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아 원장의 치아 살리기] 신경치료와 치아 보존

치과보존과 전문의의 궁금한 이야기<1>
이형구 | eco@ecomedia.co.kr | 입력 2019-01-08 14:38:18
  • 글자크기
  • -
  • +
  • 인쇄

 

김지아 치과보존과 전문의(반포 봄치과 원장)

치아건강을 오복(五福)의 하나로 보는 사람도 있다. 다섯 가지 복을 의미하는 오복은 오래 사는 수(壽), 재산이 넉넉한 부(富), 건강한 강녕(康寧), 덕을 쌓는 유호덕(攸好德), 편안한 죽음인 고종명(考終命)이다. 오복의 원 의미에 치아건강은 포함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치아건강은 강녕의 핵심이다. 세상에서 가장 참기 힘든 게 치통이다. 순간 마다 시리고, 바늘로 살을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에는 눈물이 찔끔 찔끔 난다. 그 고통에는 천하장사도 몸서리치게 한다. 특히 아픔은 물 마실 때도, 음식을 씹을 때도 지속돼 삶의 질을 추락시킨다. 이에 치통이나 치과는 어린이는 물론 어른이나 노인에게도 공포로 다가온다.

사람은 경험적으로 치통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건강한 삶이 아니라고 보았다. 이에 강녕과 치아건강은 구분되지 않고 이야기됐다. 이 같은 직접적이고 사실적인 표현이 퍼지면서 치아건강이 오복의 하나로 알려진 것이다.

치통 관점에서 보면 요즘 사람은 행복하다. 시리고 아픈 극심한 치통을 신경치료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신경치료를 하면 그토록 고통스러웠던 치통이 씻은 듯이 사라진다. 그런데 신경치료는 단순한 통증 해소를 넘어선다. 치아를 보존하는 의미가 있다.

신경치료의 치의학적 표현은 근관치료다. 충치나 파절 등으로 인한 감염으로 회복불능 상태가 된 치아 중앙부 치수를 제거해 치아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다. 치수는 신경과 혈관으로 구성된 연조직이다. 신경은 통증 반응으로 해로운 자극으로부터 치아를 보호하고, 혈관은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한다. 치수는 단단한 치아 구조에 갇힌 형태이기에 항생제 등의 치료가 어렵다. 따라서 감염시에는 신경치료 외에는 방법이 없다.

 

그나마 시기를 놓치면 발치를 해야 한다. 치수 감염은 흔히 충치로부터 시작돼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다. 충치는 자연치유가 안 된다. 전염성도 강해 본 치아는 물론이고 인접면 우식의 경우, 인접치아도 우식에 이환될가능성이 높다. 세균에 의해 감염이 상아질 하부 치수까지 이환된채 방치되면 치수에 염증이 번져 조직 괴사로 이어진다. 또 이 단계에서도 치료하지 않으면 괴사조직에서 발생하는 독성물질이 치아 뿌리, 턱뼈 등에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결국 신경치료는 치수 염증이 확인되는 순간 시작해야 한다. 염증이 뼈나 뿌리까지 확산되면 발치를 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감염된 치수 제거와 소독 후 치근관을 채우는 신경치료는 치아보존을 위한 마지막 조치라고 할 수 있다.

신경치료는 부분 국소마취로 진행된다. 치료 후 음식 섭취 등 생활에 불편함도 없다. 다만 치료과정에서 치아가 다소 약해질 수 있다. 치아 중심에 있는 신경조직을 기구를 써서 제거했기에 외부 충격에 파절 우려도 있다. 이에 신경치료 후에는 크라운 마무리로 치아를 보호한다.

안정성과 효과성이 입증된 신경치료이지만, 미세한 신경조직을 다루기에 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자칫 우식 병소나 치아 파절편 등 혹은 치수조직의 의 제거가 미흡해 재감염 우려도 있다. 또 약해진 치아가 파절 될 수도 있다. 이를 막는 방법은 최대한 건전한 치아조직을 보존하면서, 염증성 신경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는 곧 집도의의 경험과 노하우와 비례한다. 석회화된 신경관, 해부학적 구조이상 등의 여러 변수가 있기때문에 가급적 많은 임상경험과 첨단 장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병원에서의 신경치료가 권장되는 이유다.

<글쓴이 김지아>
전남대학교치과병원 치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치과보존과 전문의로 반포 봄치과 원장이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뉴스댓글 >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