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면은 환경이다
'환경미디어의 수면 환경 시리즈'-불면증 100문 100답
은퇴, 취업, 진학, 인간관계 등으로 걱정이 많은 시대다. 걱정은 불안으로, 불면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의학박사인 박종운 원광대 겸임교수의 도움말로 잠에 관한 궁금증 100가지를 풀이한다.
![]() |
50세 여성입니다. 3개월 전부터 새벽 4시나 5시에 깨고 있습니다. 평소보다 2시간 일찍 눈을 뜨는 셈입니다. 다시 잠을 청하지만 뜬 눈으로 지샙니다. 주위에서는 노인성 불면증이라고 합니다.
<박종운 박사 의견>
먼저, 의견을 말씀 드립니다. 노인은 저녁에 일찍 잠이 들고, 새벽에 일찍 깨는 게 일반적입니다. 중노년 연령에서 새벽잠이 적은 것은 자연스런 현상입니다.
수면장애 나아가 불면증은 몇 가지 자가진단으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 첫째 총수면 시간입니다. 낮과 밤을 포함하여 하루에 8시간 내외의 잠을 자면 지극히 정상입니다. 둘째, 침대에 누워 잠 들 때까지의 시간입니다. 30분 이내에 수면을 취하면 자연스럽습니다.
셋째, 수면 중에 깨는 횟수입니다. 5번 이상 눈을 뜨면 수면장애로 볼 수 있습니다. 넷째, 잠을 깬 후 다시 잠드는 데 소요되는 시간입니다. 곧바로 잠들면 문제가 없습니다. 다섯째, 낮 시간에 무력감 여부입니다. 잠 유형이 낮의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 수면장애나 불면증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불면증은 잠의 절대량 부족으로 신체 리듬에 문제가 생기는 현상입니다. 의지와 관계없이 밤에 늦게 자고, 새벽에 일찍 깨는 것도 포함됩니다. 단 저녁에 일찍 자고 이른 새벽에 일어나는 것은 수면장애가 아닙니다. 그러나 많은 노인은 수면의 질이 낮고, 새벽잠이 적습니다. 불면증 호소 비율도 젊은이들에 비해 월등하게 높습니다.
원인은 다양한데 일반적인 게 노화에 따른 수면 변화입니다. 활동을 하면 피로물질인 아데노신이 축적됩니다. 이를 해소하고자 자연스럽게 잠을 자게 됩니다. 수면은 얕은 잠에서 깊은 단계로 진행되고, 피로가 회복되는 서파 수면에 이릅니다. 서파 수면 다음에 렘수면(급속안구운동)과 론렘수면(비급속안구운동)이 반복됩니다.
노인은 이중에 론렘 주기가 짧고, 숙면 유도단계인 서파수면(slow wave sleep)의 질이 젊은 사람에 비해 75% 정도 떨어집니다. 또 잠을 들게 하는 멜라토닌 분비도 적고, 수면 중 외부의 자극에도 민감합니다. 따라서 수면의 질이 낮고, 수면 시간도 짧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노인은 면역력 저하, 대사기능 약화로 각종 질환에 취약 합니다. 신체질병에 따른 통증, 걱정, 정서적 불안 등도 수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새벽에 일찍 깨고, 밤에도 잠을 깊게 자지 못하면 낮에 졸게 됩니다. 주의력과 기억력도 떨어집니다. 이는 다양한 질환은 물론 심리적 불안을 야기해 불면증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새벽기상은 물론이고 입면과 수면 유지의 어려움, 낮의 졸음, 수면 중 이상행동도 나타나는 경향입니다.
노인의 수면장애는 신체적 리듬이나 질환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수면제 지속 복용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자칫 질환을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서양의학에서는 수면제와 함께 항불안제, 광선치료, 멜라토닌 수용체 효현제 등도 처방합니다. 비약물 치료로는 수면제한법, 인지치료, 명상치료 등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노인 불면증의 고착성에 주목합니다. 한 번 발생하면 규칙적으로 지속되는 경향이 젊은이에 비해 높습니다. 이는 노화와 수면부족으로 인한 혈관, 근육, 대뇌 등의 피로도가 가중 탓입니다. 몸에 진액이 다하는 음허가 나타나 순환장애, 소화기능 저하, 중추신경계 및 심혈관계 기능 이상 등 총체적 난국을 부를 수 있습니다.
불면증 탕약과 함께 체력보강을 위한 공진단 처방이 효과적입니다. 또 옛 의서에 소개된 백호가인삼탕, 황련아교탕, 온담탕, 산조인탕 등도 증세에 따라 좋습니다. 이와 함께 개인별 특징에 따른 처방을 하면 체력보강, 면역력 강화, 수면 안정의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도 있습니다.
글쓴이 박종운
한의학 박사로 원광대 한의대 겸임교수다. 박종운한의원장으로 불면증과 공황장애 등 고질병 치료법을 30년 넘게 연구하고 있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