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면은 환경이다
'환경미디어의 수면 환경 시리즈'-불면증 100문 100답
은퇴, 취업, 진학, 인간관계 등으로 걱정이 많은 시대다. 걱정은 불안으로, 불면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의학박사인 박종운 원광대 겸임교수의 도움말로 잠에 관한 궁금증 100가지를 풀이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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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종운 한의학 박사 |
<사례>
49세 여성입니다. 늦가을부터 마음이 아련하고,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춘기 소녀처럼 설렘도 있지만 1개월 정도 수면 장애가 이어져 힘이 듭니다. 마음을 편히 가져도 잠을 설치는 날이 많습니다. 지난해에는 며칠 만 설쳤는데 올 해는 자주 반복됩니다.
<박종운 박사 의견>
먼저, 의견을 말씀 드립니다. 갱년기 수면장애와 낙엽증후군 외로움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낙엽 지는 늦가을에는 상당수가 허허로움을 느낍니다. 심리적, 생리적 변화 때문입니다. 달력이 12월 한 장 남았다는 아쉬움은 한 살 더 먹는 데 대한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생리적으로는 적은 일조량으로 촉진된 호르몬 변화도 무기력이나 우울, 불면의 원인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일회성이나 ‘가을을 탄다’는 정도에 그칩니다. 단순한 계절성 증상에 머뭅니다.
이에 비해 낙엽증후군으로 악화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주로 호르몬 변화가 급격한 갱년기 중년 여성이 해당됩니다. 갱년기는 난소 노화로 기능이 떨어질 무렵부터 폐경 후 1년까지로 대략 40대 중반부터 60세 사이로 볼 수 있습니다. 에스트로겐 등 여성호르몬 생성력이 떨어지면 홍조, 신경 예민, 우울감, 수면장애가 일어납니다. 안면 발열과 식은 땀, 골다공증, 성욕감소, 건망증, 심혈관 질환 발생 빈도도 높아집니다. 특히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뇌하수체 호르몬 등은 수면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요동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늘면 짜증과 분노, 불안, 불면증이 발생합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적게 분비되면 우울감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가정적으로는 아이가 엄마 품을 떠날 나이가 돼 어느 순간 빈 둥지를 지키는 공허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사회적으로는 직장을 그만 두거나 재취업에 한계를 느끼는 상황도 많습니다. 호르몬 변화로 가뜩이나 힘든 몸 상태에서 스산한 날씨와 떨어지는 낙엽을 마주하면 더욱 우울해지고 잠을 이루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다양한 요인은 뇌에 인지됩니다. 시상하부는 낮에 뇌를 각성시켜 활력 넘친 활동을 하게 합니다. 밤에는 뇌간 망상체가 시상하부 활동을 억제시킵니다. 이로 인해 편안한 수면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뇌에 인식되는 호르몬 변화 등 다양한 자극은 시상하부와 뇌간의 역할을 혼란스럽게 해 불면증으로 악화됩니다.
갱년기와 낙엽증후군이 겹친 불면증을 이기는 방법은 자연스러움입니다. 인생에서 한 번 스쳐가는 과정으로 가볍게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또 햇빛을 충분히 받으면서 운동하고, 기분전환에 좋은 견과류 등을 섭취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칡, 오미자, 석류 섭취도 도움이 됩니다.
불면증을 한의학에서는 탕약, 침구, 척추교정, 명상 요법 등으로 치료합니다. 원리 중 하나는 음과 양의 균형 회복입니다. 갱년기는 음인 여성 호르몬 부족입니다. 이는 양의 기운이 필요함을 뜻하기에 자음강화(滋陰降火) 처방을 합니다. 음 기운이 약하고 불 기운이 강한 음허화동(陰虛火動)을 다스리는 방법입니다. 또 하체 냉기와 자율신경계 이상도 원인으로 봅니다. 하체 냉기는 아래쪽에 따뜻한 기운을 보강하는 수승화강법, 자율신경계 이상은 심신안정 강화 처방을 합니다.
한 편 구조의 문제도 불면증을 일으키고 자율신경계 이상을 초래하며 수승화강을 어렵게 합니다.
특히 척추 중에서 축의 역할을 하는 2번 경추(축추)의 아탈구로부터 시작되는 척추의 부정렬은 뇌척수액의 순환장애로 직결됩니다. 결과적으로 수면장애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구조의 불균형을 선결하는 것이 모든 연령대의 불면증 치료의 첩경일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글쓴이 박종운>
한의학 박사로 원광대 한의대 겸임교수다. 인천 박종운한의원 원장으로 불면증과 공황장애 등 고질병 치료법을 30년 넘게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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