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규 박사의 구강 100가지 스토리
건강과 예술로 본 치아(齒牙) 시리즈
바른 턱관절, 건강한 턱, 가지런한 치아는 건강과 아름다움의 출발점이다. 치과와 연관된 예술, 건강, 보험 등을 단국대 치대 외래교수인 이중규 더페이스치과 원장이 실용적이고 살가운 글로 연재한다.
![]() |
<28>사랑의 복수와 임플란트
사람의 정상 치아는 28개다. 여기에 사랑니가 1~4개 날 수 있다. 사랑니는 큰 어금니 중 세 번째 위치인 제3대구치다. 퇴화된 치아로 제일 늦은 사춘기 무렵에 나온다. 어금니가 새로 날 때는 사랑앓이를 하듯 아프다고 해서 또는 사랑을 알 나이에 난다고 해서 사랑니라고 하기도 한다.
10% 정도의 사람은 아예 사랑니가 나지 않는다. 치열의 가장 안쪽에 나는 사랑니는 저작 기능에 별 도움이 안 된다. 오히려 관리를 잘못하면 우식증, 인접치 손상, 치아 낭종 등을 부를 수도 있다. 특별한 문제가 없는 사랑니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셈이다.
그런데 사랑은 기쁨 보다는 아픔이 많은가 보다. 실연의 아픔을 치아에 화풀이 한 사건이 2012년 폴란드에서 발생했다. 34세의 여성 치과의사가 45세인 남자 친구와 결별했다. 얼마 후 그녀 앞에 전 남친이 고객으로 나타났다. 사랑의 분노가 폭발한 그녀는 마취제를 대량 투여한 후 남자의 치아를 모두 뽑아버렸다. 그녀는 전 남친의 머리와 턱을 붕대로 꽁꽁 싸맨 후 말했다. “치료 중 문제가 생겼다. 다른 의사를 찾아가 상담해.”
전 남친은 집에 돌아와 거울을 본 뒤 경악했다. 그녀의 직업 정신을 믿었던 자신을 탓하며 주먹을 쳤다. 치아가 하나도 없는 그는 새 여자 친구로 부터도 결별을 당했다. 직업윤리 의식을 저버린 여의사는 처벌 받았다. 남자는 다수의 임플란트를 해야 했다.
사람의 28개 치아는 영구치다. 그러나 현실은 영구치가 아니다. 충치나 치주질환, 사고 등으로 인해 하나 둘씩 빼야 할 수 있다. 한두 개가 빠지면 임플란트, 브릿지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 많은 치아가 상실됐으면 임플란트와 틀니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가철성 보철장치인 틀니는 가격에서 훨씬 유리하다.
물론 오래 사용하면 틀니를 받쳐주는 잇몸뼈가 퇴축하여 틀니가 헐거워진다. 틀니는 사용할수록 고정력이 약해지고 씹는 기능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편이며 위쪽틀니는 입천장의 대부분을 덮기 때문에 음식의 맛을 적게 느낄 수 밖에 없다. 특히 입천장 같은 넓은 구조가 없는 아래턱은 씹는 기능과 부착력이 약하다. 또 근육인 혀와 자주 접촉해 틀니가 탈락하기도 한다.
이 경우 임플란트 두세 개를 식립하면 지지대가 돼 틀니의 수명을 오래가게 한다. 틀니의 보완으로 임플란트를 같이 심는 것이다. 임플란트는 저작, 심미 기능 등에서 본래의 치아에 근접한다. 다만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다. 다수의 치아 상실은 중노년에게 많다. 100세 시대에는 중노년도 20~30년을 더 치아를 사용해야 한다. 경제적 여건이 되면 임플란트를 하는 게 더 긍정적일 수 있다. 그러나 치아와 치조골 상태, 비용, 사용 기간 등을 감안하면 틀니가 유리한 경우도 있다.
또 다수의 임플란트를 할 때는 턱뼈의 건강도가 현실 문제로 따를 수 있다. 치아가 탈락하게되면 치아의뿌리를 잡아주는 치조골은 자연스럽게 퇴축하여 쪼그라들게 된다. 임플란트를 식립하고자 할 때 치조골이 손실된 상태라면는 뼈이식 수술이 선행되어야 한다. 턱뼈의 상태에 따라 뼈이식은 편차가 크다. 치과 공포도 임플란트의 변수다. 체력이 약한 사람은 여러 개의 임플란트를 심는 기간도 오래 걸린다.
그러나 현재 의학에서는 임플란트가 자연치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좋은 술식이다. 또한 생체 적합성이 높은 방법이다. 임플란트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디지털 기술의 도움이 필요하다. 필자는 3차원 CT 촬영 자료 분석, 수술 전 컴퓨터 시뮬레이션, CAD/CAM을 이용한 장비 제작 등을 거친다. 정밀한 과정을 거치면 고객의 상태에 알맞는 최적의 수술이 가능해진다. 첨단 장비는 유용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의료진이다. 누가 집도를 하느냐에 따라 저작기능, 심미기능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글쓴이 이중규
<단국대 치대 외래교수로 더페이스치과 대표원장이다. 구강악안면외과 박사로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 대한턱관절학회, 임플란트학회 정회원이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