지정 보호식물 등 800종이 넘는 많은 동식물이 남한 DMZ라 불린다.

 

운곡습지는 동쪽의 산림생태계와 서쪽의 해안생태계 사이의 거주지와 농촌 환경 속에서 생태계를 연결하는 거점지역으로 자연에 의한 습지 복원 사례로 활용가치가 높은 곳이다.


2011년에 국가습지보호지역과 람사르 습지로 지정됐다. 식물 376종, 곤충 포함 동물 488종으로 총 864종의 다양한 생물종이 분포하고 있다. 특히 멸종 위기 종 1급인 수달, 황새와 2급인 삵, 담비, 새호리기, 팔색조가 서식하고 있다.


운곡습지 인근에는 6개의 마을이 위치하고 있다. 그 중 하나인 용계마을은 환경부에서 자연생태우수마을과 생태관광 성공모델지역으로 선정한 마을로 청자 도요지, 덕천사, 동양 최대 고인돌 군, 인천강 등이 위치하고 있다.


특산품으로는 복분자, 오디 등이 유명하다. 대부분의 주민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습지 탐방, 오디 따기 등 다양한 생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동식물과 뛰어난 자연환경을 지닌 운곡습지 탐방체험은 전체 습지를 도는 4시간 코스, 운곡 서원까지 구간의 2시간 코스, 생태연못까지의 1시간 코스가 있다. 이와 함께 습지를 탐방하며 습지의 자연환경과 다양한 생물들에 대한 자연환경 해설사의 해설을 들을 수 있다.


한편 고창군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고창군은 운곡습지와 용계마을의 생태관광 자원을 토대로 “아름답고 청정한 고창군의 자연생태환경 자원을 잘 가꾸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일자리 창출 등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미래를 내다보는 친환경 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고창·부안 갯벌 람사르습지 <사진제공=고창군청>

반폐쇄적 내만형 갯벌로 철새의 이동경로
고창·부안 갯벌 람사르습지는 동북아시아를 남북으로 이동하는 철새들의 중요한 이동경로에 속하는 지역으로 갯벌생물을 먹이원으로 하는 도요·물떼새류가 이용하고 있다.


여기에 육지의 영양염류를 갯벌에 공급하는 인천강이 고창 생물권보전지역의 중앙을 관통해 동으로 방장산의 생태계와 연결하여 흐르고 있다.


고창·부안 갯벌람사르습지는 기존 고창갯벌 습지보호지역 10.4㎢와 부안줄포만 갯벌 습지보호지역 4.9㎢외에 고창군 주변갯벌 30.2㎢이 포함돼 있어 우리나라 람사르 습지 중 가장 큰 규모인 45.5㎢(약 1380만평)다.


고창갯벌은 고창군과 부안군의 사이에 있는 곰소 만에 위치한 반폐쇄적인 내만형 갯벌이다.
특히 인근에 위치한 새만금 갯벌이 사라짐에 따라 그 중요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지역으로 펄갯 벌, 혼합갯벌, 모래갯벌이 조화롭게 분포되어 다양 한 저서생물과 조개, 칠게, 농게 등 수산생물 및 염 생식물 등이 서식하고 있다.

 

또 흰물떼새, 검은머리 물떼새, 민물도요, 큰고니 등과 같은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의 서식처로 이용되는 등 보전가치가 뛰 어나다.


갯벌생태체험은 지속가능발전 학습장
천혜의 자연환경이 펼쳐진 만큼 고창갯벌을 중심으로 다양한 생태체험 프로그램도 실시되고 있다.
그중 만돌 갯벌체험 학습장은 일반 갯벌이 아닌 바다와 섬 바위가 어우러져 있고 멀리 위도와 변산반도가 펼쳐져 낙조가 아름다운 곳이다.


1500ha에 달하는 갯벌은 어패류가 풍부해 사시사철 갯벌체험하기에 최고의 입지 조건을 갖추었다. 정치어망에서 고기잡이를 체험하는 등 자연갯벌에서의 모든 체험을 직접 누려볼 수 있다.


하전 갯벌마을은 1200ha에 이르는 광활한 갯벌이 펼쳐진 마을로 바지락 생산 전국 최고의 규모를 자랑 하고 있는 곳이다.


마을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어촌계는 어촌체 험마을 조성사업의 주체로서 조개 캐기를 비롯한 갯벌생태체험학습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갯벌체험안 내센터’를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부안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람사르 협약 습지인 줄포만갯벌생태공원은 갯벌이 살아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황조롱이를 비롯해 50여 종의 조류와 염생 식물, 갯벌동물 등이 한데 어울리며 살아가고 있다. 칠면초 군락도 넓게 펼쳐져 있다.


초가을이 되면 빨갛게 변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제방을 축조해 조성된 인공습지인 생태공원은 호수와 수로, 조각공원, 수문, 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고창생물권보전지역 지정과 함께 고창군의 지역경제는 언제나 활기를 띠고 있다.


고창군만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과 환경이 만들어준 생태관광으로 자리매김 할 뿐만 아니라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명품생태도시로써 중요한 가치를 이루고 있다. 

[환경미디어 민경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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