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산재신청만 6번째입니다. 대책이 없는 전자산업계 근로자들에게 사망까지 이르게 직접 피해를 주는 현실을 막을 방법은 유일한 법에 호소하는 것 뿐입니다."
지난달 말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의인권과건강지킴이)은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폐암으로 사망한 노동자 2명과 삼성전기에서 백혈병 피해를 입은 노동자 1명 등 총 3명을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신청을 했다.
반올림에 따르면 이번 산재신청은 2008년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산재신청으로 시작한 이후 6번째로, 반올림을 통해 여태까지 신청한 산재신청자는 총 42명이 달한다.
![]() |
반올림 관계자는 "결과는 뻔할 수 있지만, 우리는 계속 할 수 밖에 없다. 산재신청이 제대로 받아들려지지 않는 것은 대기업의 힘에 눌려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번에 산재 신청자 중 폐암 사망자 2명, 이들은 반도체 및 LCD 생산라인(FAB)에서 일하다 비소와 포름알데히드, 방사선과 크롬, 니켈 등의 유해요인에 노출돼 발병한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당사자 ㅅ 모씨(66년생)는 삼성전자 반도체 기흥공장과 부천공장에서 1984년부터 1998년까지 14년 동안 일했다.
곧바로 같은해 부터 사망하기 7년전인 2001년까지 삼성전자 LCD 천안공장에서 근무했다. 그는 반도체, LCD 모두에서 식각(Etch)공정 설비엔지니어로서 유지보수(PM)업무를 수행하다 2008년 12월 폐암진단을 받고 2011년 2월 사망했다.
또 다른, 사망 당시 39살이였던 ㄱ 모씨는 캐논 세미콘덕터 엔지니어링 코리아(주)소속으로 2000년 12월부터 2005년 4월까지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서 근무했고, 2005년 8월부터 2012년 6월까지 7년간 LG디스플레이(LCD) 파주공장에서 근무했다.
![]() |
그는 삼성반도체 기흥공장과 LG 파주공장 모두에서 노광장비 설비유지보수(PM)업무를 수행했고, 2011년 6월 폐암진단을 받고 1년 만에 사망했다.
안타까운 죽음도 있다. 올해 나이 27살, 이번 산재신청을 한 삼성전기 노동자였던 ㅈ 모씨는 2005년부터 1년 6개월 동안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서 PCB제조 라우터 공정 패널 절단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그 과정에서 J씨는 벤젠과 포름알데히드 등에 노출되면서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이 발병해 현재 사선을 넘나들고 있다.
반올림 이종란 노무사는 "이번 집단 산재신청 과정에서 노동부 및 관계기관에서 반도체 와 LCD, PCB 등 전자산업 노동자들의 암 발병 및 작업환경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노동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다른 제조업보다 전자산업에서 직업성 질환 발병률이 월등히 높다는 결과가 국내 산재신청에 어느 정도 작용할지 관심사다.
이 자료처럼 전자산업 노동자들이 상대적으로 유해화학물질 및 방사선 등 유해환경에 무방비로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증거다.
![]() |
반올림측은 "올해도 집단 산재신청을 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글로벌 첨단 전자산업의 선두를 달리는 우리 기업들의 이면에는 숨겨야 하는 목숨을 빼앗는 직업병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경우 관련 기업은 물론 주무 부처에서 전자산업 노동자들의 직업병 예방을 위해 보다 정밀한 조사와 예방대책이 세워져야 한다"고 덧붙었다.
또한 산재신청을 통해 반도체 및 LCD 생산라인에서 폐암을 유발하는 요인에 대한 철저한 규명과 더불어 LCD 생산 라인에 대한 유해요인 조사 및 직업병 관련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다.
국내에서 LCD 작업환경상 집단 유해성 조사가 없었다.
LCD 생산 공정에 투입되는 근로자들에게서도 발병되는 백혈병, 뇌종양, 폐암 등 직업성 암들이 상당수가 발생되고 있다.
그 동안 반올림측에 제보된 LCD노동자의 암과 그 외 희귀성 중증질환 발병자는 2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반올림은 "경영상 이익 즉 영업기밀이라는 이유만으로 직업병 원인규명과 예방을 위한 연구 조사를 방해하는 기업들로 인해 제대로 원인을 밝히기 어렵거나 현대의학의 한계로 인해 직업병의 원인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했다"면서 "우리 집단산재신청을 근로복지공단이 불승인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주장했다.
또한 신속하게 산재를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
| △ 반올림 제공 |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