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디어= 강유진 기자] 푸드테크(FoodTech)가 산업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푸드테크는 음식(food)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단어로, 식품산업에 4차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산업트랜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사실 인류는 지속적으로 음식을 개발해 왔다. 작은 씨앗 하나에서 더 많고 튼튼한 열매가 맺히도록 종자를 개발했으며, 살충제와 항생제로 인류는 더 많은 먹거리를 얻을 수 있었다. 근 몇 년 사이에는 흙이 없어도 자라는 스마트팜으로 좁은 공간에서도 엄청난 양의 식물대량생산이 가능한 시대를 열기도 했다.
푸드테크는 이런 음식 개발의 연장선상에 있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훨씬 큰 개념이다. 생산뿐만 아니라 유통과 레시피, 식당 예약 등 음식의 모든 것을 포괄하는 의미다. 엄격하게 나누어진 것은 아니나 대표적 테크 플랫폼 '테크플러스'에서는 특징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하고 있다.
▲ 어그테크(AgTech)
농업(agriculture)과 기술을 결합한 어그테크는 농업 생산량과 품질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개발한다. 농작물 재배 시설의 온도와 습도, 일조량, 토양 상태 등을 자동으로 측정, 분석한 뒤 결과에 따라 자동으로 제어 장치를 구동하여 농작물이 신선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통해 원격 관리도 가능해 편리함도 극대화한다. 도시 내부에서 규모가 작은 농장을 운영해 생산자에서 소비자까지의 거리를 줄이고 스마트 기기로 집에서도 식품을 재배한다. 농업에 사람 대신 드론이나 로봇을 활용하는 것도 어그테크에 포함된다.
▲ 푸드 사이언스(Food Science)
푸드 사이언스는 미래 식량난을 해소할 기술로 주목받는다. 사람에게는 건강하고 환경은 보존하는 데 초점을 맞춘 식품을 생산한다. 바쁜 현대인들이 끼니를 거르지 않고 영양까지도 놓치지 않기 위해 전통적인 식사와는 다른 파우더 형태의 식사 대용 식품도 판매되고 있다. 곤충으로 식품을 만들기도 한다. 식물성 재료를 가지고 고기 패티를 만들며, 친환경적인 컵이나 포장재도 이 범주에 포함된다. 썩지 않는 플라스틱 대신 몇 주 만에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플라스틱이나 먹을 수 있는 플라스틱 등이 좋은 예다.
▲ 레시피 공유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요리 조리법을 알려주는 서비스도 있다. 요리, 음식, 맛집 관련 프로그램이 여전히 인기를 누리면서 유명인의 레시피나 체중 조절을 위한 레시피 등 직접 요리하는 사람에게 유용한 정보를 복잡하지 않게 제공한다. 식품이나 알레르기 관련 정보도 제공한다.
▲ O2O 서비스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서비스다. 예를 들어 종이 식권 발행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기업용 모바일 식권 서비스 식권대장이나 스타벅스 사이렌 오더처럼 결제는 모바일로 미리 하고 매장에 방문하면 바로 주문한 커피를 받는 서비스 등이 O2O에 해당한다.
▲ 푸드 딜리버리(Food Delivery)
푸드 딜리버리, 음식 배달 서비스다. 배달은 원래도 자주 이용하던 서비스다. 하지만 주문 방식은 달라졌다. 이제는 전화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을 꺼내 클릭 몇 번으로 주문을 끝낸다. 최근에는 배달하지 않던 맛집 음식들도 집에서 받아볼 수 있게 돼 배달 품목은 더욱 다양해졌다. 집에서 요리하는 사람들에게는 레시피를 알아도 직접 장을 보고 재료를 손질해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필요한 식재료를 집까지 배송하는 서비스도 있다. 유명 레스토랑 음식을 조리할 수 있도록 식재료를 포함해 레시피까지 제공한다. 정기적으로 요리 재료만 배송하는 서비스도 있다.
▲ 그 밖의 푸드 서비스
이 외에도 식당 예약, 맛집 추천, 고객 피드백 수집, 현금 관리, 주문 재고 관리 등 식당 관리 개선 소프트웨어도 푸드테크의 일종이다. 로봇이 음식을 조리하는 스마트키친도 곧 다가올 미래 푸드테크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3D 푸드 프린팅 기술도 날로 발전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세계 최초로 3D 프린팅 레스토랑이 등장해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3D 프린터 제조업체 '바이플로우'가 기획한 팝업 스토어 ‘푸드 잉크’는 총 9가지 코스로 구성된 3D 프린팅 음식을 선보인 바 있다. 이곳에서는 음식뿐만 아니라 접시와 나이프 모두 3D 프린터를 통해 만들어 졌다.
푸드테크 핵심 친환경
세계최대의 가전박람회 2020 CES의 트렌드 중 하나도 푸드테크였다. 삼성전자가 요리를 보조하는 로봇팔을 선보였고, 미국 스타트업 피크닉은 피자봇을 내놓았다. 또 드링크웍스와 부지봇은 칵테일 로봇을 출품했다. 이밖에 라멘 자판기, 맥주로봇, 스마트 커피머신 등 음식과 관련한 기술이 다양하게 전시됐다. 푸드테크는 다양한 방면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그 중에 큰 흐름은 단연 ‘친환경’이다. 식량자원 고갈 문제나 식량생산으로 인한 환경오염, 질병 등을 해결하기 위해 ‘뉴푸드’가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뉴푸드가 식물성 고기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돼지, 소, 닭고기 대신 식물성 재료를 활용한 식품을 만드는 스타트업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고, 향후 발전가능성이 높아 상당 규모의 펀딩이 이루어지는 추세다. 2020 CES 전시회장에도 식물로 고기 맛을 재는 햄버거 ‘임파서블 푸드’와 100% 식물성 우유 등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또한 인공 고기를 만드는 '멤피스 미트(Memphis Meats)'도 빌 게이츠와 사료 회사 카길이 공동투자하며 유명세를 탔고 2015년 배양육으로 만든 세계 최초의 미트볼을 선보였다. 배양육은 동물의 세포를 배양하고 세포공학기술의 세포증식으로 얻는 식용 고기다. 임파서블 푸드와 멤피스 미트 모두 동물을 도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동물 복지를 실현한 친환경 음식으로 주목받았다.
우리나라 친환경 푸드테크
우리나라는 푸드테크하면 가장 먼저 배달앱이 떠오를 것이다. 푸드테크 중에서 현재 우리에게 가장 익숙하고 자주 접하는 분야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친환경 푸드테크가 실현 중이다.
국내 대표 한식 프랜차이즈 기업 본아이에프를 운영하는 본그룹은 '자연도 사람도 모두가 건강하게'라는 친환경 캠페인을 통해 자연이 건강해야 사람도 건강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본아이에프는 공식 모바일 배달 앱 '본오더'에서 '자연도 사람도 모두가 건강하게' 친환경 캠페인 일환으로 음식 주문 시 고객이 일회용 수저를 받을 지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기업, 고객, 가맹점주 등 누구나 쉽게 일회용품 절감을 통한 환경보호 활동에 동참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절약된 일회용 수저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금은 지구촌 아동에게 기부할 예정이다.
또한 본아이에프 프리미엄 한식 도시락 브랜드 ‘본도시락’은 지난 2014년부터 합성 수지제를 30% 줄여 ‘환경 표지 인증’을 받은 전용 친환경 용기를 개발 및 사용해오고 있다. 본도시락의 친환경 용기는 일반 플라스틱에 비해 빠르게 자연 분해되는 에코 패키지로, 한국환경사업기술원으로부터 제품력과 안정성을 인증받았다. 이와 더불어 콩기름 잉크로 인쇄한 슬리브를 사용하는 등 모든 포장재를 친환경 제품으로 개선하며 연간 약 250톤의 플라스틱을 줄여왔다.
톨루엔 없는 안전한 식품 포장
SPC그룹(회장 허영인)역시 식품 안전을 선도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환경 친화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PC그룹의 포장재 생산 계열사인 SPC팩은 톨루엔 등의 물질을 사용하지 않고도 색감의 선명도를 유지하는 친환경 포장재 제조 기술로 세계포장기구(WPO)가 선정하는 ‘월드스타 어워즈(World Star Awards)’에서 푸드 패키지 위너(Winner)로 선정됐다. 이는 ‘코리아스타 어워즈’와 ‘아시아스타 어워즈’에 이은 3번째 수상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친환경 기술을 인정받은 쾌거다. SPC팩은 환경 친화적이고 안전한 식품 포장재 개발을 위해 3년여에 걸쳐 포장지를 분석하고 대체 잉크를 테스트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끝에 개발에 성공했다. 또한 기존 제품과 동일한 원가를 실현해 상용화에도 성공했다.
SPC팩은 이 기술로 지난 2018년 12월 국가 ‘녹색기술’과 ‘녹색제품’ 인증을 동시에 획득하기도 했다. 2010년 시작된 ‘국가 녹색인증제’는 산업통상자원부 등 9개 부처와 11개 평가기관이 공동 운영하며 기술, 제품, 기업 3개 부문에 걸쳐 친환경 사업 활동을 인증해 주는 제도다. 현재 SPC팩이 생산하는 3600여 품목의 모든 인쇄포장재 제품은 이 녹색인증 기술로 생산되고 있으며,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SPC삼립 등 SPC그룹 계열 브랜드들과 다양한 기업에 공급해 사용되고 있다.
미래의 주방은 어떤 모습
냉장고에 부착된 스크린으로 식자재를 주문하면 스마트팜에서 재배된 과일과 야채가 친환경 포장재에 담겨 배송된다. 식물로 만든 고기를 먹고 로봇이 설거지를 대신 해준다. 미래의 주방은 모든 것을 상상 할 수 있고 실제로 구현되고 있는 중이다. 이것이 가능한 시대는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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