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김한결 기자] 국내에서 인증받은 제품의 환경성적표지를 이탈리아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한국과 이탈리아가 제도 간 상호인정 협력에 나섰다. 상호인정이 실현되면 국내 기업은 해외에서 환경성적표지를 활용하기 위한 중복 절차 부담을 줄이고 유럽시장 진출 기반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원장 남광우)은 10월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이탈리아 환경성적표지 운영기관인 아이씨엠큐(ICMQ)와 양국 환경성적표지 제도의 상호인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환경성적표지는 제품의 원료 채취부터 생산·사용·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해 공개하는 제도다. 국제적으로 제품의 환경정보 공개 요구가 높아지면서 국내 인증 결과를 해외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국가 간 협력을 확대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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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이탈리아 환경성적표지 업무협약식 |
이탈리아는 건축자재와 건설제품을 중심으로 환경성적표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관련 인증은 건축 분야 공공조달에도 활용되고 있다. 전기·전자제품 등으로 적용 분야도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주요 인증 제품군이 유사하다는 점이 이번 협력 추진의 배경이 됐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에 따라 환경성적표지 제도의 운영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인정 범위와 세부 조건을 협의하기로 했다. 정기적인 실무회의를 통해 협력 내용을 구체화하고, 향후 상호인정협정(MRA) 체결을 목표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상호인정협정은 상대국의 적합성 평가 결과를 자국의 결과와 동등하게 인정하는 협정이다. 향후 양국 간 상호인정이 이뤄지면 국내 기업은 한국에서 인증받은 제품의 환경정보를 이탈리아 시장에서 보다 수월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번 업무협약은 상호인정을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한 단계로, 실제 적용 범위와 세부 조건은 후속 협의를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이미 노르웨이 환경성적표지 운영기관인 EPD-Global과 상호인정 협력을 추진해 왔다. 양 기관은 2023년 9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4년 11월 상호인정협정을 맺었으며, 2026년부터 본격적인 상호인정을 시행했다. 올해 10월 기준 국내 6개 기업의 11개 제품이 상호인정 인증서를 발급받았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스웨덴의 International EPD와도 2024년 11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상호인정협정 체결을 위한 실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탈리아와의 협력은 국내 환경성적표지의 국제적 활용 범위를 넓히기 위한 추가적인 움직임이다.
한편, 업무협약 체결 당일에는 해외 환경성적표지 운영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국제 세미나도 열렸다. 이탈리아 EPD Italy, 노르웨이 EPD-Global, 일본 SuMPO EPD 관계자들은 국제 제품환경규제 변화와 디지털 환경성적표지 활용, 공급망 탈탄소화 사례 등을 공유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국내 환경성적표지 제도의 개선 방향을 소개하고 국제적 활용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남광우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국내 환경성적표지의 국제적 신뢰도와 활용도를 확대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라며 “해외 운영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국내 기업의 국제 환경규제 대응과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제품의 환경성능과 관련 정보가 국제 공급망에서 중요한 기준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환경성적표지의 상호인정은 국내 기업의 환경정보 활용 범위를 넓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향후 이탈리아와의 협정 체결 여부와 인정 대상 제품군, 세부 인증 요건이 국내 기업의 실질적인 활용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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