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부터 퇴직까지! 물산업 인재 양성을 위한 HUB로

기관 탐방 -한국상하수도협회 물산업인재교육원
강유진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7-03-10 11: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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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서, 아니 원하는 일자리가 없어 최악의 실업상태서 암흑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국상하수도협회 물산업인재교육원(원장 김상남)은 물산업계 인재 양성의 허브기관으로 도약하는 목표를 세우고 전주기 One-stop 육성플랫폼을 구축했다. 김상남 원장을 만나 교육원이 지금껏 걸어온 길과, 교육철학을 살펴본다. 

 

물산업인재교육원 김상남 원장

블루골드시대가 온다

블랙골드 시대는 가고 블루골드 시대가 온다. 20세기는 블랙골드 즉 석유의 시대였다. 한정된 자원인 석유는 언젠가 고갈 될 수밖에 없기에 금쪽같이 여기는 통념이 자리 잡게 됐고, 반면 물은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했다. 하지만 바다와 빙설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 세계 인구는 1%도 안 되는 물로 살아야 하고, 기후변화와 함께 계속되는 물 낭비와 수질오염 등으로 점차 물부족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21세기를 블루골드 즉 물의 시대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블루골드 시대를 맞이하며 상하수도 물산업 분야에 대한 관심도 자연히 높아지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한국상하수도협회의 역할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다. 한국상하수도협회는 2001년 창립총회를 열며 시작했다. 수도사업자, 상하수도 기업, 학회, 업계 종사자 등을 회원으로 하여 상하수도 분야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WATER KOREA’를 상하수도 분야 대표 국제물산업박람회로 성장시켰고, 믿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만들기 위해 상하수도 기자재 인증업무를 맡아 강화시켰다. 대표적으로 위생안전기준(KC)인증, KS인증, 단체표준표시인증, 수도용 자재와 제품의 적합인증, 수처리제 위생안전인증, 주방용 오물분쇄기인증 등이 있다.


최근 2년 사이 한국상하수도협회는 새로운 리더를 만났다. 2015년 권영진 대구광역시 시장이 협회장으로 선출됐고, 2016년에는 김원민 상근부회장이 선임됐다. 김원민 상근부회장은 환경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새로운 리더와 함께 협회는 물산업 지원사업, 인증사업, 하수도사업, 교육사업, 전시‧홍보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세계 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우수한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국제교류를 강화해 나가도록 노력하고 있다.


블루골드 시대를 맞이하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물산업 인재 양성이다. 한국상하수도협회는 2007년 상하수도 법정의무교육을 시작하면서 물산업인재교육원 업무를 본격화했다. 설립초기 교육원은 법정의무교육을 중심으로 분야별 심화된 전문교육을 진행했다. 그러던 2009년 청년 인재양성의 필요성을 깨닫고 ‘디딤돌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경제성과 적성 사이서 고민
사회 전반적인 청년실업 문제는 물산업계도 피해갈 수 없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6년 2월, 청년실업률이 12.5%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1998년 IMF사태에도 청년실업률은 12.2%였다. 실업률은 지표상에는 10% 전후로 나타나지만 실제 체감률은 훨씬 높다. 어렵게 입사를 했지만 1년 안에 퇴사하는 비율도 높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년 이하 신입사원 퇴사율은 대기업이 9.4%, 중소기업은 3배 이상 높은 32.5%였다. 퇴사사유는 조직‧직무 적응 실패가 49%를 차지하며 압도적이었다.  

 

물산업인재교육원 김상남 원장은 “청년들의 실업율이 높다고 하는데, 정말 일자리가 없나? 그건 아니다.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없을 뿐이다. 대다수가 일자리를 연봉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신입사원 퇴사율을 보면 경제성뿐만 아니라 적성도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많은 청년들이 경제성과 적성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사실 신입사원의 퇴사는 기업에도 부담이다. 기업은 신규채용을 하려면 비용이 든다. 기껏 채용을 했는데 1년도 안 돼 퇴사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기업은 새로운 인적자원관리 방법이 필요함을 인식하게 됐다.  

 

선진국의 경우도 인적자원관리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전후세대가 퇴직하고 밀레니엄세대가 사회로 진입했다. 한편 기업들은 계속되는 경기불황에 신입사원 채용과 직원들 대상 교육투자를 줄이는 동시에 급여효과 극대화를 위해 숙련자를 우선 채용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또한 기업이 원하는 인재(숙련자)와 대학 졸업자 사이에 ‘간극’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그 폭은 점점 커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물산업계 인력 확보 중요해

교육원에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찾아와 담당자들과 면담을 한다.


물산업인재교육원은 청년들의 ‘고민’과 사회적 ‘간극’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물산업 프로젝트매니저(PM) 양성교육’을 시작했다. PM양성교육은 관련학과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직무체험형 교육이다. 물산업과 관련해 기초이론을 다지는 집합과정, 기업에서 실무를 배우는 현장교육, 해외 물산업 현황 및 사례조사를 위한 해외교육, 총 5개월간의 장기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로 8년째를 맞은 PM양성교육은 수료자 90%가 물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김 원장은 “인구감소는 곧 인력감소다. 물산업계 인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PM양성교육을 통해 지금까지 700명 이상이 물산업계 미래인재로 배출됐고 앞으로도 유능한 인재를 발굴해 장래 물산업 분야 핵심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을 강화할 것이고, 이들이 물산업 관련 인적 네트워크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기업의 채용난 및 취업준비생의 취업난 해소를 목적으로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국가기간‧전략산업직종훈련’도 진행하고 있다. 이 훈련은 일종의 채용연계형 교육훈련과정이다. 신규 인력이 필요한 기업과 함께 채용을 한 뒤, 협회에서 훈련교육을 실시한다. 집합교육과 기업현장훈련으로 4개월간 이뤄지며, 해당 업종에 특화된 직무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수료와 동시에 채용으로 연계 된다.  

 

김 원장은 “PM양성교육과 국가기간‧전략산업 직종훈련은 사회진출을 위한 ‘디딤돌 프로젝트’라고 한다. 대학과 기업의 인재불균형이 심하다. 교육원은 이 차이를 좁히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딤돌 프로젝트로 채용연계가 이루어진다면, 재직자를 대상으로 직무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15년부터 ‘국가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훈련(CHAMP)’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물산업 기업은 95%가 중소기업이고, 대부분 10인 이하 사업장이다. 기업 규모상 재직자 교육 투자를 부담스러워하는 업체가 많다. 이에 교육원은 재직자를 위한 무료교육 필요성을 느끼고 고용보험 기금을 활용하여 CHAMP 교육을 시작했다. 교육과정도 실제 기업 수요를 조사해 실무과정을 설계하는 등 재직자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지방소재 물기업을 위해 ‘찾아가는 교육’도 실시한다.

 

올해는 환경 ISC 진출이 목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이 산업별 대분류를 통해 필요한 직무능력을 표준화 시킨 것이라면,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는 고용부 산업인력공단 사업으로, 정부의 공급자 위주가 아닌 산업계 수요자 중심의 정책을 만드는 위원회이다. 국가 고용수요 정책에 산업계 대표로 참여해서 직무 로드맵을 구성하는 일을 한다.  

 

김 원장은 “산업에 얼마나 필요가 있는지 모른 체 인력만 양성하면 안 된다. 따라서 이러한 기반의 필요성이 요구된다”며 “ISC 선정은 우선순위가 있는 산업을 먼저 선정하는데 환경 분야는 급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환경 선진국이 진짜 선진국”이라고 말하며 환경ISC 진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교육원은 ISC 진출과 더불어 신규 사업으로 시니어를 포함하는 ‘평생학습 계좌제’를 구상하고 있다. 물산업계 채용부터 퇴직까지 전주기 교육‧훈련을 위한 One-stop 육성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념이 교육에 차이를 만든다
교육원에서 진행하는 ‘디딤돌 프로젝트’와 ‘CHAMP'는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원장은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내가 매달 내고 있는 고용보험으로 다시 교육을 받는 것이니 실제는 공짜가 아니다. 사실 교육이 공짜라고 생각하면 뭐든지 열심히 안하는 경향이 있다. 이제는 교육을 가치 있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디딤돌 프로젝트도 선배들이 낸 세금으로 혜택 받는 거고, 사회에 나가서 고용보험 내면 그 혜택이 후배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며 개인주의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연계성을 가지고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물산업인재교육원의 교육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사람을 귀히 여기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 우리사회는 경제성만 너무 내세운다. 하지만 일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 물산업 인재 플랫폼을 통해, 교육생들이 일에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좋겠다. 교육원은 디딤돌이다.”
김상남 원장 명함엔 ‘사람이 희망입니다’는 붉은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환경미디어 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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