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금은 모두가 기후변화 완화에 올인할 때다. 그러나 우리는?

글. 이창석 서울여자대학교 생명환경공학과 교수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1-08-10 14: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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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석 서울여자대학교 생명환경공학과 교수

 

기후변화로 지구 전체가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 사태 못지 않게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한편에서는 폭우가 인명과 재산을 앗아가는 것은 물론 사회기간시설을 파괴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가뭄과 폭염이 이어지며 산불의 빈도와 강도를 높이며 귀중한 생태자원을 손상시키고 있다. 이러한 기후재앙이 유발하는 생태계 훼손은 지구생태계의 생태적 균형 이상으로 발생하는 기후변화를 악화시키고 가속화할 전망이어서 특히 우려 스럽다.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는 기후변화의 원인은 물질순환의 일환인 탄소 순환의 이상에서 비롯된 열수지의 균형 이상이다. 그렇다면 탄소순환의 이상은 왜 발생하는 것인가? 그것은 인간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자연의 작용으로 인한 그 흡수량 보다 많아서 생기는 문제이다.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우리 인간이 공장을 가동하고, 자동차를 이용하며, 냉·난방 시설을 가동하는 등 문명생활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과도하게 사용하며 늘어난다. 다른 한편에서 우리는 토지를 과도하게 사용하며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줄이고 있다. 이처럼 발생량은 늘어나는 반면에 그 흡수량이 줄어드니 양자 사이에 불균형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우리의 대책은 발생원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추어 왔다. 따라서 IPCC의 대책도 감축에 중점을 두어 왔다. 그러나 이제 그 대책이 탄소 중립, 즉 발생원과 흡수원 사이의 수지 균형을 맞추는 쪽으로 변하였다. 바른 선택이고 결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생원의 규모가 너무 커 발생원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따라서 이산화탄소 발생과 관계가 적은 에너지원으로서 태양광, 풍력, 조력 등 자연에너지원을 개발하여 활용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던 흡수원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더구나 흡수원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기후변화의 원인 요인을 제거하는 역할 외에 다양한 생태계서비스 기능을 발휘하여 발생원을 줄이는 역할도 수행하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기후변화 완화에 훨씬 더 큰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 국제자연보존연맹이나 UN도 자연을 지키거나 복원하여 그들이 발휘하는 생태계서비스 기능을 활용하여 기후변화의 진행을 억제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여 실천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생각은 아직 그러한 선진사회의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어린 나무가 빨리 자라기 때문에 탄소를 많이 흡수할 것이라는 극히 단순한 논리를 내세워 아름드리 나무가 이룬 숲을 베어내고 어린 숲을 만들고 있다. 베어낸 나무는 목재로 활용하여 에너지를 투입하여 만드는 인공 소재를 대체하여 지속적으로 탄소를 간직하여야 기후변화 완화에 기여한 대체효과를 인정받을 수 있지만 화목으로 사용하여 탄소발생량을 늘리고 있다. 목재를 수확하고 남은 잔재는 에너지원으로 활용하여 화석에너지를 대체하여야 하지만 자연에 방치하여 다시 탄소발생량을 늘리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나무를 베어낸 산지는 토양 온도가 상승하여 숲을 이룬 나무보다 세배 이상 많은 탄소를 저장하고 있는 토양 속 탄소를 유리시켜 또 다시 탄소발생량을 늘리고 있다. 현실이 이러한데도 ‘산림경영’이라는 미명하에 풍부한 양의 탄소는 물론 생물다양성까지 갖춘 성숙한 숲을 베어내고 탄소 흡수 기능은 물론 생태계서비스 기능이 크게 떨어지는 어린 숲을 만들어 탄소중립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은 순진한 것인지 기만전술인지 헷갈린다. 중앙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의 수준이다.

 

충북대학교 캠퍼스는 평지에 가까운 구릉지에 자리잡고 있지만 숲을 잘 보존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곳이다. 따라서 이곳은 계절과 시간에 관계없이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그러나 근래 이 캠퍼스에서는 “무장애 나눔길 조성사업”이라는 이름 하에 숲 파괴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지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 학교의 역사가 올해로 70년을 맞고 있으니 이 숲은 적어도 70년 이상 된 가치 있는 숲이다. 따라서 그 숲은 오래된 숲을 찾아 사는 딱따구리가 살고 사슴벌레를 비롯해 다양한 곤충도 보유하여 높은 생물다양성을 간직하고 있다. 더구나 대학 캠퍼스의 숲은 생물학과, 산림과학과, 원예학과 등 자연 관련 학과의 야외 실습이 진행되는 교육의 장이다. 또 캠퍼스 내에는 이미 많은 길이 나 있어 아무런 문제없이 숲을 느끼고 즐기는 산책이 가능하다.

 

빠르게 진행되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기후재앙이 세계 도처에서 빈발하고 있는 이 시기에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주 요인으로 작용하는 자연 파괴를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다른 한편에서 기후변화 대응계획을 수립한다는 명목으로 다시 예산을 투자하여 용역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어떤 대응 정책을 수립하였기에 이런 사업이 진행될 수 있는지 한심하기 그지없다.

 

이러한 정책을 수용한 충북대학교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다. 대학은 새로운 지식을 생산하고 발굴하여 사회를 선도할 책임과 의무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대학교수의 책무 중에는 교육 외에 연구와 사회봉사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지방 거점 대학의 경우 수도권 및 선진 사회와 비교하여 부족한 지역의 발전을 위해 중심 역할을 하여야 할 기관이다. 그런 대학에서 학생들의 교육의 장까지 지방자치단체의 어리석은 사업의 장으로 제공한 것은 대학이 가야 할 바른 길인지 깊은 성찰이 필요해 보인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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